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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각본집
곽재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6년 8월
평점 :
#도서제공
생량한? •••바람을 편지지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촌스러워! •••음••• 좋아, 클래식하다고 해두지 뭐•••.
대학생 ‘지혜’는 학교 선배인 ’상민‘을 짝사랑하지만 친구가 그를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마음을 드러내지 않죠.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의 빈자리에 다락방 청소로 마음을 달래려던 지혜는 주희와 그녀의 첫사랑 ‘준하’가 나눈 편지를 발견하며 그때 그 시절로 빠져듭니다. 그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저와 상민의 사랑과 비슷함을 깨닫게 되는데...
편지로 사랑을 전한다거나 하는 누군가에게는 촌스러울 법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클래식》은 말 그대로 클래식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청춘의 한가운데에서 우정과 사랑을 두고 갈팡질팡하고 사소한 일로 울고 웃는 이야기죠. 그리고 과거의 사랑이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핵심은 누군가에게 진부한 클리셰 같은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2003년에 1960년대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2026년이 되도록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는 건, 지루한 클리셰가 아니라 계속해서 곱씹고 싶은 클래식이기 때문이겠죠.
감사하게도 이러한 영화 《클래식》의 각본을 서평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작중 지혜와 주희 역의 1인 2역을 맡은 손예진 배우님, 준하 역을 맡은 조승우 배우님의 싸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곽재용 감독님의 오리지널 각본뿐만 아니라, 추천사, 감독의 말, 시놉시스, 등장인물, 스토리보드, 감독 인터뷰 등을 담고 있어요.
각본집은 단지 각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기왕이면 영화와 함께 즐기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요. 실제 각본과 영화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영화 《클래식》과 각본집을 동시에 즐겨봤어요. 실제 각본에 담긴 부분이 카메라 앞에서는 어떻게 연출되고 연기되었는지를 찾아보니 새롭더라고요. 촬영 전 집필한 최종본이라 그런지 실제 영화에 담기지 못한 장면들 역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각본집이 아니었다면 아무런 관계자도 아닌 저는 결코 만나볼 수 없었을 장면들이라 그런지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약간 비하인드 컷을 훔쳐보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학생 때,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썼기에, 각본집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여전히 영화는 좋아하는 터라 이번 각본집도 탐을 냈어요. 더군다나, 고등학생 때 여름이 오면 낮에는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고 저녁에는 기숙사에서 《클래식》을 틀어놓고 풀벌레 소리와 함께 즐겼던 사람이라 더욱 더요!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우연히 이 글과 책을 만나게 된 것도 필연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