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대장 호랑이 - 촉감 놀이 그림책
데버러 잭슨 글, 얀 루이스 그림, 송정애 옮김 / 보림큐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엄마 진짜 털이에요"
피자대장 호랑이를 만난 4살 딸애는 책표지에 피자한쪽을 감싸고 있는 호랑이의 한쪽팔을 만져보며 진짜 털이라며 반가워합니다.
"털느낌이 어때"라고 묻자 "보들보들해요"라며 제 손을 잡아끌어 직접 만지게 해주네요..
 
피자대장호랑이는 촉각책입니다.
그런데 촉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플랩북 형태라 책표지에서는 찍찍이를 이용해 호랑이팔을 움직일수도 있고 피자박스를 열면 피자가 나오고 냉자고문도 열어볼수 있고 게산대 앞에서는 빙글빙글 종이를 돌리면 각기 다른 가격표들이 나타납니다.
마지막장에서는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준 피자에 국수가락, 생선, 딸기들이 각기 다른 촉감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촉각책에 플랩을 접목시켜 아이들이 엄청 좋아라 합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끝이 아니네요...
촉각과 플랩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편식하는 아이들의 습관을 잡아주고 또 그런 아이들에 대처하는 엄마들의 자세가 내용에 들어있어요. 
평소 치즈토마토피자만 먹겠다는 고집불통 편식대장 호랑이에게 엄마는 새로운 방법으로 요리를 하십니다.
미끌미끌한 생선도 싫고, 씨앗이 이빨사이에 끼어서 딸기도 싫고, 꼬불꼬불 벌레같아서 싫은 국수를 깨끗이 씻고 자르고 삶아 피자의 재료로 넣습니다.
평소 피자를 좋아하는 호랑이는 피자에만 들어갔다면 뭐든지 먹겠다며 환하게 웃네요.
 
우리 아이들도 편식이 심한편인데 요리방법을 조금씩만 바꿨더니 의외로 편식습관이 잘 고쳐지더라구요~
잘 먹지 않는 야채는 볶음밥이나 짜장밥으로 이사이에 끼어서 싫다는 멸치는 잘게 다져 김가루랑 뭉쳐 내놓으니 동글동글 멸치주먹밥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볶음밥으로 접시에 동물모양의 캐릭터를 만들어 준다거나 케찹으로 아이들이 직접 눈, 코, 입을 그려 넣어줄수 있게 해줬더니 잘먹지 않았던 야채들도 잘 먹더라구요~~
 
편식하는 아이들 무조건 먹어라 먹어라만 하지 말고 책속에 나오는 호랑이엄마처럼
아이들과 함께 시장도 보고 직접 요리에 참여도 시켜보고 요리방법도 바꿔본다면 편식대장 우리 아이들 뭐든지 골고루 먹는 튼튼한 어린이가 될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피자대장 호랑이"읽으면서
손으로 만져지는 새로움 여러 느낌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되는지도 생각해보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무조건 먹어라, 하지마라만 할것이 아니라 조금씩 새로운 패턴으로 아이들의 먹거리와 놀거리를 챙겨줘야 할것 같아요..
물론 그러자면 엄마는 더욱더 바빠지고 피곤하겠지만 아이들의 웃음속에서 그 피곤도 사르르 녹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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