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을 배우다 - 리처드 포스터의 마지막 수업
리처드 포스터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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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출판사는 왜 이 책을 번역했을까?

번역했다는 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다. 

‘리처드 포스터’의 많은 저서들을 모른다고 해도, 이 책은 꼭 필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겸손이란 단어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다. 

나를 끊임없이 알리고, 알리고 알려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겸손은 마치 자신을 가리고 가리고 가리는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려주일의 예수님은 늘, 자기중심적으로 힘과 권세와 지배력을 과시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가셨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두 가지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달력 중 하나인 ‘라코타 족의 음력’을 따른다는 것과 

일년 동안 리처드 포스터가 일기로 쓴 ‘겸손’에 관한 관찰과 묵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덤으로 겸손을 배우다는 책의 제목처럼, 다양한 책과 인물들로부터 수집된 명언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겸손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첫 단계는 내가 말해 줄 수 있겠다. 첫 단계는 자신의 교만부터 깨닫는 것이다.” _ C.S 루이스 

맞다. 우리는 겸손한 자신을 생각하며 우월감을 느낄 정도로 교만하다.


리처드 포스터는 겸손한 사람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P.48 겸손의 가장 확실한 징후 중 하나는 모든 지배와 통제 욕구에서 완전히 벗어난 자유다. 

겸손한 이들에게는 무의식에 가까운 쾌활함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이는 지켜야 할 인간적 평판도 없고, 

평판을 쌓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필요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자유하다. 

겸손한 사람은 기쁨이 가득하다. 

겸손한 사람은 거룩한 웃음을 가지고 있다. 


맞다. 거짓 자아를 벗어던질 용기. 

하나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나를 마주할 용기. 

하나님의 은혜로 이제 새롭게 된 나를 인정할 믿음이 필요하다. 


저자의 생각들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나도 그런 용기가 조금씩 차오른다. 


그리고 ‘겸손’의 바탕으로 ‘경외’를 말하는 점이 제일 인상 깊었다. 

“우리의 두려움은 위대하고 선하신 하나님을 향한 외경과 경외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맞다. 경외함을 잃어버리면 겸손할 수 없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만이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 

벧전 5: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저자의 말을 통해 ‘겸손’에 관해서 나의 말로 적어본다. 

“겸손은 나의 작음을 아는 것부터 시작이다.” 

“겸손은 내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겸손은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잊지 않는 것이다.” 

“겸손은 자기를 보내신 분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겸손은 자기를 지으신 분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겸손은 자기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겸손이란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듯 하다. 

겸손으로 가는 정답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다만 찬찬히 저자의 묵상을 따라가다 보면… 

이전보다 겸손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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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無 교회가 온다 - 십자가 없는 MZ교회의 등장
황인권 지음 / ikp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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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무?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이건 뭐지?’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동안 저자가 이 책을 쓰기까지, 책을 쓰는 동안, 책을 출판하며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그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책을 덮은 이후,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 속을 둥둥 떠다녔지만 그것을 표현할 단어, 문장들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그 중에 내 생각을 표현해 줄 한 문장을 만났다. 


“오늘의 교회 현실과 신학 사이의 거리는 종교개혁 당시만큼이나 멀어진 듯이 보인다. 신학이 추구하는 이상은 높은데, 제도 교회의 현실과는 접점을 찾지 못한다.” _ 텍스트를 넘어서 콘텍스트로(최종원, 비아토르) p.114 


교회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의무, 명제, 당위성은 있지만, 실제 성도들이 살아가는 삶, 고민, 답답함들에 대해서는 외면해왔던 우리를 멈춰 세운다. 그리고 ‘와서 보라’가 아니라 ‘가서 보라’ ‘가서, 그들과 함께 하라.’고 요청하는 책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들은 끊임없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제, 그 니즈를 창출해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교회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버렸다.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도토리 키재기’ 하듯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세상 속에서는 힘도 못 쓰고 굽신 거리면서 말이다. 


