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문장들
강처중 외 지음, 윤작가 엮음 / 우시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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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처중 계용묵 고유섭 권덕규 김구 김교신 김남천 김동석 김사량 김소월 김우진 김진섭 나도향 나혜석 노자영 문세영 문일평 민태원 박인환 방정환 백석 백신애 변영로 석주명 송계월 신채호 심훈 안창호 오장환 윤동주 윤백남 윤심덕 이상 이상재 이선희 이육사 이윤재 이태준 임화 정인보 정지용 정태진 주시경 최서해 한용운 현덕건

불멸의 문장들은 한국에 유명한 명문장들, 첫 문장이나 누구나 아는 문장들을 기술한 책이라 생각했다. 펼쳐 본 불멸의 문장들은 이상 시인의 '행복' 또는 한용운 시인의 '명사십리'처럼 잘 안 알려졌지만 시처럼 아름다운 산문, 또는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처럼 우리가 일부만 알고 있는 산문의 전문을 실은 책이다. 

36년간 국어 선생님이었던 저자는 경험을 살려 한국현대문학사에 명예의 전당에 기록될 책들을 꼽은 것이다. 총 6개의 주제로 나누어 48명의 작가의 글을 수록하였다.

아름다운 문장은 기본이고, 역사의 깊이를 담고 있는 문장들은 어떤 의미로도 소중하다. 책에 실린 문장들은 어디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문장들이다. 일부는 작가가 출처를 찾아가며 복원한 문장들도 있다고 한다. 묻혀 있던 글들이 작가의 노력에 따라 생명을 갖게 되었다. 이런 소중한 글들을 만나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조금 아쉬운 점은 글마다 평론이 실려있지만, 왜 이 글들이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하는지 그 의미와 가치를 기재하지 않아 사람들로 하여금 의견이 분분할 글들이 있다. 이상 시인의 '행복'은 아름다운 산문이지만 취향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상의 '권태'다. 그렇다고 어떤 글이 더 훌륭하다 말하기는 어렵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중에서

'불멸의 문장들'에는 눈에 띄는 많은 작품들이 보인다. 방정환 선생님의 '어린이 찬가', 윤동주 '달을 쏘다', 계용묵 소설가의 '손', 주시경 한글학자의 '한 나라말' 안창호 선생님의 '나의 아내 혜련에게' 등 다양한 소재를 이야기하는 산문들이 실려 있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중 눈에 띄는 작품은 김구 선생님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다.

'불멸의 문장'을 보면 누구나 가장 먼저 꼽을 하나의 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한국인이라면 가슴이 뜨거워질만한 글이다. 김구 선생이 바라는 아름다운 나라는 문화적으로 강한 나라를 이야기한다. 문화강대국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마치 미래를 예견한 것 같다. 문화강대국 대한민국. 최근 넷플릭스 통해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게 된 것과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된 일. BTS가 세계적 가수가 된 일 등등. 김구 선생님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보며 후손들을 자랑스러워할까. 아니면 아직도 남북이 통일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실까. 미래를 내다본 작가의 혜안에 놀라며, 또 한편으론 지금의 현실이 안타까운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다.

언어를 무시하고, 개성을 표현하고자 시, 가(歌), 극을 쓴다고 하면 그는 눈 없이 길을 걷고자 하는 것보다 무리한 일이외다.

김우진(희곡작가), 조선말 없는 조선문단에 일언 중에서

국어를 전공한 것은 아니니 현대문학 전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한국 문학은 현대문학을 등한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권을 침탈당했기에 조국 수호, 대한 독립의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문학이 추구하는 미학의 영역에서 다소 뒤떨어질지 모른다. 문학이 가진 가치 중 하나는 그 시대를 담아낸다는 것이다. 여기 실린 글들은 시대의 다양한 모습,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역시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책에 실린 산문들은 시대를 그리고 소중한 사료들에 가깝다. 그래서 이 책 '불멸의 문장들'이 더욱 소중하다. 

