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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니주의보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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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찌니주의보 #정지아 #창비 #텍스트Z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텍스트Z 도서 선물 이벤트로 만나본 『찌니주의보』 !
사실 이미 가제본으로 만나본 책이라 혹여 똑같은 감상이 남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요.
그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가제본에서는 놓쳤던 부분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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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마음이 뭉클했던 작품이에요. 이 책이 유독 좋았던 이유는 그 누구도 절대적이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작중 인물들은 모두 입체적인 존재로 그려져요.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날 뻔했던 혜진은 변호사라는 직업 덕분에 다시 마을 어르신들의 지지를 받고 베트남 이주 여성인 쑤언은 마을 누구도 말싸움으로 이기지 못할 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마을 사람들 앞에서는 마을을 위해 노력하는 우유부단한 이장이 집에서는 아주 기세등등해지기도 하죠. 이처럼 작품 속에 그려진 이들이 다 각자만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지닌 인물들이기에 선인이 되기도, 악인이 되기도 하고 강자가 되기도, 약자가 되기도 해요. 이 모습이 실제 우리의 모습을 잘 드러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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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보면, 그 사람을 비정상 혹은 이상한 것으로 치부하고 자신에게서 분리시키거나 심한 경우 완전히 공통 분모를 지우려고 나서기도 하죠.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다 다르고 각자만의 사연을 지니고 있어요. 그렇기에 다같이 사는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거죠. 이렇게 다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틀림이 아니라, 다름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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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죠. 단순히 육아가 힘들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보듬어주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이 책 속에서는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곧잘 등장하는데요. 이들이 한 마을 공동체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온기가 서로를 품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마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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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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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이벤트 #이희영 #창비 #텍스트Z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이벤트(이희영, 창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인생과 오늘도 힘든 하루를 버텨 내는 삶이 오글오글 모인 곳이 바로 이 어지러운 세상이라 믿는다.

‘슬목‘이 도망치듯 회사를 그만두고 찾게 된 다음 직장은, 아는 사람도 몇 없는 깊은 산속 한옥 호텔 ‘담야’. 이른둥이로 태어난 탓인지 평생을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지 못하고 주변에 걱정만 끼치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에 위축된 채로 살아온 슬목은 이곳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라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담야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던 중 누군가 집에 들어온 정황을 발견한다거나 동네 놀이터에서 잠든 채 발견되는 등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되는데... 어떤 이벤트가 담야를 기다리고 있으며, 슬목이 만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창비 텍스트Z 5기로 만나보게 된 이희영 작가님의 『이벤트』 ! 제목을 보고 막연히 흔히 서프라이즈라고 부르는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도 더 폭넓은 일상 속에서 만나보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담고 있더라구요!

이 책을 절반쯤 읽었을 때 저는 스무 살의 저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었어요. 저 역시 대학 입시를 망치고 아닌 척, 괜찮은 척 했지만 스물의 시작부터 인생이 망한 것만 같은 무력감을 느꼈던지라 작품 속 문장들이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인물들이 겪는 방황이 제 일 같아 저의 스물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었어요.

책을 완전히 다 읽고 난 지금은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 고등학생의 저에게 추천해주고 싶어지더라구요. 지금 보면 사소한 일도 그맘때는 훨씬 크게 느껴지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더 이것저것 신경 쓰게 되고요. 저의 이런 모습을 슬목에게서 본 탓일지, 뒤로 갈수록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이 책을 이렇게 만난 건 순전히 우연이겠지만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 저의 삶을 만들어내는 거겠죠. 정말 따르던 국어 선생님께서 언젠가 “우연은 필연과 간절함의 결과”라고 하셨던 게 꼭 맞는 것처럼요.

성인이 된 지금도 아직 어른은 되지 못한 게 아닐까, 싶네요. 여전히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고 목적지를 찾아 헤매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경험이 저의 양분이 되어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내주리라 믿어보려고요!

이 작품을 통해 작가님이 전하려 하신 의도를 제가 다 받아들였는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과거의 저와 현재의 저 모두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내가 잘 가고 있는 건지, 나만 이렇게 힘들고 뒤쳐지는 건 아닐지, 막연한 두려움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분명 큰 응원이 되어줄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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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각본집
곽재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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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생량한? •••바람을 편지지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촌스러워! •••음••• 좋아, 클래식하다고 해두지 뭐•••.

대학생 ‘지혜’는 학교 선배인 ’상민‘을 짝사랑하지만 친구가 그를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마음을 드러내지 않죠.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의 빈자리에 다락방 청소로 마음을 달래려던 지혜는 주희와 그녀의 첫사랑 ‘준하’가 나눈 편지를 발견하며 그때 그 시절로 빠져듭니다. 그속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저와 상민의 사랑과 비슷함을 깨닫게 되는데...

편지로 사랑을 전한다거나 하는 누군가에게는 촌스러울 법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클래식》은 말 그대로 클래식한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청춘의 한가운데에서 우정과 사랑을 두고 갈팡질팡하고 사소한 일로 울고 웃는 이야기죠. 그리고 과거의 사랑이 미래에도 이어진다는 핵심은 누군가에게 진부한 클리셰 같은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2003년에 1960년대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가 2026년이 되도록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는 건, 지루한 클리셰가 아니라 계속해서 곱씹고 싶은 클래식이기 때문이겠죠.