신학의 잣대로 판단하면 많은 논쟁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이미 SNS상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또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겸손한 자세로 우리가 만날 다음 세대 아니, 이미 현 세대를 알고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자가 있는 자리에서 저들에게 보여줘야 할, 남겨줘야 할 신앙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본질에 대해서 다시 질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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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태도다 - 호감을 얻는 자기표현 수업
김주미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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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스타일은 돈이 많거나, 꾸미기를 좋아하는 이에게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주미 대표님의 강의들을 통해 나를 나답게 표현하는 것, 내면의 모습이 외면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스타일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귀한 노하우와 사례들이 담긴 이 책을 소장하고! 유익을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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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회, 너머의 교회가 온다 - 하나님의 선교 관점으로 읽는 갈라디아서
지성근 지음 / 비전북(VisionBoo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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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은 우리를 형성한다.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 삶의 방식을 형성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에 따라 저마다의 ‘관’을 가지고 있다.그 관점에 따라 우리는 똑같은 언어로 성경을 읽고도 저마다 다른 생각, 감정, 행동,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미션얼, 즉 ‘하나님의 선교’ 정신(얼)을 통해 보냄 받은 시간과 장소에서 개인 혹은 공동체로 존재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더 깊은 차원의 성서 읽기와 하나님의 선교 관점을 제공하는 성서 해석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현 시대를 옛 사고방식과 새 사고방식이 교차하는 ‘경계시기’로 보며, 하나님의 복음이 어떻게 기존의 경계를 넘어 하나님의 백성을 형성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읽을 필요성을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복음을 믿는가? 저자는 은혜와 평화의 복음이라고 말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환대와 포용의 복음이다. 자유케 하는 복음이다. ‘복이 되기 위하여 복을 받은 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이방인과 세상 속에 ‘보냄을 받았다’는 의식 가운데 성경을 읽을 것을 거듭 요청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전성민 교수의 ‘세계관적 성경읽기’의 내용들이 겹쳐졌다. 그 책에서 ‘관’을 ‘일정한 관점과 입장을 가지고’ 본다고 정의했는데, ‘새로운 교회, 너머의 교회가 온다’는 미션얼의 정신으로 성경을 읽고, 세상을 해석한다. 텍스트를 넘어 컨텍스트로… 이제는 코로나 이후, 경계시기로 표현되는 콘텍스트를 품고 다시 텍스트로 돌아온 모습이랄까! 


  성경읽기는 세계관을 변화시키며, 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 나와 내가 몸담고 있는 신앙 공동체는 얼마나 편협하고, 담을 쌓고, 분리되어 있는가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자신의 경험이라는 경계에 묶여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삶의 경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과 끊임없는 교류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한다.


  종교개혁은 성경읽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성경읽기가 자신과 세상과 삶의 방식을 새롭게 해석했다. 새로운 종교개혁은 새로운 관점이라 말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어쩌면 그안에 감추어져 있던 관점으로 성경을 읽을 때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예배당 안에서만의 신앙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낼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 책을 통해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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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에게 설교를 묻다
배성현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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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중에 설교를 못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설교는 무엇이고, 설교자는 어떤 사람이며, 설교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설교에 대한 이론은 신학교 뿐 아니라 여러 책과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배웠다. 하지만, 막상 나의 설교현장에 오면 이론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러던 차에, 배성현 목사님의 존 파이퍼에게 설교를 묻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존 파이퍼 목사를 깊이 아는 건 아니지만, 유튜브에서 열정적으로 설교하는 그의 모습은 늘 궁금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한 책이라고 하기에 흥미가 생겼다.

 

  이 책은 1부 존 파이퍼는 누구인가?로 시작하여 2부 존 파이퍼는 성경을 어떻게 연구하는가?, 3부 존 파이퍼에게 설교는 무엇인가?, 4부 존 파이퍼는 강해 설교를 어떻게 조직하는가?, 5부 존 파이퍼의 설교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얼마나 존 파이퍼를 깊이 연구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부록이다.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어 QR로 제공되는 자료들은 또 한 권의 소책자와 같다. 한 권의 책을 통해 한 사람을 깊이 있게 알 수 있게 한 저자의 수고가 너무 귀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존 파이퍼를 사모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 그리고 설교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존 파이퍼가 생소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주 안에서 기뻐하는 설교자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설교를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는 존 파이퍼 목사님을 통해 설교가 무엇이고 어떻게 구성할지 기본기를 잘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설교의 기술은 있지만, 뜨거운 열정이 사라진 설교자에게는 다시 불을 붙여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의 질문은 어떻게 설교를 잘할 수 있을까? .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탁월한 말재주로 사람들을 웃겼다가 울릴 수는 있어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 책을 통해 나에게 묻는다. 나는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에 사로잡혔는가? 하나님의 말씀에 흠뻑 젖어 말씀을 읽고 연구하기를 사모하는가? 이 질문을 품고 두렵고 떨림으로 다시 한 번 말씀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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