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여우 초승달문고 22
김옥 지음, 김병호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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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다는 말...제 경우는 연인사이에서뿐만 아니라 가끔은 책표지를 봤을때도 쓰이는말인것 같아요.
뭔가 몽환적인 느낌의 책표지와 아들셋을 둔 노부부가 어렵게 딸을 얻지만 그 그 딸이 노부부와 오빠들까지 헤친다는 옛이야기 [여우누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야기답게 [내동생 여우]라는 책제목도 묘한 끌림이 있었습니다.

 

깊고 깊은 산속, 아빠, 엄마, 연오 연이남매의 가족이 삽니다.
아빠는 얼마전까지 여우나 산짐승들을 잡아 팔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약초를 캐어 파십니다.
눈쌓인 겨울 어느날 아빠는 경운기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며
 연오와 연이에게 아빠가 데리러 올때까지 학교에서 기다리라 신신당부합니다.
수업을 마쳐도 아빠가 빨리 오지 않자 연이는 공부하는 오빠에게 함께 놀자며 보채고,
결국은 연이의 보챔에 남매는 눈길을 헤치며 학교를 나섭니다.

 

처음엔 너무나 사이좋은 남매의 이야기인가 싶었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책표지에서 느껴지는듯한 몽환적인 느낌이 글에서도 묻어납니다.
몇장의 책장에 그려진 그림도 그런느낌이 들구요...
책장을 넘길수록 "지금 읽고 있는 이 이야기가 전부는 아닐꺼야, 뭔가가 더 있을꺼야"하는
호기심이 듭니다. 처음엔 가볍게 읽었다가 차츰 뭔가 호기심 어린 마음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두번째 읽었을땐 앞에서 아빠의 당부나 눈싸움에서 아무도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다는
연이의 외침등 곳곳에서 이야기의 복선이 깔려있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에 추리기법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넣어 호기심이 생기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속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자연을 파괴하고 끝없는 탐욕과 욕심으로 뒤범벅된
현대사회를 꼬집고 있기도 합니다.
사냥을 하는 아버지는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을 그리고 연이의 죽음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자연이 주는 경고인듯 합니다.
마지막장 글쓴이의 말에서도 볼수 있듯이 우리손에 쥔 장난감처럼 너무나 쉽게 무너뜨려버리는
자연을 ...자연은 우리를 받아주고 용서해줄까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아직은 그림책이 익숙한가 봅니다. 그것도 글밥이 적을걸로...
그런 아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읽기책이였는데 그래도 엄마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래동화 여우누이가 전하는 메시지와 내동생 여우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끄집어
내어 이야기를 나누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눈만 뜨면 싸우는 남매인데...내동생 여우속 연오오빠처럼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짚어보기도 했습니다.

아들녀석도 여우누이에서처럼 뭔가 무서운 일이 생길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와 추리소설같은 느낌에 긴장하면서 함께 읽어내려간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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