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피쉬 보이 블랙홀 청소년 문고 6
리사 톰슨 지음, 양윤선 옮김 / 블랙홀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너무 예뻤다.

커다란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한 남자아이.

그리고 그 뒤를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

분명히 방인데 물속이었다.

갇힌 아이.

무언가에 갇혀있는 아이.

바로 매튜.

 

강박충동장애.

몸을 씻고 종일 청소하는 아이.

자신의 방안에서 라텍스 장갑에 의존하는 아이.

학교도 가지 않는 아이.

하루 종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과 싸우며 손을 씻고 온 방을 닦아댄다.

그리고 창문을 내다보며 항상 메모한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하는 시간을 기록한다.

매튜가 이렇게 강박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벽지 사자가 나를 깨웠다.

꿈 속이서 나는 사자에게 물었다.

"사자야, 하루 종일 거기 붙어있으면 기분이 어때? 바깥 구경이라도 하는 거야?"

사자는 조금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매튜, 너도 이 기분 잘 알 텐데……. 안 그래?

 

집밖으로 발을 내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던 매튜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만든 사건.

이웃의 아이 테디가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다.

테디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매튜.

창문너머로 테디가 마당에서 노는 것을 보고 잠시 눈을 돌린 사이.

테디는 사라졌다.

테디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되돌아보게 된 매튜의 강박.

그 강박이 생겨난 이유는 무엇일까?

매튜가 가진 큰 아픔과 큰 상처.

자신의 탓이라 몇 번이고 되뇌며 씻었을 매튜의 손이 안타까웠다.

터지고 피가 나고.

따가워 수건으로 닦는 것조차 꺼리게 될 정도로 씻은 매튜의 손.

아이가 혼자 자책하며 받았을 상처의 아픔이 내 가슴속에서도 느껴지는 듯 했다.

 

테디를 찾기 위해 또 관찰하고, 찾아내고.

그런 매튜의 모습을 보며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가족에게 조차 입 밖으로 꺼내 말한 적 없는 아픔.

테디를 찾고 나서 매튜는 용기를 낸다.

스스로 정해놓은 불안의 순간을 이겨내고 입 밖으로 자신의 아픔을,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매튜.

 

오! 티모시! 넌 왜 그 모자를 매일 쓰고 다녀?

왜냐고? 독사한테 머리를 안 물리려고 쓰는 거야.

넌 참 바보야! 학교에는 독사가 한마리도 없잖아. 본적 있어?

그래, 네 말이 맞아! 하지만 그건 다 내가 행운을 가져다주는 이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런 거야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 로즈 박사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했던 매튜.

가족에게 자신의 강박과 비밀을 모두 털어놓은 후 아주 자신 있게 자신의 소원을 수첩에 적기 시작한다.

아주 소박하고 작은 꿈.

하지만 어항 속 물고기 같은 삶을 살아갈 때는 절대 꿈꿀 수 없었던 내일.

 

매튜와 같은 강박 증세를 가진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

크고 작은 상처가 곪아가는 것도 모르고 혼자 속 끓이며 자신을 크고 작게 상처 주는 현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용감하게 헤쳐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골드피쉬보이 매튜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