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 이야기로 만나는 23가지 한국 신화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5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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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신이 나오는 동화들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나라 신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단군신화 외 창세신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신하면 생각나는 건 염라대왕뿐이려나. 책 소개에서 나오는 말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우리나라의 신들을 모르는 것이다.

소개말을 읽으며 드는 작은 반성. 민화풍의 그림은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 인스타를 보면 세련된 느낌의 민화들이 많다. 표지 일러스트 역시 화려한 색감이 감각적이라 맘에 들었고, 기억나지 않는 옛 설화를 다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서평단에 지원했다. 그런데 청소년 서적일 줄이야. 우리 신화를 읽는 것은 청소년뿐이란 말인가. 조금 실망했지만 글자가 커서 눈에 잘 들어왔다. 한 시간도 안 돼서 클리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

최근 신과 함께, 도깨비 같은 웹툰 드라마, 영화의 영향인지 내용이 알차고 디테일하다. 항목이 더 세부적이고 디테일하면 좋을 텐데... 그러면 아이들이 지루해하려나... 너무 금방 읽어서 섭섭하기는 처음이다.

학생들이 읽는 책이라 그림이 많고 시원시원한 편집을 선보인다. 일러스트도 하나같이 너무 귀엽다. 두껍고 지루한 책을 읽다가 쉬어가고 싶을 때, 조금 색다른 책을 편하게 읽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이다.

화려한 색감, 귀여운 일러스트와 편집만으로도 소장각인 책

사진이 많은 편집도 장점이다. 하나의 신마다 역사적으로 주목되는 다양한 이미지를 첨부한다. 위는 민화 이미지 아래는 조선시대에 만화에 실린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라고 한다. 옆에 살짝 보이는 가난한 농부가 백마 장군 신이 된 까닭이 궁금증을 더한다.

청소년 문학이다 보니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구성이 이모와 조카가 대화하면서 문답식으로 진행되어 구어식 문체라 읽기가 편하다. 단지 어린 조카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어렵고 복잡한 상황들을 단순화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뒤주에서 죽은 사도세자가 단순히 악행을 저질러 뒤주에 갇혀 죽었다고 하기엔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빠져있는 내용들이 많다. 하나의 사건 안에 내밀하고 섬세한 부분들이 단순하게 지나가는 단점들이 보이나 사도세자가 전통 신앙 속에서 하나의 신으로 전해졌다는 건 알지 못했던 사실이라 더 호기심이 인다.

순식간에 지나간 이야기 속에서 23명의 토속신과 신화들을 만났다.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느껴진 시간이었다. 신화란 우리의 근간 조상의 삶과 맞닿은 이야기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이런 신화가 대중적이지 못하다. 이런 신화와 이야기들 만화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에게 더 친숙하고 익숙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409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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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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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일본의 국민작가라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나온 신간이나 일본에서는 2001년에 나온 작품이다. 인기 작가가 된 이후 그간의 작품들이 다른 제목으로 재탕이 되어 나온 적이 많아, 기존의 나온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작품이었다. 원로 작가가 될수록 작품에는 유머와 여유가 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작가의 눈은 날카로워서 사회의 부조리를 비꼬는 유머와 시선은 날카로웠다.

추리 소설가의 살인사건의 주인공은 작가이다. 배경도 작가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작가가 할 수 있을 법한 고민들과 이를 통해 볼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중에 작가 자신의 자아비판을 하는 작품들도 있다. 성공한 작가가 내는 세금에 대한 이야기가 가미된 '세금 대책 살인사건' 작가도 비슷한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글만 잘 써서 성공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작가에게 하나의 벽처럼 들어선 '세금' 작가는 이 세금이라는 새로운 적과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가.

작가와 가장 닮았다 느낀 작품 '이과계 살인 사건' 이과계 지식이 총동원되어 난해의 영역에까지 들어섰다. 이과 출신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에는 과학적 사실들을 기반으로 한 추리를 많이 진행했다. 초기작인 브루투스의 심장에서도 화학과 과학(심지어 로봇이...)을 베이스로 추리가 진행되며, '탐정 갈릴레오'와 갈릴레오 시리즈 2탄인 '예지몽'은 아예 과학자가 탐정이 되어 추리를 진행한다. 그가 쓴 에세이도 '사이언스?'라는 제목이다. 이 에세이는 매우 추천한다. 기발하고 재밌기까지 하다. 이런 작가가 쓰는 '이과계 살인사건'은 작가가 자신이 쓴 글을 반추하며 비꼬는 느낌도 살짝 있어 재밌기도 하다. 혹은 과학과 사실에만 집착해 스토리를 잃어버린 후배 작가들에게 주는 하나의 충고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본 '예고 소설 살인사건' 매화마다 작가들은 자신이 쓰는 소설과 함께 등장한다.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소설이 등장하는 액자식 구성이다.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가 현실이지? 그 효과가 가장 궁극에 달한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읽었을 때 누군가는 조금 뻔하다라 말할 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에 집착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잘 나타나 있었고, 구성이 이야기를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든 작품이었다.


