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희의 그림책 보림 창작 그림책
배봉기 지음, 오승민 그림 / 보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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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과 회색이 주조를 이룬 책표지부터 마음을 무겁게 한 책입니다.
그러나 다 덮고 났을땐 그 무거운 마음들이 따뜻한 눈길로 주위를 바라볼수 있는 마음의 여유같은걸 주었습니다. 

아빠의 가정폭력에 못이겨 집을 나간 엄마와 술만 마시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 아빠를 둔 명희는 오늘도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5살 생일날 엄마가 사주신 , 너무 많이 읽어 이제는 그림까지 환히 그려지는 흰곰이 그려진 그림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림책속의 흰곰과 함께 엄마를 찾아 떠납니다. 
IMF이후 극도로 불안한 경제상황과 사회구조속에서 해제되어가는 가족의모습을 다룬 그림책입니다. 

몇년전 빈곤층들이 많이 사는 어린이집에 1년여간 근무한적이 있는데
빈곤층 밀집지역이여서인지 어린이집 원아의 반이 명희처럼 해체된 가정의 아이들이였습니다. 
그중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아빠와 함께 사는 세자매가 있었는데 그들에게도 아이들 특유의 밝음과 장난스러움은 묻어있었지만 오랫동안 받는것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은 친구들의 모든 물건이 자기가 가져도 되는양 스스럼 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댓으며 위생, 성, 학습등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 세자매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희망도 엿볼수 없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두고 그 아이들을 지켜봤지만 정작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집을 나간 엄마와 노동의 의미를 읽어버린 아빠의 따뜻한 관심일것입니다.

이제 그림책속 명희같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체된 가정들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선 남겨진 아이 즉 명희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른들의 세계를 알기에는 아직 어린나이의 이세상 명희들이 더 상처받지 않도록 사회와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요구됩니다. 

아직 6살 아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책이였으나 그림책속 주인공 흰곰이 나타나서 엄마의 스웨타 냄새를 맡고 명희를 등에 업고 택시를, 기차를, 버스를 탄다는 설정은 6살 아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 주위에서 절대 일어날수 없으나 그림책속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은 꿈을 꾸고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따뜻한 그림책한권으로 내주위를 둘러보고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시선을 키워주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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