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체인지 - 주일학교 통째로 바꿔라!
이정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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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소년부 사역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두고 찾아보면, ‘이정현 목사의 이름을 모르기란 쉽지 않다. 저자의 군산 드림교회에서의 사역과 강연들 그리고 저서들은 5년 동안 중등부 사역을 했던 시기에 내게 많은 도전과 도움을 주었다. 그런 저자가 청암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처럼 어떻게 구슬들(이론들)을 꿸 것인가? 이론가는 많지만, 실제 현장에서 교육철학을 제대로 구현하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의 교육철학이 청암교회라는 토양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 기대가 되었다. 청암교회는 같은 노회에 있는 교회이기에 몇 차례 방문도 해서, 어떤 토양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 속에 변화된 교회의 모습을 보고 듣는 것은 설레는 일이었다.

 

 ‘주일학교 체인지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바꾸자고 말한다. 무엇으로 바꿀 것인가? ‘세대통합 교육이다. 저자는 코로나 이후 시대 저는 교회 교육의 제1 대안으로 "세대통합 교육"이라고 확신한다. 저자는 이미 짜여진 판에서 프로그램 몇 개를 바꾸자고 말하지 않는다. 세대 분리가 아니라 세대통합 목회로 기존의 판을 바꾸자는 이야기다. 주일학교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말이다. 그리고 세대통합 목회란 무엇이며, 왜 바꿔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에 대해서 근거와 함께 분명하고 확신을 갖고 독자들을 설득한다.

  

 저자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신앙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우리 아이들은 믿음이 없었으며, 단지 코로나19로 그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 것뿐이다. 우리 교회 주일학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 교회에 걸맞은 교육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지역, 교회에 대한 연구. 정확한 분석과 대안을 가지고 반복해서 비전을 선포한다. 단순히 프로그램이나, 이렇게 하면 부흥한다고 보여주는 책이 아니다. 그 방향으로 함께 달려가자고 요청한다.


 세대통합에 관한 주제가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그러한 방향을 추구하는 교회들과 관련 책들도 시중에 나와 있다. 추천사를 써주신 세대로교회 담임목사이신 양승헌 목사님과 디모데 출판사에서 싱크 오렌지와 여러 책을 번역하고, 세대통합교육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라, 기존의 정형화된 교회가 어떻게 패러다임을 전환해 가는지 과정이 담긴 책이다. 어쩌면 중간보고서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아마 이 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타이밍을 강조했듯이급박한 과제를 안고, 출간된 느낌이다. 내 예측이 맞다면, ‘주일학교 체인지 실전 매뉴얼과 같은 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존의 노령화되었던 교회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에 이 책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한다. 


 교회 교육은 교회 전체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교회의 미래가 좌지우지된다저자는 담임목사님은 대포다.”, 청암교회는 각 부서가 각개전투를 하지 않는다전체 교육을 하나로 묶어서 온 세대가 한 방향으로 가는 주일학교를 지향한"다고 말한다담임목사님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지 안다면… 너무 꿈같은 말일까?


 사역 기간 중에 2년 간 중등부와 교구를 함께 담당했었는데, 부모와 자녀, 한 가족이 연계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중등부와 교구 하나를 맡으면서 보였던 것들이 지금 교구 사역을 하는데도 큰 시너지가 난다. 무엇보다 그때 만났던 아이들이 청년부가 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청암교회 사례에서 공간과 재정사용의 변화가 가장 인상 깊었다. “네 보물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어디에 시간, 재정, 에너지를 쏟아부을 것인가?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은 말치레가 아니라, 실제적인 헌신이 필요하다. “어른들이 불편하면 아이들이 편해진다.” 그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이 책을 읽고 덮어두기엔 시간이 없다. 각자가 있는 현장에서 교회의 토양을 분석하고, 교회 안에서 할 수 있는 방향들을 찾고 밭을 갈고, 씨를 뿌리자.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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