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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마더링 - 모든 이웃(Allo)이 엄마처럼 보살핀다(Mothering)
작은씨앗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11월
평점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_ 아프리카 속담
“알로마더링”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육아 관련된 내용인 것 같아. 나와 상관없는 책처럼 느껴졌다. 이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아이의 눈빛에 시선이 갔다. 그리고 모든 이웃(알로, All) “엄마처럼 보살핀다”(마더링, Mothering)라는 문구가 이 책을 펼치게 했다. 알로마더링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는 ‘공동육아’라고 정의할 수 있다.
122쪽에는 알로마더링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담겨있다.
자신을 ‘작은 씨앗’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부드럽지만 단호하다.
“성경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지루하다는 생각이 지루할 뿐입니다. 아이들 손에 있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위해 성경을 펼쳐야 합니다. 말씀은 살아계셔서 읽을 때마다 다른 각도로 위로와 감동을 줍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외치지만, 나조차도 지루하게 여길 때가 없었는지, 마음속에 뜨끔했다!
처음엔 놀이 활동집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히 활동을 어떻게 할지 아이디어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왜 이러한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그 의미들에 집중하고 있었다. 매 놀이 씨앗 활동을 소개하기 전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담긴 내용들, 한 문장 한 문장에 많은 독서와 사유의 힘에 깜짝 놀랄 것이다. 하나님의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저자의 깊은 고민과 신앙적 가치관을 배울 수 있다. 요즘 가정예배 관련 책들이 많이 있지만, 여러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오감으로 느끼도록 해주기 위한 책은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책이 필요한 곳은 무궁무진할 것 같다. 이런 활동들을 집에서 혼자 하기엔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이 책 또한 ‘홀로’가 아닌,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이 주신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간 이야기다. 각양 각색의 은사를 따라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를 섬기는 일에 ‘교회’가 가장 적합한 곳 아닐까? 아니 이 책에서 머물지 말고, 각 교회마다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간다면… 이 책을 읽고 교육부서를 담당하는 사역자들에게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12개의 주제말씀’마다 2가지 요리와 10가지 놀이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144개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단순히 부서 공과나, 활동자료를 참조하기 위해서 펼쳐본다고 해도 최소 1년이상은, 자녀들과 어떤 활동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질 것이다.
‘부모님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저자가 들려주는 믿음의 고백이다. 한 권의 신앙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말씀을 깊이 묵상한 내용들이 잔잔하게 마음에 파고든다. ‘알로마더링’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성경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인데, 저자가 얼마나 오랜 시간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기 위해 말씀을 묵상하며 만들었는지 읽어보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짜여진 틀에 아이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정원을 가꾸듯… 세심히 살피고 돌보는 정원사처럼 말씀이 만져지고, 보이고, 맛보고, 느껴진다.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모델이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부모가 신앙 안에서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무늬만 기독교 교육이 아니라, 수많은 활동 속에 성경적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사역자들에게 어린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씀을 전해야 할까?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잘 전해주고 싶은, 보여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옆에 이 책을 두고 벗을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책을 읽으며 세 아이를 양육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가 섬기는 ‘씨앗과 나무’라는 회사를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건 오랜만이다. 새로운 길을 걷고, 걷다보니 길이 되는 인생. 참 아름다운 삶이고, 행복해지는 책, ‘알로마더링’이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생명이 있다. 그 생명이 자라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말씀의 씨앗을 심는 일, 물을 주고 가꾸는 일…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수고가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씨앗은 누군가의 마음에 숲이 될 것을 기대한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진으로 만나는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유익을 누릴 이들이 생각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