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 「최서해」 - 홍염, 탈출기, 기아와 살육, 갈등 사피엔스 한국문학 중.단편소설 23
최서해 지음, 손유경 엮음 / 사피엔스21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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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지역으로 피난간 20세기 초반 소작인들의 삶을 그려낸 소설


너무나도 비참한 현실을 써내려가는 이 글은 마치 저자 자신의 경험을 문 서방에게 투영시켜 글을 써 내려간 것 같다. 몰입이 좋다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서해를 '체험작가' 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연유 때문일까 . 

한가지가 싫다고 도망을 가 봐도 새로운 곳엔 또 다른, 비슷한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문서방은 도망 대신에 싸움을 선택한 것 같다. 이 부분에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의 무서움을 느꼈다. 결국 방화로 그 분노를 표출하는데, 감정의 폭발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1927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이 소설은 당시 일본에 의해 지배받던 우리 민족의 한을 "불" 로 태워버리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을 것이다. 나약한 모습에 머물기 보다는 강렬한 의지를 불러 일으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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