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오염된 신앙의 언어
권연경 외 지음 / 야다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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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극우의 언어는 어떻게 복음을 왜곡하는가?”라는 부제처럼 직접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쓰여진 책이다.

최종원 교수가 지금 한국 사회에 비치는 개신교의 모습은 ‘극단적인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에 강하게 기울어진 정치화된 종교’에 가깝다는 평가는 정확하다.


C.S 루이스는 우리에게 신앙이란 ‘그 자체로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빛’과 같다고 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신앙이 우리를 왜곡한다. 예언과 선동 가운데 성도들은 혼란스럽다. 목회자의 말이라고 무조건 믿기 이전에 그가 목회자인가? 정치꾼인가? 먼저 분별해야 하는 당연하지만 슬픈 현실에 직면했다. 

독재정권과 반공이라는 기치 아래, 권력과 공생한 신앙의 언어와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의 중심에 서서 정치에 동원된 신앙의 언어를 회복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며, 회복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소제목을 따라 읽으면 책의 내용이 좀 더 명확하게 잡힌다. 특히 3장 최종원 교수의 글에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관한 내용도 일부 다루고 있으니, 이 책을 읽고 오스 기니스의 책을 읽으면 좀 더 이해하기 좋을 것 같다. ‘정치와 종교, 그 위험한 관계에 대하여’가 외국저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상황 가운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큰 그림을 보여준다면, 이 책은 한국 저자와 한국 상황에 좀 더 집중한 책이다. 우리가 좀 더 세밀하게 토론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덮으며, 결국 자본에 종속된 교회와 정치가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다.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신념에 따라 손해도 감수했던 교회가 이제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신념도 종교도 바꿀 수 있는 이들이 되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에 공생하고 기생한다. 무언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회복되기 위해서는 직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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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종교, 그 위험한 관계에 대하여 - 다원주의 사회와 시민교양
오스 기니스 지음, 홍병룡 옮김 / 아바서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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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오스 기니스는 시민교양을 회복하려면 미국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최근 미국의 리더십이 세계적인 책임에 걸맞게 제대로 처신하지 못한 점을 슬프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저자가 말하는 세계주의적이고 시민적인 공적 광장을 정립하는 일은 양쪽 진영으로부터 공격 받을 수 있는 일이다.

그 동안 한국 사회와 교회는 ‘미국’의 가치와 모습을 많이 답습해 왔다. 좋은 점 뿐만 아니라 문제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한국교회가 정치와 어떤 관계를 모색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고민해야 할 지점을 보여준다. 


강영안 교수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공적 광장에서 사라져야 할 공동체도 아니며, 공적 광장을 지배하려는 집단도 아니어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교회는 기득권층의 이데올로리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 손해를 가져다 줄 것인가? 라는 기준으로 성장해 온 한국 개신교의 모습은 아닌가?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는가? 나만의, 그들만의 제국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교회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눈에 보이는 건물과, OOO이라는 교회의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지 않은가? 


꼬리에 꼬리에 무는 질문이 나온다. 여전히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각자의 탐욕으로 점철된 주장을 내려놓고, 서로가 옳다고 믿는 그 지점에서부터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 아직 나는 믿음이 없다. 오히려 진정한 여당과 야당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흑과 백의 논리다. 일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의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일관성이 있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이 시대 속에서 양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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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신의 믿음 없음과 싸우고 있다
존 파이퍼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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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시선을, 아니 마음을 뺏는 염려, 교만, 수치심, 조급증, 탐심, 원한, 낙심, 정욕 8가지 주제가 나옵니다. ‘모두가 자신의 믿음 없음과 싸우고 있다.’라는 제목처럼 그것이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 일하심에 대한 믿음없음으로 설명한다.

 

각 챕터마다 나의 영적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펼쳐집니다. 질문을 따라 나의 상태를 체크하다 보면 나의 민낯을 들킨 것 같은 기분을 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마음 상태의 근본 원인을 설명해줍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믿음, 믿고 있는 가짜 신들에 대해서 보여준다.

