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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도 아이들 ㅣ 큰 스푼
윤자명 지음, 오드리해브펀 그림 / 스푼북 / 2021년 1월
평점 :
암태도 아이들
윤자명 글
오드리해브펀 그림
스푼북 출판
<암태도 아이들>은 역사동화로
전라남도 무안군의 암태도 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암태도 소작쟁의’사건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일제 앞잡이가 된 용식이는 아버지를 믿어 기세가 등등합니다.
그런 용식이에게 잘 보이려고 믿었던 친구들마저 용식이의 꼬붕 역할을 하는 걸 보니
암태도의 4학년 급장 정민이는 속이 뒤틀립니다.
보기 드물 정도로 풍년이 든 어느 해 가을,
시험을 앞두고 산수 선생님인 일본 선생님이 틀린 문제 수의 두 배로 매를
맞는다고 해 아이들 모두 기가 죽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정민이에게 눈엣가시인 용식이가 계속 따라다니며 시험 답을 알려달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일본의 권력을 두르고 암태도 최고 부자 흥 지주네에게서 소작 농사를 못 짓게 하겠다며
협박해 정민은 여간 마음이 불편합니다.
막바지 추수로 한창 북적북적 바빠야 할 가을날,
정민은 메뚜기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휑한 동네 논이 이상합니다.
암태도는 거의 모든 집이 지주네 땅에 소작으로 겨우 밥을 먹고 살지만
너무 많은 소작료 때문에 가난에 허덕이는 집들이 허다합니다.
더는 자식들 굶기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고자
암태도의 소작인회와 부인회가 단합해
암태도 사람들 모두가 ‘소작쟁의 결의안’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게 됩니다.
1년 동안 피와 땀으로 자식처럼 키운 곡식이 말라가는 모습에 마음을 애타게 참아내며
네 가지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추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암태도 소작쟁의는 목포 시내인 뭍으로 나와 단식 투쟁을 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신문을 타고 소식이 전해집니다.
어른들의 힘겹지만 정의로운 모습을 보며 정민이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친구들과 함께 한마음을 이어갑니다.
어느 시절에나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흔히 요즘은 갑질이라고 하지요.
부당한 사회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약자를 위해 앞장서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영웅들은 우리 곁에 존재합니다.
아이가 <암태도 아이들>을 통해 정의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 배워 나가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