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큰작가 조정래의 인물 이야기 5
조정래 지음, 원유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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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의 태백산맥, 아리랑에 열광하며 20대를 보낸터라 조정래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한 위인전을 쓰셨다는 기사를 접하고 어떻게 써셨을까하고 참 궁금했습니다 
특히나 아직도 살아계신분이고 7,8,90년대 정치 경제의 격동기를 함께 해온 전 포항체절 (현 포스코) 사장 박태준의 위인전이 몹시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읽어 보게된 조정래 선생님이 쓰신 박태준위인전...

위인전이였음에도 읽는 동안 몇번이나 가슴이 울컥해지며 마지막장을 덮을때는 눈물까지 주루룩 흘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는 이책을 읽기 며칠전 박태준님을 뵌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곳이 박태준의 생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곳이라 우연히 임랑에 위치한 박태준님의 별장앞을 지나다가 지팡이를 짚은 왜소한 노인이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길을 건너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분은 다름아닌 박태준님이였습니다.
굳게 다문입술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TV 화면에도 많이 등장했던 박태준!
연세가 많이 드시고 왜소해지긴 하셨어도 한눈에 박태준임을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그때 참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었는데......
이책을 읽고 보니 그 작고 왜소했던 노인이 다시 큰산으로 제 가슴에 와닿습니다..

박태준은 1927년 부산 임랑에서 태어나 6세때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일본에서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여 기계공학을 공부합니다.
박태준의 일본시절이 그가 훗날 포철을 경영하면서 혹은 대통령특사로 일본을 방문하여 그 성과를 얻어내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귀향후 현 육사에 선발되어 6.25전쟁때는 최전방에서 중대를 지휘합니다...
육군 대학을 수석 졸업한후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실행을 위해 대통령 특사로 일본에 파견되어 그 목적을 달성하고...그외에도 여러가지 투자와 협정에서 그 성과를 이뤄냅니다...
70년대 산업화의 바람으로 철강수요는 해마다 증폭하여 철을 생산하지 못하는 국가는 농업국에서 산업국으로 전환시킬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이치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5개년 개획의 일환으로 종합제철소 건설의 시급함을 느끼고 그 적임자에 박태준을 지목합니다.
박태준은 투자, 협상등의 중요한 순간마다 그 특유의 강직함과 날카로운 해안으로 포철을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이루어 놓습니다


박태준을 읽으면서 그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에도 크게 놀라고 존경스러웠지만
군과 경제, 정치계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도 올 곧고 강직했던 모습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관용차를 사사로히 쓸수 없다하여 첫딸을 급성폐렴으로 잃은 부분이며
.....아버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높은자리에 있을때 고향사람들 뒤도 좀 봐주라고 하자 그 자리에서 신발끈끈을 매었던 부분이며
.....만성적자인 대한중석사장으로 부임해서 제일 처음으로 한일이 지하 1500미터 괭도를 직접 들어간 부분
.....군납품 비리를 최고위선에서까지 덮으려고 했으나 끝까지 바로 잡은 부분이며
....마지막으로 김영삼정권에 의해 일본으로 떠났을때 그토록 오랫동안 일본을 오갔으면서도 일본에 단 하나의 계좌도 없었던 부분에서는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올곧고 강직했던 그를 볼 수 있는 또하나가  바로 그의 고향마을 임랑입니다.
군, 정치, 경제에서 두루 요직을 거치시고 박정희, 전두환 두 대통령의 친애를 그만큼 받았던 분이 마음만 먹었다면 지금쯤 임랑에 신도시가 하나 들어오고도 남았을텐데..아직도 임랑은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모습입니다..

무모하리 만치 강직했던 박태준~~~~
그의 강직함이 오늘날의 포철을 만들고 우리 경제산업의 근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처음에 군과 정치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그럼 왜 정치는 했데"하며 콧방귀를 꼈습니다.
그런데 이책의 말미쯤에 가서 왜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되셨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일협상으로 받은 대일청구권자금으로 근간을 이룬 포철...
그의 말대로 우리 조상들의 일제36년의 눈물과 핏물의 댓가로 이뤄낸 포철...
그래서 더 지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태준위인전을 일으면서
그냥 어렴풋하게 알았던 한일국교정상화와 대일청구권자금등 우리 나라의 질곡진 역사를 다시 알았고 
군인이, 기업인이 그리고 개인이 나라를 위해 할수 있는일 작게는 내 일상에서 마주치는 인연들과 결정의 순간에서 정말 잊지 말아야 할것이 무엇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조정래 선생님 말씀대로 위인전은 아이들만 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아이들과 엄마, 아빠 모두 돌아가면서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시대를 함께 사신 박태준...
저물어가는 가을! 
삼성비자금문제다 대통령선거다 해서 올바른 길을 저버리고 사리사욕을 위해 거짓의 길로 들어선 그들을 보면서 인간 박태준이 더욱 큰별로 제 가슴에 자리합니다...


박태준 그를 보면서
정직과 올곧음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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