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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맨
야프 로번 지음, 벤자민 르로이 그림, 강희진 옮김 / 어린이북레시피 / 2018년 4월
평점 :

오줌맨.
제목부터 뭔가 웃음이 나는 책이다.
책 표지의 그림은 히어로인데 오줌맨이라니 뭔가 히어로스러운 느낌이 반감되는 것 같다.
그는 어떤 영웅 일까???
어릴 적 위인전을 읽고 나면 늘 나는 왜 이런 위인들처럼 대단하게 태어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위인전 속 단 한명도 평범한 사람은 없었다.
태몽부터 대단했고 어렸을 때부터 비상했다.
그대로 자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
그 위인전을 읽고 나면 항상 나는 그렇게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생각했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난 이 속담이 너무 싫었다.
어린 시절에 하는 한 번의 실수조차도 수용하지 않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어릴 적부터 뭐든지 잘 해야 한다는 강압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외국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에디슨은 엉뚱함 그 자체였던 사람이었고 헬렌 켈러는 청력과 시력을 잃고 제멋대로인 아이로 자라났지만 선생님을 잘 만나 훌륭하게 성장하였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어린 시절이 훌륭함만으로 가득 차지 않은 위인들.
이런 점이 좋았다.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 책.
우리 아이들에게도 지금 하는 실수가 언젠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오줌맨.
완벽한 영웅에게 10점을 준다면 오줌맨은 1점정도?
그렇지만 사랑스러움은 10점 만점이다.
나는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삐까뻔쩍.
그 누가 봐도 대단해 보이는 영웅들.
하지만 그들의 뒷모습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100퍼센트 완벽한 영웅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실수를 하고 완벽하진 않은 우리의 아이들.
아이들이 하는 실수가 언젠가는 아이들을 영웅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본인이 한 실수에 주눅이 들만도 하지만 그건 실수일 뿐.
그 실수를 잘못한 일이라 생각하고 야단을 치는 순간 아이는 실패라는 기분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격려를 해준다면 아이는 본인이 한 실수로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너무 완벽한 책.
위인전 속 위인들처럼 완벽한 아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자라난다.
실수를 통해 더 많이 배우면 된다.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는 책.
귀여운 캐릭터가 재미를 더욱 북돋워주는 책.
아이와 함께 자주 읽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