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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 팔로우 리벤지'는 1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맘인 '에미'와 그의 남편 '댄' 범인, 이 셋의 진술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들의 진술은 서로 달라 던져진 이야기는 계속해서 의심받게 된다. 인플루언서인 마마베어는 진솔함이 자신의 브랜드라고 말하지만, 남편 댄의 진술에 따르면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안에 남아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보여진 인스타 피드가 사실이든 아니든 마마베어 에미는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처음은 아이가 그리고 다음은 노트북이 그리고 다음에는 에미와 아이가 사라졌다.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왜 이런 사건을 벌이는 것일까? 나를 찾아줘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처럼 마마의 자작극일까, 사이 나쁜 남편의 짓일까, 그도 아니면...
앞서 설명했듯 엇갈린 진술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점점 미궁으로 끌어간다. 처음에는 화자들에 대한 설명도 없이 나열되는 상황들은 적잖게 당황스러울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인물과 사건의 윤곽이 이어지면서 하나씩 떠오르는 진실들은 반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읽는 이들이 혼란을 느끼도록 미묘한 설정들과 대사, 문장들을 영리하게 배치한다. 중간까지 범인을 종잡지 못하며 주변 사람들을 의심했던 이유기도 하다.
에미가 사라진 뒤 쏟아진 협박성 다이렉트 메시지,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사람들의 이면에 있는 그림자와 고뇌는 읽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가도 뒤통수를 친다.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는 주어진 설정을 배신하는 또 다른 설정들이 반복해서 나타나며 읽는 독자들의 뒤통수를 친다. 부부는 자신들의 실수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 그러나 상황마저도 이용하는 두 사람을 보면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범인마저 혀를 내두르게 한 이 상황, 이것은 자본, 돈의 힘일까.
에미가 그간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의 협박만큼 범인은 어디든 있을 수 있다. 살인의 추억에서 범인을 묘사할 때 '너무 평범해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이란 느낌과 비슷하다.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아니 책을 덮은 그 이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많은 이들이 인스타 SNS를 통해 방문한 장소, 주변 이야기를 아무런 경계심 없이 올리곤 한다. 이로 인해 누군가의 표적이 될 수 있을까. 사례를 찾아보니 비슷한 사건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소설만큼이나 무서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