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킨 플랜 - 나쁜 고객을 해고하라!
마이크 미칼로위츠 지음, 김태훈 옮김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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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고객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기업의 대원칙을 단번에 무너뜨리는 말이다. 고객을 가려서 받아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에 사뭇 놀랐다.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이런 말을 할까? 그러한 의구심은 저자의 논리정연한 설명을 통해 하나 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거대한 호박을 키우기 위해서 평생 연구를 한 괴짜 농부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저자는 그의 레시피에 따라서 '거대 호박' 같은 기업을 키우는 일에 접목시키기로 한다. 사업에서 속 썩이는 나쁜 고객을 버림으로써 자신의 사업에 이득이 되는 우수한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소위 말해 '될 놈은 된다'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인데, 너무 계산적이고 무정한 처사가 아니냐고 반박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 비즈니스에서 '편애'는 이기는 전략이라고. 그의 주장에는 실례가 늘 뒷받침된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나쁜 고객을 잘라내는 것'보다는(이는 지극히 자극적으로 말하고자 했기 때문이 아닐까.) '우수 고객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우수 고객에게 고객충성도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노력만 들여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떡잎부터 알아보고, 있을 때 잘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게 바로 요즘 세상이다.
  이 책을 통해서 특히나 서비스업에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나 역시 내가 얻고자 하는 바를 위해서 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데에 이 책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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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물건과 속닥속닥 - 골동품이 내게로 와 명품이 되었다
이정란 지음, 김연수 사진 / 에르디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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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책 제목부터 정감이 갔다. 전통 혼례의 상징 함, 천 년을 사는 종이 한지, 살아 숨 쉬는 그릇 옹기, 새까매서 더 매력적인 무쇠 팬 번철 등 총 26가지 물건이 등장하는데, 각 물건들마다 얽혀있는 작가의 소소한 추억들을 보면, 비록 그 시절에 살지 않았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저절로 행복하고 따스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장하는 내내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 <짱뚱이 시리즈>가 생각났다. 산골 생활의 순박함과 평온함이 그대로 묻어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단순히 정만 넘치는 옛 추억 이야기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기대 이상으로 세련된 글의 구성에서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 예로는 각 물건에 대한 소개의 끝맺음으로 '오래된 물건과 벗이 되는 법'이라는 코너에서 우리가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나 참빗 사용법과 좋은 옹기 고르는 법이 도움이 되었다.

  이 외에도 단순한 물건 나열에서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글에서 저자가 시사하고자 하는 바가 요즘 내가 하는 생각과 일치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인상에 남았다. 무조건 새 것, 좋은 것만 찾다보니 정작 우리 선조들로부터 배워야 하는 지혜는 놓치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발전한다고 하는 것이, 우리 선조들이 이미 일궈놓은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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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보스가 된 여자들 - 여성의 돈과 힘이 일으킬 혁명에 대비하라
매디 디히트발트 & 크리스틴 라손 지음, 김세진 옮김 / 북돋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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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보스가 된 여자들>은 생존권과 참정권을 부르짖던 여성들이 백 년만에 빅 보스의 자리를 노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여성의 우월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보여주며 어떻게 하면 21세기에 여성이 '여성다움'을 효과적인 비즈니스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이는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경제권 및 권력을 획득하였을 때 여성의 영향력이 발휘하는 분야를 보면 실로 괄목할 만큼의 성장이 이루어졌음이 각종 사례를 통하여 이 책에서 증명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현대여성의 입지가 얼마나 넓어졌는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성의 소비자권력 또한 높아졌기에 여성을 사로잡는 기업이 되는 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제목은 "핑크색만 칠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다. 여성의 진정한 소비패턴을 읽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들 또한 실려있다. 이 책의 특징은 사례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상담을 한 일반인들부터 기업과 국가 단위까지 다양한 사례를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사실 이 책은 여성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의식에 대해서도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알게 모르게 내 안에 있는 당연시 여겨온 '선입견'들이 과연 바른 것인지, 누구에 의해 생긴 것인지, 언제부터 그랬는지 등에 대해서 살펴보게 된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대우를 당당하게 받고 싶다면, 이 세상을 리드하는 빅 보스가 되고 싶다면, 세상에게 요구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변화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세상 또한 기꺼이 따라오리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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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천하최강 - 제6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9
정지원 지음 / 창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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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 네 명 천하최강을 보면, <신사의 품격>에 나오는 미중년(?) 사인방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천하최강의 이야기는 그다지 드라마틱한 요소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더 내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한 작가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아무튼 훈훈한 우정은...담담한 밥맛 같이 변치 않는 면이 있다.' 라고.

  청소년문학이라고 해서 가볍고 발랄한 청춘들의 이야기, 혹은 뚜렷한 교훈과 감동이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지금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좋겠지만, 이미 학창시절을 지나온 어른들을 위한 소설로서도 전혀 흠이 없었다. 한 명의 시각에서 서술적으로 흘러가는 이 소설은 소년들의 리얼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현이나 사건이 결코 과장되어 있지 않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소년들의 관심사와 대화주제, 행동들도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이 작품 역시 그 시간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 회상에 빠지는 장면 장면마다는 왜 괜히 내가 시큰해지던지...

  이소룡 vs 성룡, 친구들이 모여 자칫 저지른 크고 작은 사고, 학교 선생님에 대한 오해, '뽀뽀뽀', 연애편지 대필, 그리고 결혼식 축가. 누구에게나 한번 쯤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재가 아닌가 싶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짙은 그리움과 나도 모르게 짓게 되는 씁쓸한 미소. 그러나 결코 씁쓸하지만은 않은, 아주 묘한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결말부분에 예상 외의 반전이 있어서 마음이 더 그러했던 게 아닌가 싶다. 청소년문학이라고 살짝은 얕잡아봤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그리고 내 소중한 학창시절 친구들을 추억하며, 이 책을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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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티칭 Animal Teachings - 동물과 이야기를 나누다
돈 바우먼 브런 지음, 임옥희 옮김, 올라 리올라 그림 / 머스트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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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예전에 한 방송사의 동물관련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시리즈를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이디라는 외국 여성이 동물과 대화를 나눌 줄 안다고 하면서, 실제로 문제가 있는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서 모든 일들이 깨끗하게 해결되는 사례를 수없이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더 충격을 받았던 이야기는, 교통사고로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된 황구가 기적적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손상된 신경이 살아났기 때문이 아니라, 걷고자 하는 황구의 의지로 인해서 새로운 신경계가 발달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최근 들어서 동물들이 가진 가능성과 동물들이 인간과 교감하는 방법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차에 이 책이 출간되어 무척 기뻤다.

  이 책은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읽어도 무방하고 도움이 많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에는 동물의 습성에 대해서 잘 정리를 해 놓았고, 오른쪽에는 동물이 인간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그저 코가 긴 코끼리, 다리가 여덟 개 달린 문어라는 게 전부였다면, 이제는 깊이 경청하는 통찰력 있는 안내자 코끼리, 유연하고 창의적인 심신의 소유자 문어라는 시선을 가지고 동물들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

  한 때, 세상의 생물을 인간과 동물이라는 기준으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던 나에게는 또 한 번의 충격과 반성의 기회가 되었다. 또한 전문가가 아니라면 좀처럼 그들의 세계를 조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을 통해서 각종 동물들을 총 망라해서 만나볼 수 있어서 무척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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