정점에 오른 작가 더 이상 욕심낼 공간이 어디가 있겠는가. '신참자'나 '나니미야 잡화점의 기적'같은 따뜻한 작품을 선보이다가, 이번 작품은 그간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출판계를 다루는 듯한 그 느낌은 작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하나의 웃음을 던져주는 듯해 더 즐겁게 읽었던 책이다.

세금 문제, 안 써지는 소설의 양을 늘려야 하는 작가의 고충, 잘 팔리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그간 작가가 느꼈을 작가로서의 고충이 소설로 승화된다. 이제 히가시노 게이고는 밭 매는 장면을 가지고도 스릴러로 만들 수 있는 반열에 올라선 듯 보인다.

또한 이 책은 그간 작가가 낸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한 권에 묶고 있기도 하다. 이과에 관심이 많은 작가 자신을 투영한 작품이나 독자들에게 누가 범인일지를 맞추는 문제를 제시하는 구성은 이미 전작을 통해서 봐 왔으며 여기서는 진지함은 덜고 조금 더 가볍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3903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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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 창의적인 삶을 만드는 뇌과학자의 생각법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진원 옮김 / 샘터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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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만을 중시하면 기억의 세 과정에서 저장과 보존에 관련된 두 가지 기능밖에 활용할 수 없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리의 뇌는 단순히 기억하는 뇌에 머무른다. 지식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한계가 드러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미래에는 입력만 해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시작하는 글 중에서

기계화가 시작되는 산업화 시기 인간과 기계의 무모한 대결들이 횡횡했다. 땅굴을 누가 먼저 파는가(승리한 인간, 존 헨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그리고 지금 그 누구도 이런 무식한 대결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4차 혁명의 시작을 사람들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통해 이야기했다. 여기저기서 마법의 주문처럼 떠도는 4차 산업혁명. 창의적인 인간만이 살아남는다는 지금, 우리의 뇌는 어떤 상태인가?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이 책은 효과적인 기억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기억과 기억을 연결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과거와 기억을 연결하는 효과적인 뇌 활용법에 가깝다. 그게 가능해? 저자는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뇌 안의 정보를 정보로 활용하지 않고 지혜로 바꾸어 다양한 시각에서 사물을 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조적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행위를 추구한다. 그것이 우리 안에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 가능성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는 서적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뇌의 특성 파악하기

1장, 뇌는 쉽게 집착한다.

뇌의 장점과 단점

뇌는 관계에 약하다

‘다움’에서의 탈출

인생의 과제를 즐겁게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연령 차별

잊어야 할 성공 체험

인생은 하나의 가설이다

뇌는 쉽게 적응하고, 적응한 뒤에는 변하지 않으려는 성질을 보인다. 한 번 성공하면 성공 뒤에 안주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으려는 습성도 가지고 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우리가 쉬이 말하는 '꼰대' 기질과 게으름은 다른 의미로 뇌의 기질이기도 하다.

'다움'을 획득하는 것이 뇌의 버릇이며, 이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다.

우리는 나이 드는 일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제멋대로 불행해한다. 애플 화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여성이 불행을 느끼는 건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여성차별 때문이며, 나이 든 사람은 쇠약해지는 몸과 인지 기능 때문이 아니라 연령 차별 때문에 불행하다.

우리는 엄마다움, 관리자 다움 이런 다양한 형질을 가지고 있다. 허나 이러한 다움은 적응력이며,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기질이다. 문제는 한 번 획득한 기질을 바꾸려 하지 않는 데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과제가 계속해서 부여해야 하며, 사람들 볼 때 나이나 지위 그가 가진 기질로만 판단하려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

잊는다는 뇌의 특성

2장, 가끔은 잊어도 괜찮아

저장되는 기억과 저장되지 않는 기억

덮어쓰기를 하는 기억

기억력이 좋다고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생각해 내는 방법에는 두 종류가 있다

나쁜 기억은 바꿀 수 있다

몸의 기억

인간, 초심을 잊는 생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생각해 내기’

건망증은 큰 기회다

기억은 먹이를 먹고 자리를 잡는다. 기억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감정이다. 특별한 경험은 해마를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전두엽을 통해 장기기억에 저장한 끌어내는 과정이 생각해 내는 것이다. 생각해내기는 뇌의 회로를 단련하는 방법이다.

