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개똥참외다!
김시영 글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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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는 고향의 시골집 뒷산에 잠드셨습니다.

일년에 한번쯤 언니들과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는데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 지금은 폐교가 된 큰언니의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큰언니는 우거진 나무숲뒤로 보이는 그 학교를 지날때마다

이웃집 언니 오빠들과 소를 몰고 풀밭으로 갔다 소를 잊었던 기억이며

검정색 책보자기를 메고 학교에 갔던 기억이며

비오는날 꿀밤나무 잎을 이리 저리 엮어 우산으로 썼던 기억들을..

지금은 동화책속에나 나올 법한 아련한 유년의 기억들을 꺼내놓습니다.

"야! 개똥참외다"를 읽으면서

문든 이제 곧 50을 바라보는 큰언니의 유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난번 연어를 찾아 떠난 도서관에서 와! 개똥참외다의 원화전시회를 보았습니다.

노란 참외가 무수히 떨어지는 모습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까까머리 소년의 모습에 매료되어

다음번 도서구입목록에 체크해두었는데 뜻하지 않은 기회에 미리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림이 아름다웠던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내용 또한 어디 하나 흠잡을데가 없습니다.

개똥참외를 매개로 하여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순환을 이야기 한 이 책은

책속에 들어있는 그런 것들을 미처 헤아리지 않더라도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미소가 지어지는 책입니다.

 

아이들의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림책에도 지식혹은 지혜를 일깨워 주는 책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책

그리고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 주는 책등

각 그림책이 가지는 어떤 특성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말 좋은 그림책은 유쾌하고 재밌게 지혜와 지식을 알려줌과 동시에

따뜻한 감성까지 일깨워주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바로 이 "와 ! 개똥참외다"가 그런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이 너무 예쁘서 동네 방네 막 소문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읽어보신다면 ...이런 제 마음 여러분들도 함께 느끼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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