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항아리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2
정병락 글, 박완숙 그림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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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날 어머니는 뒷뜰장독대의 두껑을 모두 열어두셨더랬지요.
두껑을 열면 삼베천에 검정고무줄로 칭칭 여며놓은 고추장, 된장들이 내리쬐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 있었습니다.
들일로 아무리 바쁘셔도 뒤뜰 장독대만큼은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으시던 어머니십니다. 그만큼 우리의 먹거리를 소중히 생각하신 게이지요...
오늘 문득 함박꽃곁에서 오롯이 앉아있던 어린시절의 그 항아리들이 떠오릅니다.

숨쉬는 항아리는 공기가 잘 통하는 특성을 지닌 항아리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 제조과정과 쓰임새를 다루고 있습니다. 흙을 빚어 만든 항아리가 화려한 꽃병을 보고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슬퍼하지만, 결국 자신이 간장, 고추장, 김치 등의 식품발효와 저장에 매우 뛰어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항아리가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는 과정을 파스텔 톤의 그림으로 서정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지난 6월 100권의 책선물을 받았는데 그중 보림책이 여럿있었습니다. 숨쉬는 항아리도 그중한권입니다.
처음엔 5살인 우리 아이에게 너무 어려울것 같아 한켠에 밀쳐두었는데 항아리들이 귀엽고 깜찍한 눈, 코, 입을 달고 있는 재밌는 표지때문인지 자꾸 아이들이 이 책을 꺼내왔습니다.
그런데 흙이 항아리가 되는 과정을이 참 쉽고 재밌게 풀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책 중간 중간이 들춰보기형식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며 재밌어 합니다.

김치는 김치냉장고에 된장, 고추장은 플라스틱용기에 잘 포장되어 마트진열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요즘입니다. 생활의 편리를 쫓다보니 어느덧 귀한 우리의 문화는 언제나 뒷전입니다.
잊고 산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 책에서나마 다시 만날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아이들도 아쉬우나마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를 책을 통해서라도 꼭 만날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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