전두엽은 ‘이것은 경험이 있어서 잘 알고 있어’라며 ‘이것을 기억해 내!’라고 측두연합영역에 전달하지만 측두연합영역이 대답하지 못해서 조바심을 낸다. 여기서 기분 나빠하지 않고 대답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이 나면 ‘이거야! 드디어 생각해 냈어! 기쁘다!’라며 보상 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한다.

창의적인 생각 또는 발상이 막히면 그날은 쉬어도 좋다. 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을 경우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억들을 떠올려보자. 그 과정을 통해 기억해 내는 연결고리가 단단해질 것이다.

늦은 때란 없다, 도전하라

3장, 생각이 나를 바꾼다

인생은 변화의 연속이다. 100점짜리 자신을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게 아니라 때때로 ‘선수 교체’의 시기가 찾아온다. 야구 선수도 강속구를 던질 수 없게 되면 변화구로 승부를 건다. 언제나 강속구가 변화구보다 더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다. 변화구 송구가 즐거워지면 야구 선수는 진화한다. 이와 같이 즐거움을 느끼면 삶의 방식도 달라진다.

정보화 사회 흩어진 방대한 정보의 양. 늦었다는 시간은 없다. 우리는 독학 만으로도 충분히 전문가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 하루에 하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다. 선생님보다는 책이나 매체를 통해 독학으로 진행하며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뇌 속에 있는 또 하나의 나

4장, 당신은 자신의 뇌를 모른다

깨달아야 할 뇌의 욕구

명령 뇌와 복종 뇌

개성을 살리는 나만의 정답

무의식이 보내는 편지

뇌의 위험 징후

소중한 것은 항상 나중에 깨닫는다

기억 떠올리기는 뇌의 비타민이다

기억을 꺼내는 오프 시간

인생을 두 배 더 즐겁게 사는 방법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생각해보자. 답을 떠올릴 수 없다면 한 번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의 많은 이들은 뇌의 욕구, 즉 내가 원하는 것을 누르며 살아가다 보니 욕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저자는 뇌의 위험한 상태를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이 위험한 이유는 현재의 삶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주한다는 것은 더 이상 변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안주하는 순간 뇌는 고착화되며 퇴화하기 시작한다. 둘째, 너무 바쁜 것 역시 위험하다. 이 상황이 위험한 이유는 중간중간 여유를 주지 않다는 데 있다. 여유가 없는 삶은 욕구를 누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셋째, 불안하거나 두근거리는 상황이 없다. 넷째, 타인의 질문에 아무거나라고 답한다. 다섯째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위 세 가지 상황은 첫 번째 이유와 동일하다. 뇌는 멈추는 순간 퇴화를 시작한다 (ㅠㅠ) 존재하는 동안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은 다른 의미로 진리였다.

창의적인 인간, 생각하는 인간

5장, 생각해 내는 힘이 창의성을 만든다

뇌 속의 거대한 도서관

창조성은 기억과 의욕의 곱셈이다

일론 타임

긍정 뇌의 비밀

인성이 좋은 사람의 창조성

원숙하면 세세한 것들이 보인다

개성은 본래 온화한 것이다

타인의 감정을 깊이 생각하는 ‘사전 교섭’

인간관계라는 자산

플랜 B를 생각하는 연습

플랜 B 연습장

모든 사람은 자기 인생의 CEO다

인생은 가능성이 묻혀 있는 무덤이다

연장자보다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인상을 받는다면 젊은 사람들이 의욕이라는 보물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억은 연장자가 유리하고, 의욕은 젊은이가 유리하다. 서로의 장점을 참고하는 게 중요하다.

창조성은 기억과 의욕의 곱셈이다 중에서

창의성, 창조는 뇌가 가장 의욕적으로 달리는 순간이다. 이는 의욕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를 활용하고 발전시킬 때,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은 어떠한가? 이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모두가 유노윤호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플랜 B를 활용하라 조언한다. 플랜비는 나의 도전이 실패할 리스크를 줄여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실패를 해도 괜찮다는 안도감. 플랜비는 단기적인 도전과 목표와는 다르다. 플랜비는 장기적인 목표이며, 조금 귀찮은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행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해는 되지만, 번역의 문제인지 확 와닿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습득하면서 전문가의 영역에 도달한 취미나 매일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여 쌓이는 일들을 찾아보자.

