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야!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73
버나 알디마 지음, 김서정 옮김, 다이앤 딜론 외 그림 / 보림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책표지의 가면그림들이 6살 아들에게는 꼭 괴물그림 같나봐요!
요즘 똥, 괴물, 귀신등 약간 아웃사이더한 것에 관심을 보이는 아들에게는 괴물그림 같은 표지그림이 쏙 맘에 들었나봅니다.
그러나 이책은 괴물이야기가 아니라 마사이부족의 옛이야기를 가면을 쓴 연극형태로 풀어쓴 이야기 입니다. 

검은얼굴에 울긋불긋 장신구를 하고 길다란 천을 두른 마사이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어 막앞으로 몰려듭니다. 막뒤에선 배우들이 무대를 꾸미고 대사를 외우고 가면을 씁니다. 그리고 막이 오릅니다.

토끼집안에서 자신을 길쭉이라고 칭한 누군가가 토끼를 겁주며 뭉개버리겠다고 하자 토끼는 걱정입니다. 그때 개구리가 도와주겠다고 나서자 토끼는 '너처럼 작은게 뭘할줄 아냐"며 저리 썩 꺼지라고 하고 연이어 나타난 자칼, 표범, 코끼리등 덩치 큰 동물들은 집을 부서버리겠다거나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방법으로 토끼집안에 있는 길쭉이를 끄집어 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집이 부서지는걸 원치 않는 토끼는 안절부절하고 그때 다시 나타난 개구리는 ~~~무력이 아닌 지혜로 토끼의 고민을 풀어줍니다. 

덩치 큰 동물들이 나타나서 서로 자기가 해결해주겠다고 나서는 모습의 반복이 아이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들은 '이번에는 표범이 해결해줄꺼야. 이번에는 코끼리가 해결해줄꺼야" 하면서 호기심과 희망을 나타내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뱀에게 잡아먹히는(아들의 표현) 개구리가 문제를 해결하고 그 길쭉이 괴물이 애벌레였다는 사실에 아들은 약간 황망스러워 했지만 책을 다시 한번 읽어달라며 재촉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몇번 더 읽던 아들은 이제는 동물들의 표정과 동작까지 짚어가며 읽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입니다. "엄마 마사이족이 뭐예요" 

마사이족~~글쎄요. 아프리카 부족인것 같은데 사실 저도 잘모르겠더라구요. 그렇지만 아이와 함께 인터넷의 힘을 빌려 마사이족에 대해서 알아본 결과 마사이족은 아프리카 케냐의 한부족으로 일부다처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축의 수를 늘려 하늘로 돌아가려는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의 힘을 빌려 아프리카의 여러나라와 부족들의 이야기며 그림들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마사이족의 옛이야기를 그린 "도대체 누구야"를 아이와 함께 보면서 한때 가졌던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을 다시금 끄집어보게 되었네요~~아들도 사진속의 아프리카의 모습을 보고 엄마가 가졌던 아프리카에 대한 꿈을 꿔보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건 무력이 아닌 지혜이며 어떤 힘겨움앞에서 무턱대고 물러서거나 힘들어하지 말고 용기를 내자며 아들의 손을 힘껏 잡아줬습니다.
아직 6살 아들이라 엄마의 이런 진심을 잘 이해할수 있을까마는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엄마의 이 마음이 아들이 가슴팍에 꽉 박혔기를 바래보네요. 

아들과 함께 마사이족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아프리카를 잘 이야기 해놓은 기사가 있어 첨부해봅니다. 그동안 제가 가졌던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과 무지를 조금이나마 씻을수 있었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439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