책을 읽던 중 생각하게 된다. 독립운동을 하던 위인들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지나가는 계절을 이야기하고, 불행한 현실 속에서 행복을 꿈꾸고, 사별한 친구를 그리워한다. 뒤로 물러서 역사라는 흐름 속에 보면 일제 침략과 독립운동이라는 산이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사람의 삶이 보인다. 독립운동이라는 거창한 이야기로만 해석하다 보니, 그 기준과 잣대로만 보다 보니, 어쩌면 우리는 사람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소중한 가르침을 준 책에 감사하며, 앞으로 다양한 소재를 다룬 책들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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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박철화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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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로 사건과 화제를 만들어낸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말의 카운터펀치.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지인의 말처럼 프랑스 작품은 수다스럽다는 말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단순히 수다스러운 작품으로 평가하기엔 위험하다.

'적의 화장법'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놀라움 - 경악 - 혐오 - 어이없음 등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선물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와 화두에 놀라움이 이어진다. 말싸움으로 독자들을 멱살잡이하며 마지막 장까지 끌고 가는 소설이다.

이 책의 매력은 대화에만 있지 않았다. '적의 화장법'에는 인간 내면 그 안에 자리한 악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서양철학의 전통과 신학 사유가 함께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가 던지는 대화와 툭툭 던져지는 사건들은 이야기를 극도의 긴장과 예기치 못한 상황과 파국으로 이어진다.

대화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의 결을 만들어 내는 작가라니. 책의 내용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다음 장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다 자신의 격에 맞는 범죄자를 갖고 있는 법입니다.

적의 화장법 중에서

재밌게 읽은 뒤 책을 덮으면 남는 것은 깊은 여운이다. 텍셀은 자신이 내면의 악마라 칭한다. 그리고 사람은 다 자신의 격에 맞는 범죄자를 갖고 있는 법이라고 말한다. 주인공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실수와 죄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안에 잠겨 있다. 그것은 뻔뻔한 악당일 수도,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는 죄인 일 수도 있다. 내 안의 범죄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즐거운 책이 던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적 사유에 나오는 것은 감탄뿐이다. 프루스트의 나라는 달라도 다르구나 부러울 뿐이다.

이야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10년이 지나 다시 읽은 책의 남다른 깊이감에 눈이 간다. 책의 제목인 '화장법'이란 대체 무슨 뜻일까? 화장은 자신의 추함을 가리는 위장술이다. 아리스토텔레스식의 화장법이란 자신의 은폐, 엄폐를 위한 일종의 위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저마다의 악의를 숨기고 우아한 표정을 내보인다. 적의 화장법은 그 비겁한 표면을 비웃는 소설이다.

아멜리 노통의 '적의 화장법'은 꼭 읽어 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책은 경장편으로 금방 읽힌다. 위에도 적지 않았는가 재미와 깊이를 함께 선물하는 작품은 흔치 않다고. 

ps. 십 년 전 읽었을 때보다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된다. 번역의 힘인 걸까, 아니면 그 사이 나의 정신이 성숙해진 걸까. 둘 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책에선 번역의 공이 큰 것은 사실이다. 평론가가 번역한 책은 흔치 않다. 얼마나 책에 애정이 넘치기에 평론가가 번역까지 했을까. 박철화 평론가가 책에 가진 애정만큼 직접 진행한 번역은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적의 화장법'을 읽고 많은 평론가가 번역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후기에 번역가가 직접 기술한 작품 해설도 있으니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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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스토리콜렉터 105
엘러리 로이드 지음, 송은혜 옮김 / 북로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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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를 떠올리게 한다는 스릴러. 도발적인 첫 문장. 이 화자는 누구일까, 왜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미리 보기를 보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확실히 스릴러는 초반의 도발적인 문장이 시선을 끈다. 뇌는 빠르게 다음 장을 찾았다. 망설일 이유가 없는 책이다. 