감사하게도 이러한 영화 《클래식》의 각본을 서평으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작중 지혜와 주희 역의 1인 2역을 맡은 손예진 배우님, 준하 역을 맡은 조승우 배우님의 싸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곽재용 감독님의 오리지널 각본뿐만 아니라, 추천사, 감독의 말, 시놉시스, 등장인물, 스토리보드, 감독 인터뷰 등을 담고 있어요.

각본집은 단지 각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기왕이면 영화와 함께 즐기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요. 실제 각본과 영화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영화 《클래식》과 각본집을 동시에 즐겨봤어요. 실제 각본에 담긴 부분이 카메라 앞에서는 어떻게 연출되고 연기되었는지를 찾아보니 새롭더라고요. 촬영 전 집필한 최종본이라 그런지 실제 영화에 담기지 못한 장면들 역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각본집이 아니었다면 아무런 관계자도 아닌 저는 결코 만나볼 수 없었을 장면들이라 그런지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약간 비하인드 컷을 훔쳐보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학생 때,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썼기에, 각본집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여전히 영화는 좋아하는 터라 이번 각본집도 탐을 냈어요. 더군다나, 고등학생 때 여름이 오면 낮에는 비를 맞으며 뛰어다니고 저녁에는 기숙사에서 《클래식》을 틀어놓고 풀벌레 소리와 함께 즐겼던 사람이라 더욱 더요!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우연히 이 글과 책을 만나게 된 것도 필연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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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 오해와 와전, 왜곡으로 얼룩진 말들의 이상한 생애
박강수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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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그들은그렇게말하지않았다 #북트리거 #서평

우리는 우리가 그러고 싶은 대로 듣고, 말하고, 읽는다.

여러 유명한 명언이라 알려진 말들이 사실은 와전되고, 오해되고, 그렇게 본래의 말과 멀어진 채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책에서는 여러 연유로 잘못 알려진 여러 말들의 실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들의 것으오 알려진 명언이나 고전 속 담긴 문장이 잘못 전해지는 경우, 다른 사람의 입을 거쳐 외전된 이야기나 왜곡, 과장된 여러 거장들의 말들까지.

저 역시 책 속에 담긴 사례들을 접하면서 내가 흔히 알고 있던 말들이 실제로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거나, 완전 다른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를 두 가지 꼽아보려 해요.

첫 번째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했다고 알려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말입니다. 워낙 유명하게 알려져 저 역시도 고등학생 때 이 문구를 사용해 역사 영화를 소개하는 발표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이러한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해요. <무한도전>의 자막을 통해 잘못 알려진 문구를 언론에서 사용하며 잘못 알려진 거였죠.

두 번째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주장인데요. 이 역시 소크라테스가 실제 이러한 말을 한 것이 아니라, 『크리톤』, 『파이돈』, 『변론』이라는 고전 속에 담긴 소크라테스의 정의에 대한 문장들이 뒤섞이고 잘못 알려진 경우에 해당한다는 거였죠.

이러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가 어떠한 말을 받아들일 때, 문장의 사실 여부를 따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위험한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어요. 저 역시도 명언이라고 하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았나, 스스로 돌아보기도 했고요. 서로의 뇌를 파고들어가는 일은 불가능하기에 말은 당연하게도 오해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당장 친구와 이야기할 때에도 그런 일이 빈번히 일어나니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과거의 인물이나 동떨어진 인물의 생각은 더욱 오해하기 쉽겠죠. 이러한 말이 가지는 특성과 힘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리라, 생각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명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말이 정말 해당 인물이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한 게 맞는지 확인해보며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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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하는 사피엔스 - 이기적 유전자와 함께 찾는 행복의 미로
권행백 지음 / 아마존의나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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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자기다운 삶을 위해서는 자유가 필수다.

살아가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째서 가진 것이 늘어도 더 많은 것을 갖고 싶고, 사랑하고 받으면서도 외로워하고, 믿음을 가지고도 불안해하는 걸까요? 책 속에서는 그 이유를 유전자라고 이야기합니다.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오랜 시간 전해져내려온 우리를 구성하는 유전자 때문이라고요. 더불어 행복의 필수 요건으로 ‘자기다움’을 내세우며 ‘행복한 백수’라는 뜻의 행백론을 주장하는데요. 진짜 일이 없는 백수가 아니라, 일을 하면서도 그 속에 자기다움을 지니고 자유롭게 제 삶을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에서는 ‘개성’이 어디서 나타났고 ‘결핍’이 무엇이며 왜 등장했는지, ‘유전자’는 무엇이며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이를 우리의 행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지, 앞서 이야기한 ‘결핍’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남녀 간의 ’사랑‘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끝내 ’자기다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 역시 인생의 목적을 행복이라 칭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탈주하는 사피엔스」라는 책을 통해 차마 스스로도 밝혀내지 못하던 속마음의 근거를 조금이나마 만나볼 수 있어 신기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인간의 유전적인 부분이나 생활에 대해 생물학이나 경제학과 같은 학문을 접목시켜 분석하며 저자의 의견이 담긴 책인지라 공감되는 부분만큼 반대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 책이었어요. 하지만 비슷한 관점도, 서로다른 관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아직은 실제로 와닿지 못하는 부분들도 조금 더 어른이 된 후에 다시 읽어보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인생은 빠짝 달리고 마는 게 아니라, 느긋하게 완주하는 게임인 만큼 저 역시 ’저다움‘을 잃지 않고 ’행복‘을 위해 달려가보려구요 🏃

저는 아직 저만의 저다움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자기다움을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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