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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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들과 함께
감나무, 밤나무, 모과나무, 소나무...등을 찾아다니며 각각의 나무들의 나무껍질을 살펴보고 그 나무껍질을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그날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왜 나무는 이렇게 껍질이 많아요"
"왜 나뭇잎이 붉은색 노란색으로 변해서 다 떨어지는 거예요"
"아직도 파란 나뭇잎들은 왜 색깔이 변하지 않아요"
항상 보는 나무였는데 나무껍질들을 자세히 살펴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들은 나무에 대해 궁금한게 너무나 많은가 봅니다.

그날 5살 아들에게 광합성 같은 어려운 단어들은 너무 무리일것 같아
"나무가 추운겨울엔 혼자 물을 먹기 위해 나뭇잎에게 주지 않기 때문이란다"라며 얘기를 해줬는데 아이는 대번에
"나무는 욕심쟁이야. 나눠서 먹어야 되잖아요"하며 정색을 합니다.

그날 이책이 있었더라면 나무를 욕심쟁이로 만들지 않고 5살 아들에게도 나무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쉽게 해줬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렇듯 "나무는 알고 있지" 는 나무가 우리에게
"나는 어떠 어떠 하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친구에게 내 삶을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항상 한자리에서 냄새를 맡지도 듣지도 못하는 나무가 봄이 어떻게 오는지
봄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의 양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햇빛을 어떻게 받아야 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나무가 동물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과
곤충들을 길들이면서 나무 자신이 씨앗을 맺고 열매를 맺는 법을
그리고 나무가 숲을 이루고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이야기 합니다... 

나무가 말하는 어조가 마치 한편의 수필같은 동화입니다
그기다 나무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자연관찰서이기도 합니다.

한지느낌의 표지에 하얀눈을 온몸에 휘감은듯 하얗게 서 있는 나무....
수묵화의 기법으로 분홍색 벚나무와 하얀 매화 그리고 초록으로 우거진 숲까지
표지부터 마지막장까지 펼쳐진 나무그림은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만큼 아름답습니다...

또 이렇게 한편의 좋은 동화책으로
우리는 나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나무에 대한 지식을 쌓고
내 주위에 나무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 지대한 공헌을 하면서도 그 고마움을 놓쳐버린 나무에게 오늘은 꼭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나무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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