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개념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처음 만나는 철학 3
오스카 브르니피에 글, 자크 데프레 그림, 박창호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인성동화, 수학동화, 철학동화등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오는 좋은 동화책들..우리 아이들에게 다 보여줄수 있다면 좋지만 여러 여건상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의 사고의 폭의 넓힌다는 철학동화를 한질 사주고 싶은데 한질을 덜컥 들여놓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워 단행본으로 나온 어린이 철학책을 선택했답니다.
철학적사고와 토론문화가 발달된 프랑스와 유럽 어린이들도 함께 보는 철학책이라니 어쩐지 호기심이 새록새록 들더라구요.


아 그런데 12가지 반대개념으로 배우는 철학이야기인데 6살 우리 재현이에겐 약간 어려운 감이 있겠더라구요. 
      
그렇지만 평소에 저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우리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사물의 현상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우리 재현이에게 좀더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 책속에 있는 재미난 그림을 한장 그려보게 한후 콩으로 꾸며보길 했어요.
바로 하나와 여럿편이였는데 콩으로 그림 꾸미기를 하면서 하나와 여럿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보았답니다.

그랬더니 이녀석 책을 들춰보기 시작합니다. 우선 내용보다는 그림을 보면서 막 웃더군요.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우주 그림이 나오자 진지해지며 호기심이 완전 충전되어서 제게 읽어달라고 채근하더라구요.. 

그러나 책을 읽어준다는 느낌으로 보다는 재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어줬습니다.
가령 본질과 겉모습편에서는 냉장고에 있는 햄을 들고 나와서
"원래는 뭐였지"
"고기"
"그렇지 고기였지..그런데 어떠 어떠한 단계를 거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의 다른맛의 햄으로 변한단다.. " 하는 식으로요..
평소에 가져보지 못한 엄마와의 이런 철학적 대화에 심취한 재현이가 너무 기특해 내친김에 책과 관련된 놀이를 하나 더했답니다.
바로 바로 밀가루놀이...가루에서 물과 결합해서 반죽이 되고 쭈욱쭉 늘려 언제든지 다른 모습으로 변화도 가능하다며 재현이와 이야기를 이어나갔네요.. 재현이와 재민이는 어느새 밀가루놀이에 빠져버렸지만 중간 중간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해주니 반응을 하더라구요..

반대개면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이 어느새 엄마와 재현이의 철학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 줬네요.
호랑이나 공룡이 나오는 이야기책이 아니여서 한쪽으로 밀려날줄 알았던 재현이의 첫 철학책이 놀이와 결합되니 더없이 재미난 그림동화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재현이와 함께 책속에 들어있는 12가지 철학적 사고를 놀이와 결합시켜 이야기 해볼 요량입니다..
아이의 무궁무진한 호기심에 길잡이가 되어주는 철학책과 엄마의 정성이 조금 더 들어간다면 우리 아이들의 생각나무는 점점 깊고 넓게 쑥쑥 자라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엄마의 녹슨 생각주머니를 먼저 깨워준 "반대 개념으로 배우는 어린이 철학" 이 너무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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