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방귀를 뀌면서 펼쳐지는 요절복통이야기~~

방귀쟁이 며느리 ㅣ 옛이야기 그림책 6
신세정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방귀에 관해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우스개 옛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은 방귀쟁이 며느리...

우선 화려한 색감의 표지그림이 눈에 뜁니다.

가채를 얹고 한복을 입었는데 그 얼굴표정이나 색감들이 기존의 아이들 그림책에서는 볼수

없었던 화려함을 담고 있네요.

그리고 기존의 그림책들과는 달리 오른쪽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어있는 점과 제목부터 책내

용까지 세로로 쓰여있어 흡사 우리고전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그림책의 새로운 편집

형태인것 같아 눈에 뜁니다.

또한 질퍽한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옮겨놓아 아이들과 함께 읽는 내내 엄마와 아이들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답니다.

 

방귀를 잘 뀌는 처자가 시집을 가서 남편이나 시부모님앞에서 쉬이 방귀를 뀌지 못하자 그

곱던 얼굴은 점점 누렇게 변해가고 급기야 며느리의 안색을 이상히 여긴 시부모는 그 자초

지정을 묻고 방귀를 껴도 좋다고 하는데...

며느리가 방귀를 뀌면서 펼쳐지는 요절복통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법한 방귀에 관한 이야기에 우리 선조들의 해학과 재치를 담아

한권의 명품그림책으로 탄생시키지 않았나 싶을 만큼그림이며 이야기 내용이 아이들을

사로잡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계절의 옛이야기 시리즈 줄줄이 꿴 호랑이, 호랑이 뱃속 잔치를 재밌게 읽

은 나는 이번에도 사계절의 옛이야기 시리즈에 실망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는 했으나 방귀쟁

이 며느리 이 한편의 그림책으로 사계절의 옛이야기 시리즈의 팬이 되어버렸네요.

이렇다 보니 벌써 주위의 여럿에게도 방귀쟁이 며느리를 권했답니다.

 

며느리의 방귀에 날아갈까봐 가마솥을 잡고 있던 시아버지가 닷세인가 엿세만에 가마솥 짊

어지고 비실비실 돌아왔다는 대목은 두고 두고 생각해보아도 웃음이 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책을 좀 더 재밌게 읽혀주는 방법은 아무래도 방귀소리를 최대한 적나라하고

크게 "빵빵빵빵 뿡뿡뿡뿡"내면서 읽어주신다면 우리 아이들 데굴데굴 구르면서 책속에

흠뻑 빠질거예요~~

 

그런데 방귀쟁이 며느리가 이렇게 우리 아이들의 데굴데굴 구르게 할만큼 웃음을 주는데서

만 그치는게 아니랍니다.

며느리의 방귀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 나 결국은 며느리를 친정으로 내보내는 시아버지..

그러나 빈손이 아닌 떡을 쬐금 해서 보내네요..여기서는 우리선조들의 따뜻하고 정성스런

마음을 엿볼수 있었고요.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기 위해 길을 가다 며느리의 방귀로 재물

을 얻게 된 대목에서는 세상엔 쓸데없어 보이는것도 가끔은 아주 요긴하게 쓰일수 있다

는 우리삶의 진리를 엿보는 것 같아 우리 아이들에게 두고 두고 읽혀주고 싶은 책이랍니다.

스산한 가을..한편의 고품격 명품그림책 방귀쟁이 며느리로 가족과 함께 실컷 웃어보시고

또 나름의 지혜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