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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리는 것 뿐이던 5월이 지나고
언제 이렇게 푸르러진거지 고개를 갸웃하는 6월이 왔습니다.
숲에 가보면 지천으로 핀 야생화들과 이름 모르는 나무들,
그 속에는 이름 없이 살아가는 나의 모습도 보이네요.
그래서 야생화의 이름을 알게되었을 때 그리도 기쁜걸까요.
이번 달에는 기왕이면 이미 사회면이나 인터뷰들을 통해서 드러난 연예인들의 에세이보다는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들을 읽고 싶은 소망이 찐~합니다.
1. 그림 너머 그대에게 / 이주향 / 예담
이 책은 2011년 일간신문에 <이주향의 철학으로 그림읽기>로
연재되었던 글을 엮은 책이다.
중학교 때 미술 실기에서 '미'를 한 번 받아들었던 나는
아예 인생에서 미술을 삭제해버렸었다.
그 이후 그림이라면 좀 뒷줄로 빠졌던 것 같고,
그림이야기가 나오면 눈동자마저 흐려졌던 것 같다.
철학가가 바라보는 그림은 어떤 냄새가 날까.
비 오는 날 접은 우산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물기가 있을 것 같다.
신화와 직관으로 뭉뚱그려진 그녀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2.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 해냄
<정상과 심연은 하나다.>
산을 타는 일은 깊은만큼 높고, 높은 만큼 깊음을
아는 일이라 한다.
아직은 산책만을 하고 있고 앞으로 동네뒷산이라도
정상에 올라봤으면 하는 야무진 꿈을 가진 나로서는
그녀의 백두대간 완주에 입이 떠억 벌어질 수 밖에.
신문 칼럼을 통해 산을 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서 조만간 산타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겠구나 했던
김별아의 치유에세이.
소설가로써 에세이스트로써 얼마나 확장되었는지 볼 일이다.
그나저나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은 자연, 맞나보다.
3. 애도예찬 / 왕은철 / 현대문학
<문학은 애도의 한 방식이다.>
영문학자이며 평론가인 왕은철 교수는 그렇게 말한다.
그가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며 문학작품에 형상화된
애도에 관심을 갖고 그를 주제로 현대문학에 발표한 글을
모았다.
타인의 죽음은 늘 '첫 죽음'이듯 우리는 죽음에 대하여
늘 서투르고 완성되지 못한 채 맞딱뜨려지고 있다.
문학작품에 나타난 애도와 그리움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애도를 습득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