몇 년 안에 영화로 보고 싶지 않을까. 소재나 사건이 흥미롭고, 언론사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가 다루고 있는 인스타의 영향력이 커졌고 그만큼 관심사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인플루언서가 수익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홍보하는 방법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어디선가 자료를 참고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현장감을 높인다. SNS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책의 홍보 글에는 SNS에 셀카 사진이나 가족사진 등을 올리기 전 소설을 먼저 보라고 권한다. 문득 이 블로그에는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있을까 궁금해진다.

진솔함이 저의 브랜드랍니다. 저는 항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니까요.

02_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는 1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맘인 '에미'와 그의 남편 '댄' 범인, 이 셋의 진술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들의 진술은 서로 달라 던져진 이야기는 계속해서 의심받게 된다. 인플루언서인 마마베어는 진솔함이 자신의 브랜드라고 말하지만, 남편 댄의 진술에 따르면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안에 남아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보여진 인스타 피드가 사실이든 아니든 마마베어 에미는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처음은 아이가 그리고 다음은 노트북이 그리고 다음에는 에미와 아이가 사라졌다.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왜 이런 사건을 벌이는 것일까? 나를 찾아줘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처럼 마마의 자작극일까, 사이 나쁜 남편의 짓일까, 그도 아니면...

앞서 설명했듯 엇갈린 진술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점점 미궁으로 끌어간다. 처음에는 화자들에 대한 설명도 없이 나열되는 상황들은 적잖게 당황스러울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인물과 사건의 윤곽이 이어지면서 하나씩 떠오르는 진실들은 반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읽는 이들이 혼란을 느끼도록 미묘한 설정들과 대사, 문장들을 영리하게 배치한다. 중간까지 범인을 종잡지 못하며 주변 사람들을 의심했던 이유기도 하다. 

에미가 사라진 뒤 쏟아진 협박성 다이렉트 메시지,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사람들의 이면에 있는 그림자와 고뇌는 읽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가도 뒤통수를 친다.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는 주어진 설정을 배신하는 또 다른 설정들이 반복해서 나타나며 읽는 독자들의 뒤통수를 친다. 부부는 자신들의 실수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 그러나 상황마저도 이용하는 두 사람을 보면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범인마저 혀를 내두르게 한 이 상황, 이것은 자본, 돈의 힘일까. 

에미가 그간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의 협박만큼 범인은 어디든 있을 수 있다. 살인의 추억에서 범인을 묘사할 때 '너무 평범해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이란 느낌과 비슷하다.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아니 책을 덮은 그 이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인스타 SNS를 통해 방문한 장소, 주변 이야기를 아무런 경계심 없이 올리곤 한다. 이로 인해 누군가의 표적이 될 수 있을까. 사례를 찾아보니 비슷한 사건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소설만큼이나 무서운 세상이다.

이제는 적당한 때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03_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는 술술 읽히는 재밌는 스릴러임에 확실하다. 손가락 한 마디와 1/3을 차지하는 416페이지 적지 않는 매수이나 생각보다 금방 읽힌다. 흥미진진한 전개, 교차방식의 서술은 속도감을 더하며, 말하듯 이어지는 구어체 문장은 부드럽게 다음 페이지를 유도한다. 

다만 마무리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평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선과 악의 대결과 정의 구현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절대 추천할 수 없는 작품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엔딩은 어딘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시지 않은 불안과 공포로 섬찟함과 찜찜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엔딩이었다.

