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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탐정의 확진자 추적 사건 -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이야기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71
공수경 외 지음, 문인혜 그림 / 책과콩나무 / 2021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탐정의 확진자 추적 사건
공수경, 김명선, 김정미, 서화교, 이선주 글
문인혜 그림
책과콩나무 출판
다섯 명의 동화작가가 모여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데
놓쳐버린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첫 번째 이야기,
공수경 작가의 '초능력 가족'의
영웅이네 가족은
전기가 나가면서 초능력을 갖게 됩니다.
아빠는 손이 엄청 빠르게, 엄마는 고양이처럼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고
영웅이는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확진자 가족이 병원에 가면 남은 반려 동물은 어떻게 될까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가 만나며
우리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
김명선 작가의 '오탐정의 확진자 추적 사건'의 오바른은
4살부터 자칭 탐정으로 결벽증처럼 소독을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발신 제한 표시 전화로 제보 전화가 들어옵니다.
동네에 확진자가 숨어 있다는 소문이 돌며
관련 없는 상가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인터넷상의 거짓 정보를 담은 가짜 뉴스와
단톡방을 통해 무분별한 가짜 소문이 퍼져 나갑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는 것만 듣는 요즘 사회에서
바이러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무서울지 모름을 느껴보며
어른인 나 조차도 들려오는 소문을 너무 쉽게 말해오지는 않았었나 하는
마음의 무게감을 느껴봅니다.
세 번째 이야기,
김정미 작가의 '나의 외계인 친구'
원오는 새로 전학 온 지오와 친한 친구가 됩니다.
지오가 보낸 영상을 보며 원오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지구를 함부로 쓴 인간들을 최대한 빨리, 강력한 방법으로
인간들을 없애기 위해 지오의 가족이 특별 요원 자격으로 지구에 온
외계인이라고 털어 놓습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 하다가도
진짜 그럴 수 있는 거 아냐? 하고 반문을 하게 되는 새로운 코로나
이야기입니다.^^
네 번째 이야기,
서화교 작가의 '안 코로나, 김지호'의 해담이 친구 지호가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도 친구들과 카톡을 하며
위로와 궁금한 것들로 소통하지만
막상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지호를 친구들은 피하게 됩니다.
그런데 해담의 할아버지도 확진을 받으십니다.
소문이 나서 해담도 지호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피할까 봐 걱정을 하지만
해담이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코로나를 전파한 친구를
더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깨달음을 얻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이선주 작가의 '하필 지금 첫 뽀뽀'는
말랑말랑합니다.
(내심 이제 10살 되는
아들이 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 이야기입니다.)
5학년 주니는 한결이와 5년
째 같은 반 친구입니다.
좋아하는 한결이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마스크를 벗겨 뽀뽀를 했는데 한결이가 생애 최악의 남자가 되고 맙니다.
한결에게 모든 과한 애정을 쏟는 한결이 엄마는
코로나19 걱정에 한결이의 학원도 끊으며 조심한 생활을 해 나가십니다.
아줌마는 일주일에 한번 유일하게 교회 갈 때만 외출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한결이 엄마가 확진을 받아서 한결이도 검사를 받게 된 것 입니다.
확진자의 역학 조사로 모든 동선이 세상에 알려지는데
생애 첫 뽀뽀가 전 국민에게 알려지는 사태가 벌어질까
주니의 마음은 너무 무겁습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일상에 찾아온 코로나19가 남기는 교훈과 일상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집콕으로, 야속한 코로나19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쩌면 코로나19가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번 깊이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를 준 것 같아 내심 고마움도 남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
<오 탐정의 확진자 추적 사건>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