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니?
안체 담 지음 / 보림큐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이 즐겨보는 아침 어린이 프로 뿡뿡이에서 어떠한 사물을 놓고 상상을 덧붙여 처음과는 판이하게 다른 사물로 변화 시키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이들과 함께 봤는데 적절한 음악과 함께 새로운 사물로 변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신선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프로를 보면서 초롱초롱하고 호기심 가득 하던 아이들의 눈을 보림의 "너는 누구니"를 만나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책은 주변의 사물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는것이 아니라 상상의 눈으로 봤을때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일수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른 4살과 6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데 그중 4살 딸아이는 또래에 비해 가위질이나 만들기등 조형영역을 재미있어 합니다.
유치원에서도 자유시간이면 항상 무언가를 만든다는 딸아이~~~
어떤날은 우유곽에 단추두개를 붙여 "아빠"라고 하고 어떤날은 요플레통을 두개 붙이고 색종이로 꾸며 "엄마의 입"이라고도 합니다.
제가 보기엔 엉성하기 그지없은 만들기인데 딸애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제법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이렇듯 어른들에겐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아이의 천진스런 눈과 또 다른 사물이 덧붙여지면 새로운 사물로 변화되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는 누구니는 단지 상상력을 동원한 사물변화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책이 아닌듯 합니다.
털실뭉치가 양으로 변한 모습을 본 아들이 "엄마 양털로 실을 만들어?" 하고 묻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다시 이책을 펼치니 변화되는 모든 사물들이 연관성을 가지게 배열해 놓았습니다.
가령 당근두개가 토끼의 귀로 변했는데 당근은 토끼가 좋아하는 먹잇감이고 단추는 옷감위에 배열해 놓은 식입니다.
또는 수세미에 "너는 누구니"라는 글씨가 적혀져있고 싱크대안의 칼과 거품이 나오고 그 칼이 생선으로 변화됩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설겆이를 할땐 수세미와 퐁퐁의 거품이 필요하고 칼로 생선을 자르고 요렇게 이야기가 이어가겠죠.
아이들이 단지 사물의 변화뿐 아니라 그 사물들의 연관관계를 통해 이책이 전하는 더 깊이있는 메세지를 얻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며칠동안 엄마와 함께 "너는 누구니"를 들춰보던 아이들은 집에 있는 물건들을 가져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분명 이책이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것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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