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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평점 :
#도서제공 #이벤트 #이희영 #창비 #텍스트Z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이벤트(이희영, 창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인생과 오늘도 힘든 하루를 버텨 내는 삶이 오글오글 모인 곳이 바로 이 어지러운 세상이라 믿는다.
‘슬목‘이 도망치듯 회사를 그만두고 찾게 된 다음 직장은, 아는 사람도 몇 없는 깊은 산속 한옥 호텔 ‘담야’. 이른둥이로 태어난 탓인지 평생을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고 주변에 걱정만 끼치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에 위축된 채로 살아온 슬목은 이곳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라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담야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던 중 누군가 집에 들어온 정황을 발견한다거나 동네 놀이터에서 잠든 채 발견되는 등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되는데... 어떤 이벤트가 담야를 기다리고 있으며, 슬목이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창비 텍스트Z 5기로 만나보게 된 이희영 작가님의 『이벤트』 ! 제목을 보고 막연히 흔히 서프라이즈라고 부르는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도 더 폭넓은 일상 속에서 만나보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담고 있더라구요!
이 책을 절반쯤 읽었을 때 저는 스무 살의 저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었어요. 저 역시 대학 입시를 망치고 아닌 척, 괜찮은 척 했지만 스물의 시작부터 인생이 망한 것만 같은 무력감을 느꼈던지라 작품 속 문장들이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인물들이 겪는 방황이 제 일 같아 저의 스물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었어요.
책을 완전히 다 읽고 난 지금은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 고등학생의 저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지더라구요. 지금 보면 사소한 일도 그맘때는 훨씬 크게 느껴지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더 이것저것 신경 쓰게 되고요. 저의 이런 모습을 슬목에게서 본 탓일지, 뒤로 갈수록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이 책을 이렇게 만난 건 순전히 우연이겠지만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 저의 삶을 만들어내는 거겠죠. 정말 따르던 국어 선생님께서 언젠가 “우연은 필연과 간절함의 결과”라고 하셨던 게 꼭 맞는 것처럼요.
성인이 된 지금도 아직 어른은 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네요. 여전히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목적지를 찾아 헤매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경험이 저의 양분이 되어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내주리라 믿어보려고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님이 전하려 하신 의도를 제가 다 받아들였는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과거의 저와 현재의 저 모두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내가 잘 가고 있는 건지, 나만 이렇게 힘들고 뒤쳐지는 건 아닐지, 막연한 두려움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분명 큰 응원이 되어줄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