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깊어가는 가을
마음이 고요해지는 한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
샘에게 보내는 편지는 30대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은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정신분석 전문가인 할아버지가 14개월에 자페진단을 받은 손자샘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할아버지는 샘에게 세상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약하고 아프다고 느낄땐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허세를 부리거나 그 굴레를 벗어나려고 애써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운전을 예로 들어가며
내가 힘들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땐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합니다.
나에게 문제가 생겼을땐 자신의 비상깜빡이를 켜고 나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나를 이해하고 도와주며 나도 조금은 편안하게 안전하게 길을 갈수 있을것이라고....

학창시절 나는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부족한 학교성적등 ...세상의 모든것들이 나에겐 무거운 짐이였습니다.
그 절망을 굴레를 빠져나오기 위해 애써면 애쓸수록 나는 점점 더 깊은 절망속으로 빠지는듯 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힘겨움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고
어려운 나의 처지를 내보이지 않으려고 점점 더 나를 포장했으니까요...
그때 이책을 만났더라면 나는 조금 더 밝은 학창시절을 보낼수 있었을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았겠지만 혹여 지금도 자신만의 절망에 갖혀 지내는 어린 "샘"들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절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고..
이제 서른의 중반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그때 그런 행동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이치를 깨달았다기 보다는
흘러간 시간들에 대한 이해와 안타까움들이 교차하면서
그리고 가정을 갖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조금은 마음이 여유롭고 너그러워 진 탓일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식상해져 버린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을 "샘에게 보내는 편지"가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건
이미 알고 있었으나 잃어버리고 살기 쉬운
우리 삶의 지혜들을 다시 한번 풀어놓았기 때문일것입니다.
이 가을...세상의 많은 샘들에게 다시 한번 보내고 싶은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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