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늦었다! 가치만세 1
고여주 외 지음, 김중석 그림 / 휴이넘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으악 늦었다"는 참으로 유쾌한 책입니다.

표지그림에서부터 피식 웃음이 나온 책이였는데 표지를 넘기면서부터 시작된 재미난 그림들과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내용들은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책이 유쾌한것에서 그치는것만은 아닙니다.

"가치만세1"이라는 시리즈명답게 아이들의 위한 감동과 교훈까지 함께 담고 있습니다. 




"으악 늦었다"는 늦잠꾸러기 기찬이의 잦은 지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엔 일찍 일어나자라는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했는데 책을 펼쳐보니 색다른 접근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잦은 지각으로 선생님앞에서 엉덩이로 지각하지 않겠다는 글까지 쓴 기찬이는 이제 지각을 하지 않기위해 '뭐든지 파는 가게'로

자명종을 사러갑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여러종류의 자명종들~~그러나 그 어떤것도 기찬이의 늦잠을 깨워주지 못하네요..

그러나 마지막장에서 기찬이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학교에 일찍 옵니다.

도대체 기찬이에게 무슨일이 생긴걸까요!

 

특히 이책은 홍어, 객주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가 김주영님이 우리 아이들의 위해 추천해주신 책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장 "추천사"의 좋은

글귀를 대하니 책을 읽은 감동이 배로 다가옵니다.

김주영님의 추천사에서처럼 "으악 늦었다"는 배려, 인내, 관용처럼 어려운 말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마음의 힘이 더 센것'이라고

'나는 세상에서 꼭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으악 늦었다"는 아이들의 그림책이면서 부모들의 교육서이기도 합니다. 하긴 그림책에 연령이 따로 있겠습니까마는

이책은 엄마,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좋을것 같아요.

"부모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팁을 통해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조급했던 내마음을 뒤돌아 보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 아이들의 바라봐주는

지혜를 다시 한번 가슴속에 새겼습니다.




 

이책은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조카 정민이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평소 책읽기를 즐기는 정민이는 너무나 심각한 표정으로 이책을 읽더니  "이모 이책 참 재밌어요" 하며 책속에 있는 자석시계판계획표로

친구들과 이리 저리 하루의 일과를 정해보기도 했습니다.

두어번 이책을 읽은 정민이에게 "정민아 기찬이가 어떻게 일찍 일어났을까?" 하고 물었더니

"마음속에 시계를 맞춰놓았어요" 하며 빙긋 웃습니다.


 

마음속에 시계를 맞춰놓는 일~~

쉬운 일은 아닐테죠. 그러나 엄마가 옆에서 격려해주고 또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늦잠꾸러기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도

마음의 자명종이 맞춰지는 날이 있겠죠..

늦은밤입니다.

자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직히 말해봅니다. "한발짝 물러서서 ..조금더 기다려 줄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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