 

문제의 진단으로 끝나지 않고, 해결책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말씀과 함께 존 파이퍼 목사님의 믿음으로 싸워낸 시간이 녹아든 고백들을 통해서 우리도 믿음으로 살아내기를 도전하고 위로한다.

 

책을 읽다보면 장래의 은혜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데, 자신이 이 책을 쓴 이유를 장래의 은혜를 믿는 삶을 더 배우고 싶어서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하나님이 과거에 해 주신 일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가 순종하는 것은 채무자 윤리라고 말하며, 우리가 능히 순종할 수 있도록 걸음마다 우리를 붙드는 것은 늘 새롭게 임하는 장래의 은혜임을 강조하는 보니, 아마 이 책의 핵심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덮으며 다양한 믿음 없음의 모습들이 결국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임을 다시금 느낀다. 그리고 이미 베푸신 은혜, 앞으로 베푸시는 은혜가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싸움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오래된 사실을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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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체인 수업 - 맥락 중심 성경 통독 52주 프로젝트
박양규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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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섬기던 교회에서 전교인 맥체인 성경통독을 진행하였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맛과 깊이를 경험하며 구약과 신약이 연결된다는 성도님들도 계셨지만, 양도 많고 어렵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고민은 모든 성도들이 하지만, 그냥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서 맥락을 이해하며 읽어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런 고민을 하던 찰나에 박양규 목사님의 “맥체인 수업”이 때마침 등장했다. 

박 목사님의 책이 나오면 대부분 구매하여 보는 믿고 보는 저자이시다. 

인문학적인 성찰을 통해 성경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의 이야기로 살려내는데 탁월하신 목사님의 글을 보는 것은 즐겁다.  


자녀세대, 젊은 30-40 세대일수록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8개의 파트와 52주의 스텝으로 정리했다. 

단순히 맥체인 성경읽기라는 형식만을 빌려온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지금 시대에 맞게 변형하여 재창조와 같은 구성이다. 각 스텝마다 하나의 질문 또는 문장으로 핵심 아이디어를 표지판과 같이 명시해두었다. 


성경의 내용 너머 ‘질문’을 통해 우리가 꼭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을 남긴다. 

사실 이런 책들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집어 들고 읽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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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그리스-튀르키예 촉각성지순례
소재웅 엮음, AL 미니스트리 기획 / 훈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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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라는 단어를 왜 눈으로 보는 것으로만 생각했을까? 

우리는 맛보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고, 만져보고, 피부로 느끼는 것도 보는 것인데… 

눈으로 보는 것에 익숙한 나머지, 온 몸으로 보는 것은 잊어버렸다. 


오히려 보지 못하기에 누구보다 더 온 몸을 사용해서 그 현장을 느끼려고 하는 간절함과 노력이 보인다. 

“이번 순례의 여정은 영혼으로 보는 걸음이었다. 이 길 위에서 모두는 평등했다.”

비장애인들도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나, 여러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을텐데, 이 순례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의 애씀이 책을 읽는 가운데 느껴졌다. 


‘함께’ 했기에 가능했을 시간들, 그 걸음들이 마음 속 깊이 잔잔히 도전이 되었다. 

어디 시각 장애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하반신 마비로 몸이 불편한 동기 목사님도 휠체어를 타고 곳곳을 누비기도 한다. 다만, 혼자만의 힘으로 갈 수는 없지만,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비장애인인 나는 아직 ‘순례’를 가보지는 못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좀 더 찬찬히 그 현장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또한 나는 왜 도전할 생각을 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더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이 올라온다. 


어린 시절 출석했던 교회에, 매주 토요일마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예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한 목사님이 계셨다. 필리핀에서 선교를 하시다가 시력을 잃으시고,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서 섬기시던 목사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보지 못하셨지만, 누구보다 말씀을 깊이 있게 보시고, 뜨겁게 복음을 전하고, 살아내시던 모습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아마 살아계셨다면, 이 책에 나온 이들처럼 촉각성지순례를 하셨을 것 같다. 


그 귀한 여정이 남겨진 이 기록은 앞으로 수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도전과 울림을 준다. 이 책이 누군가에도 또 다른 디딤돌이 되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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