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위에 놓인 책을 보고 우리 재현이 대뜸 "왜 밥먹기 싫어.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합니다. 그러고보니 재현이는 크게 밥먹기 싫어한적은 없는것 같아요. 어쩌면 밥 잘먹는 아이에 속했죠. 그런데 편식은 좀 심했어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걸작그림책 [난 밥먹기 싫어]는 밥먹기 싫어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에게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밥을 먹이려는 엄마의 이야기가 짧은 글과 경쾌한 그림으로 그려진 책이랍니다. 손수건으로 입까지 막아가며 밥을 먹지 않겠다는 아이! 야채들을 괴물이라고까지 표현하는걸 보니 편식도 심한가봐요. 사탕, 과자등 내가 먹고 싶은것만 먹으면 너무 행복하다는 아이..사실 이런 모습들이 실제 요즘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죠. 재현이도 밥을 잘 먹긴 하지만 편식도 심하고 커가면서 군것질도 심해져 하루에 한번 슈퍼를 도장찍듯이 드나든답니다. 딱히 맛있는것도 안해주면서 그래도 과자나 사탕같은 화학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되도록 안먹어줬으면 하는게 엄마의 바램이죠. 처음엔 이책을 보면서 '밥잘먹는 우리 아이들에겐 너무 안어울리는 책이다' 생각했는데요 그림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니 그속에 우리 아이들과 제 모습이 있지 뭐예요.밥을 먹지 않으려는 아이와 (우리 아들의 경우는 편식) 무조건 소리만 지르면서 아이들에게 밥먹기를 강요하는 엄마! 마지막장 우락부락 화난 얼굴의 엄마얼굴이 마치 제 모습인것 같아 가슴이 뜨끔했어요. 물론 아이들에게 기다려주고 예쁜말로 바른생활을(?) 지지한다는것이 아이들에게 행동변화를 가져온다고 장담할수는 없지만 매번 이렇게 소리만 지른다면 아이들의 행동수정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밥먹기 싫어하고 편식 심한 아이들 [내모습이 그려진 "난 밥먹기 싫어"]를 읽으면서 책을 통해 내모습이 어떤지도 살펴보고 편식만 하면 나타나는 변화들에 대해서도 살펴볼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들은 무조건 '밥먹어'라고 소리지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것도 이책을 통해 짚어봐야 할것 같아요. 평소 편식이 심한 재현이도 뚱뚱 불러오는 배에 꼬물꼬물 벌레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편식하는 습관이 얼마나 나쁜지 깨달은듯 하구요..저도 평소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소리 지르던 모습 많이 반성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