두께감으로 당일 완독을 어려웠다. 자투리 시간 틈틈이 집중해서 꽤 빠르게 읽은 책이다. 나를 찾아줘와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중 반전과 개인 취향은 나를 찾아줘를 더 선호하나 오래간만에 재밌는 스릴러를 읽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ps.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는 소설 속 주인공이 발간한 책의 이름이다. 원제는 ' People Like Her'로 책을 읽으면 반어법과 모순이 느껴지는 제목이기에 원문 제목이 마음에 든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970818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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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솔루트 땡큐
김성신 외 지음 / 더로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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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목표는 긍정적인 삶이다. 하위 목표로 1년 일기 쓰기(또는 감사 일기)를 달성하기로 했다. 앱솔루트 땡큐는 타인이 쓴 감사 일기 엿보기다. 감사일기를 쓰기 전 다른 이들은 어떤 부분에서 감사하는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읽은 책이다.

앱솔루트 땡큐는 감사 일기 작품집이다. 책 안에는 개인이 쓴 일기와 감사 일기를 쓰면서 느낀 고충, 각자들이 느낀 감사 일기 쓰는 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감사 일기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

1장에서는 감사일기를 쓴 후 달라진 삶에 대한 일기를 기술한다. 2장에서는 감사 일기를 쓰면서 실천한 감사에 대해 기술한다. 개인적으로 1장과 2장은 비슷하게 보인다. 3장이 앱솔루트 땡큐 감사일기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쓴 일기들이 기술되어 있다. 4장은 감사일기를 쓰면서 쓴 고충 및 궁금점을 쓴 일기다. 5장은 감사 일기를 쓴 감상을 담은 일기다.

가족과 즐겁게 저녁을 먹고 감사 일기를 쓴다. 평범한 하루가 감사한 하루로 바뀐다.

감사할 일이 계속 쏟아진다 중에서

기술된 일기들은 하나같이 감사하는 마음이 감사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주변은 행복하게 말한다고 적고 있다. '긍정적인 삶'에 감사 일기는 필수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흥미가 있었던 것은 감사 일기를 쓰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기 쓰기가 이어지지 않는 나에게 딱 맞는 이야기였다. 우선 '왜 일기를 쓰려는지 그 의미를 생각하라'고 질문한다. 일기를 쓰는 것은 필요하다. 삶의 질을 올릴 것도 같다. 그런데 그것뿐이다.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두 번째는 일기를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괄적으로 규칙적인 시간이라 계속해서 쓸 수 있다고 적는다. 앞서 소개한 감사 일기를 보면 저녁을 먹은 뒤 하루를 반추하며, 혹은 자기 전 오늘을 생각하며 쓴다고 적는다. 이들에게는 감사 일기를 쓰는 루틴이 있다는 뜻이다. 일기를 쓸 틈새 시간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는 사실 감사 일기 쓰는 법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방법인데, 글을 쓰는 형식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혹은 컴퓨터로 혹은 노트에 쓸 것인지 들고 다니며 쓸 것인지 하나의 방법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기를 쓰기가 어렵다면 규칙적인 형식으로 일기를 쓰는 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뒤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것은 꼭 타인에게 받는 피드백은 아니다. 앱솔루트 땡큐에는 일기를 쓰기 전 나와 일기를 쓴 후의 나를 비교하곤 한다. 그것 역시 하나의 피드백일 수 있다. 일기를 쓰면서 삶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향했다면 일기를 쓰는 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한다.

우리가 감사를 전하는 만큼, 세상이 우리에게 감사할 일을 전해줄 것이다.

아무리 감사해도 삶이 달라지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에서

앱솔루트 땡큐에 실린 글을 하나같이 행복해 보인다. 감사 일기를 쓰면 나의 삶도 이렇게 달라지려나, 그런 생각이 들자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소개한 방법을 통해 내년에는 꼭 감사 일기 쓰기에 성공해 보려 한다. 더불어 긍정적인 삶의 목표 역시 달성해 보려 한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96872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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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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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새롭게 만나는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

'삶을 견디는 기쁨'을 받으면서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 헤세의 그림과 시, 에세이가 한 권에 모여 있는 책이라니... 이건 한 마디로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닌가. 크리마스 전 주 이런 선물이라니, 앤 카슨의 녹스와 함께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아 녹스 서평 빨리 써야 하는데...) 

