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실레스트 잉 지음, 이미영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뻔한 10대의 사랑이야기인가..불씨는 그 뜻이었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의외의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는 책에 빠져버릴 수밖에 없었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 너무나도 순식간에 끝나고 말았다.

작게 빽빽하게 들어찬 글씨가 점점 커지며 한 장을 읽는데 너무 빨리 읽어진다는 느낌.

참 오랜만에 받아보는 긴장감이었다.

 

사랑.

인종문제.

부모와 자식 간의 문제.

진로.

친구와의 관계.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었다.

그 중심에 미아가 있다.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단단히 뭉친 실타래 같던 이야기가 서서히 풀리면서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삶이 송두리째 달라진 그녀가 보였다.

 

펄.

그녀의 인생을 180도 바꿔버린 아이.

미아의 아이.

 

가진 자들만이 할 수 있는 덜 가진 자를 위한 베풂.

처음 시작은 그들의 친절이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덜 가진 사람을 위한 작은 배려.

그렇게 미아와 펄은 리처드슨네 집에 세를 들어 살게 된다.

리처드슨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펄.

그리고 미아.

작은 오해와 작은 소동들이 점점 더 큰 사건을 만들어가게 된다.

누군가는 규칙을 깨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일이지만 그의 자식들이 그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진 않는다.

누군가는 타인에게 가진 좋은 감정을 한순간에 증오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부모보다 그들을 좋아하고 의지한다.

 

단순한 10대들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던 순간, 주인공이 바뀐다.

처음 펄을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미아가 주인공이다.

의외의 장소에서 풀려나가는 미아의 과거.

그 과거로 인해 그들이 겪게 되는 시련과 고통.

그 이야기 속에서 속속 드러나는 여러 사건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책.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책의 제목이 뜻하는 바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작은 불씨.

그 불씨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그 불씨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도 좌절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속에는 그 불씨로 인한 모든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백점짜리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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