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신윤복
백금남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18세기 후반 조선의 천재화가 혜원 신윤복(1758~?)
풍속화가로만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는 그가 올해 책으로 영화, 드라마로 우리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신윤복이 남장여자였다는 설정으로 지어진 "바람의 화원"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신윤복의 사랑이야기가 영화 "미인도"로 만들어졌습니다.
신윤복은 빨래터의 여자들이나 기녀들을 주로 그렸고 그림속에서는 은근한 색기마저 풍겨져 나오는 정도로 그를 이해하고 있었던 터라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연기한 신윤복을 일부러 보았습니다.
소설적 허구와 드라마적 감상을 배제하고 본다는것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신윤복과 그의 스승 김홍도 그리고 그외 우리 나라작가들의 그림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바람의 화원이나 미인도의 역사 왜곡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신윤복의 생애와 그림이야기를 다룬 책 미래인의 '소설신윤복'을 만나게 되었지요.
이책을 읽으면서 왜 신윤복이 드라마에서 여자로 그려졌는가 조금은 이해할수 있습니다.
신윤복을 그림들은 대부분 여자가 주제이며 그 그림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의 여인들이 주고받는 눈짓이나 몸짓 그리고 옷맵시를 섬세하게 잘 그려냈습니다.
귀밑머리나 목덜미의 머리카락 하나 하나까지 어찌나 정교하게 담았던지요...
이런 부분을 볼때 그는 여자였거나 아니면 여자에 대해서 정말 잘 알았다고 할수 있겠지요..
또한 그의 그림속 화려한 색채에도 눈이 갔답니다.
이런데서 김홍도의 그림은 남성적이라는데 반해 신윤복의 그림은 여성적으로 느끼게 되는것 같습니다. 

억울하게 사약을 받은 아버지와 관기가 된 누이에 대한 애닳픔 때문이였을까요.
체면만을 내세우는 양반들이 기생들의 치마폭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림들을 보면서
그림속에서 알듯 모를듯 여자와 남자의 성기나 성교를 그려넣음으로써
체면과 형식만을 중요시한 양반들과 틀에 정해진 세상을 조롱한듯 합니다. 

소설신윤복을 읽으면서 천재화가 신윤복의 삶에 대해서도 알수 있었지만
김홍도를 비롯한 조선시대의 여러유명화가들의 그림들을 만나고
그들의 예술혼에 더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언젠가 벽에 걸려진 복사된 "고흐"의 그림들을 보면서 7살 조카가 혼잣말처럼 뇌까렸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좋은 화가가 많은데...김홍도나 신윤복처럼"
아마 그때 조카는 유치원에서 김홍도나 신윤복에 대해서 배웠나봅니다. 그래서 이모앞에서
좀 알은체를 한것 같은데..그 순간 저도 "아 그렇지"하면서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였답니다.
책속에 실린 우리조상들의 삶과 정서가 실린 여러작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고흐의 그림들을 볼때와는 다른 따뜻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면 우스운 얘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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