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는 아이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식량이 고갈된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 미래아이문고 6
고정욱 지음, 이형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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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초등학교 5학년의 조카와 함께 만든 가족독서신문에

조카는 좋아하는 작가란에  [고정욱선생님]을 써넣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그림책을 보는지라 그 이름이 조금 생소했는데

조카에게 고정욱선생님과 선생님이 지으신 [아주 특별한 우리형]의 이야기를 들은후

고정욱 선생님의 글에 눈이 갔다.

 

편안한 제목과는 달리

옥수수며 감자등 곡식을 한아름 안고 무언가 경계하는 듯한 눈빛의 가족이 그려진 표지그림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부제에[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식량이 고갈된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이라고 붙어있다.

역시 그동안 선생님이 써오신 아이들의 성장이야기와 장애인 비장애인 아이들이 어울려가는 이야기가 아닌

지구를 생각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사회문제책인가보다.

 

에너지위기뿐만 아니라 식량위기까지 닥친 지구

식량을 차지하기위해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민서네 가족은 더이상 희망이 없음을 직시하고

아빠가 오래전에 봐둔 산속으로 들어가 화전을 일구고 산다.

다행히 이런 식량위기를 예견한 아빠가 2년전 그곳에 약간의 음식과 기구 그리고 농사를 지을 모종을 숨겨두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산속생활을 해나갈수 있었다.

그러나 산적의 습격으로 민서네 가족은 또 다시 위기에 처하고~~~

그럴때마다 민서네 가족의 믿음으로 가족사랑으로 그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마지막부분의 반전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읽는 내내 정말 이런(식량위기) 날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였다.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병들어 가고

너무 많이 먹어 각종 질병들을 앓는 사람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선 먹을게 없어서 큰눈을 퀭하니 드러내며 죽어가는 사람들...

남극과 북극에서 빙하가 녹아가고 허리케인, 지진들 자연재해가 난무하는 요즘..

그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그래 이대로 가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현재의 생활의 편안함을 위해

"뭐 괜찮아지겠지"라며 스스로를 안도시킨다.

 

그러나 이책을 읽고 환경문제와 함께 에너지고갈, 식량위기, 사회질서파괴등 모든 문제들이 개별적인것이 아닌

서로 서로 연관되어 나타나지는 문제라는것을

아직 눈에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세계곳곳에서 그런 조짐들이 조금씩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음식의 고마움을 잊은채 너무 과식하면서 혹은 낭비하면서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아직 어려 이책을 읽을수 없는 내아이들에게도 이야기형식으로 이책을 전해주었다.

평소에 밥투정하는 큰아이의 얼굴이 진지해진다.

 

이책은 고정욱선생님의 팬인 조카에게 선물하려 한다.

영어공부와 각종학습으로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을 조카가 이책을 읽고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소중함에 대해, 끝없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자연의 고마움에 대해

그리고 모든 어려움을 이길수 있는 원동력은 가족간의 믿음과 사랑이라는것을 가슴에 새겨보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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