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며
신자와 도시히코 글, 아베 히로시 그림, 유문조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별총총히 박힌 밤하늘에 빨간눈의 부엉이가 나뭇가지에 오롯이 앉아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동시집 [별을 보며]의 예쁜 표지그림에는 밤하늘 총총히 박힌 별들이 금방이라도
내안으로 쏟아질것만 같습니다.
우선 제목만으로 소녀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싯귀를 들었을 윤동주의 "별헤는 밤"이 생각
납니다. 그때는 별헤는 밤에 나오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자'는 싯귀가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는 우리에게 두꺼운 소설책이나 그림책이상의 감동을 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즐겨
부르는 동요중에는 동시에 곡을 붙인 경우도 많던걸요. 동시 또한 우리가슴에 울림이 많다는
 증거겠지요.
 
..........아프리카의 별을 보며 코끼리들은 자랐다.
          초원에 누워 별똥별을 보았다.
          남극의 별을 보며 펭귄들은 자랐다 (이하 중략)....
[별을 보며]는 자연속에서 별을 노래하는 시랍니다. 10구절 정도의 짧은 동시인데 푸른색이
주조를 이룬 별 총총히 박힌 밤하늘의 그림때문인지 자꾸만 자꾸만 동시집을 펼쳐보게 됩니다.
간결한 문장으로 별을 노래하는 동시도 좋았지만 금방이라도 내가슴속으로 별이 쏟아질것
같은 본문의 그림들이 제 가슴을 더 울렸습니다.
          
 
7살 아들은 코끼리, 고래, 공룡등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친구들이 나오자 '야호' 환호성을 지릅니다.
5살 딸아이는 동시속에 나오는 별똥별에 대해 묻길래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해주었더니 어느새 별똥별 세개를 그려와 함께 소원을 빌어보자고 합니다.
작은 동시집에 그려진 그림과 싯구들이 벌써 아이들의 가슴엔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로 다가갔나
싶어 흐뭇했습니다.
     
 
그동안 그림책만 많이 보여줬는데 [별을 보며]를 만나고 나서 의미와 상상력이 간결한 언어로 압축된
동시집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끝없은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고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수 있는
최고의 그림책이다 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별을 보며]를 함께 읽은 며칠동안 우리는 어두워진 밤하늘속 몇 안되는 반짝이는
별들을 찾아보며 그 별아래서 자라고 있을 코끼리며, 펭귄, 공룡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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