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왜 얼굴 가운데 있을까 우리나라 그림동화 3
정채봉 글, 김병종 그림 / 대교출판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와 제목부터 유쾌한 그림책이다.
그러나 내가 이책을 고른건 저 유쾌한 그림과 제목때문이 아니라 "생각하는 동화"로 유명하신 정채봉님이 쓰신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20대 초반 정채봉님의  따뜻한 글들로 감성을 촉촉히 적셨던 터라 그분이 써낸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에 문득 호기심이 갔다.
아~~역시나 너무나 평범해서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이야기를 따뜻한 동화로 풀어내신것 같아 오래전에 작고하신 정채봉님이 다시 한번 내가슴에 자리한다.

이 책은 서로 자기가 잘나서 얼굴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다투는 눈, 귀, 입이 결국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보다가 숨을 쉬는 그리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얼굴이 기울어져버리는 코를 가운데에 앉히고 각자 자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잡는다는 이야기이다. 눈, 코, 귀, 입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자기 자기를 잘 지키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너무나 평범하고 단순한 이야기에 아이들이 좋아할법한 코믹한 요소와 호기심까지 함께 넣어 교훈적인 이야기로 완성된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 그림동화"라는 부제답게 한편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아이들도 "코가 왜 얼굴 가운데 있는지?" 한번도 생각해보거나 그 답을 누구에게 들은적이 없기 때문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책머리에 앉는다.
책의 긴장감을 위해 약간은 호들갑스럽게 책을 읽어줬더니 금새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진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들에게 책의 내용과 의미를 좀 더 잘 전달할수 있도록 스케치북에 얼굴, 코, 입, 귀, 눈을 따로 따로 그린후 책에서 이야기 한대로 이리 저리 자리를 옮겨보았다.
그러면서 각각의 부위가 하는 일도 알아보았다.
6살 아들은 우리 몸의 부위가 하는 일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제 37개월에 접어드는 딸은 "입은 사탕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일을 한다"고 말해 엄마와 아빠의 웃음을 자아냈다. 

설날이 다가온다.
가족들 모두 둘러앉아 이 책을 읽으며 두런 두런 얘기를 나눠보는건 어떨까...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까지 가족이 함께 읽는 동화책으로 손색이 없다.
혹시 집에 4살 미만의 작은아이가 있다면 "눈은 어디있나 요기~~" 같은 동요를 함께 부른다면 책읽는 재미를 더할것 같다. 

****움직일수 있는 눈, 코, 귀, 입을 만들어 각각이 하는 일을 알아보고 자리를 옮기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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