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화창한 중년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이민영 옮김 / 살림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삶에는 예상치 못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요. 하지만 알고 있어도 그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면 '설마'하고 놀랍니다.

 

화창한 중년.

나는 지금 중년이 되기엔 아직 조금 먼 나이이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키우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대한민국 30대 중반.

내 인생은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기 위해 고개를 올라가는 중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인생으로는 아직 멀고 먼 길을 가야한다.

아이를 키우는 인생에 들어와서는 나의 인생은 멈춰버렸다.

내가 아닌 누구의 엄마로써 살아가는 인생.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을 생각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된다.

아주 평범한 하루도 있지만 평생 살면서 한번 경험해 볼까말까 한 하루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앞으로도 첫 경험을 할 때마다 그걸 기록해두고 싶어 할 거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첫'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쓸 수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첫 죽음을 경험하는 순간, 저 세상과 통신해서라도 '첫 죽음'에 대해 이 세상의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며 분해서 이를 갈지도 몰라요.

 

나이를 먹어가며 참 많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아직 해보지 못한 경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생길 것 같다.

아직 나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게 좋다.

새로운 것이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느끼는 그 긴장감이 좋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중년에 새로이 경험하는 것들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것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일본 지진.

그런 경험은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다초점렌즈를 맞추는 일.

안경을 쓰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내 눈이 늙어가는 구나라는 것을 느낄 때 기분은 어떨까?

책의 마지막.

문고판후기를 읽으며 더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첫 경험들이 계속 내안에 쌓여 있는지, 혹은 쌓아 올렸다가 무너져 평지를 이루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다초점 안경이나 갱년기처럼 첫 경험을 하나씩 겪어 나가는 동안 함께하는 친구와의 믿음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 나이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것보다 이 말이 깊이 있게 느껴졌다.

내 인생에 저런 친구하나 남는다면 행복한 중년이 아닐까?

나이를 먹어가는 만큼 그 믿음도 깊어진다면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덤덤하게 읽어지는 일기 같은 책.

나이를 먹지만 어릴 적과 딱히 달라지는 것 없이 새로운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인생.

어릴 적과 다른 점이라면 아는 인생의 쓴맛이 좀 더 많아졌다는 것 정도.

나이를 먹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또 다른 첫 경험들로 채워지는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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