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꺼 봐요! - 그림자놀이 그림책, 팝업북 아티비티 (Art + Activity)
리처드 파울러 지음, 서남희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덩그러니 나와있던 손들은 자꾸만 자꾸만 주머니속을 찾게 되는 늦가을밤...
저희집엔 한편의 그림자극장이 막을 올렸습니다..

보림에서 나온 "불을 꺼 봐요"
어둠이 내리면 파란눈 고양이는 밤사냥을 떠나고
밤하늘엔 한줄기 등댓불이 지나고 그 불빛을 따라 파도를 가르는 배들..
깜깜한 숲속엔 올빼미가 휙 달려들고
새까만 어둠속으로 자동차 불빛이 달려들고
뾰족 모자를 쓴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릅니다...

아주 짧은 내용의 그림자극장이지만
아이들은 책에 붙어있는 작은 꼬마전구를 이리 저리 돌리며
아이들만의 그림자극장을 올렸습니다.
고양이, 생쥐, 올빼미등 야행성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밤바다의 등대와 고기잡이배들 그리고 등대지기라는 노래까지 연관시켜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장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마녀에서는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보았습니다
작은 꼬마전구를 이리 저리 움직일때 마다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는 그림자들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기존의 그림자극장 그림책들이 흰배경판을 사용하여 밤에만 그림자극장을 상영할수 있었던데 비해
"불을 꺼 봐요" 는 다양한 밤하늘의 배경판들을 사용하고 검정색으로 모든 물체를 담아냄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그림자극장의 막을 올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꼬마전구를 싸고 있는 통의 덮개가 고정되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그림자들을 연결하는 부분들이 좀 더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우리 아이들이 이 책에 흠뻑 빠진것은
다소 짧다고 느꼈던 책의 글귀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겐 더 많은 상상력과 언어를 구사할수 있는 여백을 마련해 준 것 같아 "불을 꺼 봐요"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불을 꺼 봐요"를 접한 우리집의 3살 5살 6살 아이들은 벌써 부터 책 내용을 바꿔가며 신나는 그림자극장을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그속에 쓰여진 글만이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아이들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나름대로 내용까지 만들어 볼수 있었던 그림자극장
"불을 꺼 봐요'가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이불속에 둘러앉아 두런 두런 얘기 나누며
그림자극장 한번 상영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