헤르만 헤세의 에세이 집은 기존에도 몇 권이 나와 있다. 다른 에세이를 읽었다면 지금 삶을 견디는 기쁨의 내용들은 이미 읽은 내용 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자.

'삶을 견디는 기쁨' 역시 기존에 나왔던 에세이를 문예춘추사에서 재편집하여 출간한 책이다. 표지와 내용이 보다 세련돼졌다. 중간중간 삽입된 헤르만 헤세의 그림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작가의 사색적인 문장과 그림까지 눈이 즐거운 책이다. 하여 같은 책이 이렇게 두 권 세 권 늘어난다.

일터로 향하면서 좋은 글귀를 읊조리거나 콧소리로 아름다운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는 죄수는 도처에 널린 화려한 아름다움과 달콤한 유혹에 심신이 지쳐 있는 사람보다 마음속 깊이 아름다운 것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삶을 견디는 기쁨, 내면의 부유함 편에서 _헤르만 헤세

02_

심리학자의 칼 구스타프 융은 헤세의 글을 '폭풍이 이는 밤을 비추는 등대의 불빛'이라 칭송했다고 한다. 그런 말을 굳이 빗대지 않아도 저자의 관조적인 문장들은 낭만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책의 문장들이 하나같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데 반해, 작가는 평생 우울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작가가 그림을 그린 이유도 이런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한다. 작가에게 그림은 하나의 구원 행위에 가깝다. 그리고 그는 이 과정을 지나 위대한 명작 '데미안'을 기술하게 된다.

'삶을 견디는 기쁨' 에세이에서 가장 와닿았던 건 '조건 없는 행복'편이었다. 우울감에 젖어있던 저자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살을 바라보는 존경감과 동경 어린 시선, 절망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 절망이 은총으로 바꾸게 하는 마음가짐 등, 작가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게 되는 편이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삶을 견디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다시 밝을 빛을 보고자 한다면 슬픔과 절망을 뚫고 나아가야만 한다.

삶을 견디는 기쁨, 조건 없는 행복 편에서 _헤르만 헤세

03_ 에세이를 통해 만나는 헤르만 헤세라는 인물

천재는 광인이라는 말이 있다. 기행과 우울감 젖은 삶이 많은 예술가들에게서 보이기도 한다. 작가들이 글을 쓰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컴플렉스, 즉 열등감이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열등감을 쏟아내며 구원받는다. 이 말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책 '천재는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렇다면 이 책 '삶을 견디는 기쁨'에서 만나는 헤르만 헤세라는 인물을 어떠한가? 가장 좋아하는 산문은 1984를 쓴 조지 오웰의 에세이와 헤세의 에세이다. 두 작가의 결은 굉장히 다른데,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얼까? 에세이는 보다 솔직한 글로 작가가 읽히고, 그 안에서 보이는 작가가 매력적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냉철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조지 오웰의 시선, 우울감에 젖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 안에서 구원을 찾는 헤세의 삶. 헤세는 말한다.

간단한 문장 하나조차, 책의 한 구절조차 삶과 연결된다. 삶 속에서 지혜를 깨우쳤을 때 하나의 문장은 새롭게 다가온다. 지식은 삶의 지혜와 연결된다.

삶을 견디는 기쁨 _헤르만 헤세

04_

작가의 에세이에는 시도, 작가가 받은 편지에 대한 감상도, 지인에 대한 안부와 일상 소소한 것들부터 시작해 철학, 작가가 읽은 책들, 문학관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얽혀 있다.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라는 인간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장, 절망감에서 찾는 삶에 대한 희망까지 솔직하게 기술된 책에서 만날 수 있는 헤르만 헤스는 존경할 만한 어른이다. 우울한 삶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면, 삶의 멘토가 필요하다 느낀다면, 존경할 만한 어른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다면 이 책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96350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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