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 알아요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할머니의 죽음
멜라니 플로리안 지음, 이희정 옮김 / 예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유명연예인의 자살을 보면서 나는 그의 죽음보다는

8살 5살 아직 어린 그녀의 아이들이 너무 측은해 마음으로 울었다. 그리고 과연 아이들에게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알려줘야 될까하며

가슴 아파했었다.

뒤에 들리는 말로는 가족들이 아이들에게

"엄마는 천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늘에서도 너희들을 보고 있을거야"라며 엄마의 죽음을 아이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이렇듯 어린 아이들에게 가족의 죽음을 알리는 것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 아이가 5살 정도밖에 안된 어린 아이라면...

 

"나는 다 알아요" 는 어린 5살 꼬마 수지가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야기이다.

가족들이 슬프하는것으로 보아 분명 무슨일이 일어났는데 가족들은 수지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말도 하지 않으며

수지 앞에서는 슬픔을 내보이지 않으려 입술을 꽉 문다.

그러나 수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낮잠을(죽음) 즐기시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멋진 침대와 조각이불을 그려주는 다섯살 아이 수지

슬퍼하는 엄마에게 작은 소리로 "지금은 할머니가 낮잠이 좋으시데요"라며 작게 읊즈리는 부분에선 괜히 눈물이 났다.

 

가끔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큰 세계를 가지고 있는듯하다.

눈에 보이는것만을 믿고 내방식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어디에도 길들여지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은 더 크고 더 넓은것 같다.

 

죽음이라는 다소 슬프고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지 않은 글밥과 글자를 둥글게 배치한 점

그리고 따뜻하고 환상적인 그림때문에 책이 전혀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

흡사 꿈나라로 여행을 다녀온듯 편안한 마음으로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엔 아이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설명할수 있는 도움글이 실려있다.

누구나 맞게 되는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죽음을 받아들이는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듯 하여

어른인 내게도 이 부분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항상 아이들은 철없고 보살펴줘야 되고 어른들의 뜻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는데

더 크고 강한 아이들의 마음을 들춰보게 된 책인것 같아 가슴으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유치원에서 아이가 돌아오면 안아줘야겠다.

우주를 품고 사는 내 사랑하는 아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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