생각하라 도전하라 움직여라

6장, 생각해 내는 힘을 기르는 방법

일상에서 찾는 창의성

첫째, 자기감정을 발견한다

둘째, 창피를 감수한다

셋째, 뇌 속에 목록을 저장한다

넷째, 디지털과 거리를 둔다

다섯째, 자신에게 질문한다

여섯째,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일곱째, 다른 세대와 소통한다

여덟째, 세렌디피티를 발견한다

분야를 불문하고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흥미를 토대로 영원히 배울 수 있는 뇌를 만들자. 현재 직업이나 다니는 학교가 있어도 과거에 하고 싶었던 일을 생각해 내고 무엇이든 조금씩 일상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면 뇌를 균형 있게 키워나갈 수 있다.

마지막 챕터의 의미를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제목으로도 무엇을 해야 할지 충분히 전달되는 내용들. 나이가 들수록 실패할 창피함에 망설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 결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창피함을 걱정하지 말자.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제목 그대로 기억력에 관한 책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라고 독려하는 책이었다. 뇌는 멈춰있는 것을 싫어한다. 멈추는 순간 더 이상 채우지 않고 퇴화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삶에 안주하지 말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끊임없이 도전하라,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라. 늙지 않는 삶이 늙지 않는 뇌가 되는 방법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정해진 일이 생겼고, 새로운 도전이 망설여진다. 새로운 선택에 부정적인 생각이 커지기만 한다. 그런 때, 삶의 플랜비를 생각하고 또 다른 새로운 일을 생각해봐야겠다 ^^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3801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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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 상처를 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곽경희 지음 / 센시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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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했다. 이혼하기 하루 전날,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생일 다음날 이혼하는 인생도 기구한데,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더해서 용의자가 된 상황이라니. 충격이 연타하는 에세이였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죽은 남편이 살아있는 가족의 전부가 되는 상황. 과거 내가 했던 하나의 행동들이 내내 남는다. 그때 전화를 받았더라면 무언가 바뀌지 않았을까.

내가 그에게 조금의 희망이라도 보여줬더라면, 그의 고통에 조금만 더 마음을 기울였더라면, 그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었더라면 그는 여전히 나와 내 아이들의 곁에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온갖 후회와 상상으로 나를 괴롭혔다.

그때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 중에서

살 사람은 살아야지. 그 삶이 쉽지 않다. 가족의 죽음 이후 그 시간에 맞춰 멈춰버린 듯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수군거리는 것만 같아 사회관계는 더욱 단절되는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도 죽어야 할까. 점점 최악을 치닫는 상황 속에서 어긋난 인연들이 점점 틀어져간다. 저자가 최악의 상황을 선택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저자에게는 남은 가족들이 있었고, 저자는 상담 센터를 찾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사회로 나아가려 한다.

얼마 전에 남편이 자살했어요...... 저 때문인 것 같아요.

웃는 것도 죄가 되는 사람들 중에서

어쩌면 죽음이란 굴레를 인정하고 함께 가는 것 그것이 전환점이었을까. 그렇다면 이 책의 전환점은 이 장면이 아닐까 생각했다. 자기 마음속의 감정을 솔직히 꺼내놓는 이 순간.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이유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 의외로 남편이 죽었다는 저자의 상황을 보았을 때 앞으로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보았다.

저자는 이후 남편에 대해 생각해고, 그를 이해하게 된다. 진정으로 용서하고 남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순간 진짜 장례가 치러지게 된다. 고인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가족의 슬픔을 보게 된다.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상처받은 것이 자신뿐이었을까. 저자는 엄마의 삶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그리고 자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게 된다. 그간 남편의 죽음에 함몰되어 주변을 둘러싼 가족들의 슬픔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이다.

내 옆에 희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직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 인생에는 수도 없는 변수가 있다. 하는 일마다 실패이고 되는 게 없다고 절망하지 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한 일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다.

그러니 일단을 살고 볼 일 중에서

이 책은 다양한 굴곡을 보여준다. 이 책의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조마조마하면서 봤는지 모른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저자가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마지막에 달하여 저자가 새로운 길을 찾으며 행복한 듯 이야기를 끝맺었으나, 그게 진짜 행복인지 알 수 없다. 삶이라는 게 거짓말처럼 행복해졌다.라고 외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저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사라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전해주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이유도 그러한 삶의 연장에 가깝다. 마지막 챕터는 다른 챕터와 분위기가 다르다.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앞의 이야기들의 과거의 불운이라면, 마지막 챕터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무망이라는 말을 심리학을 연구하는 김경일 교수가 말했다. 무망이 절망을 뛰어넘는 건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희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까지 느꼈던 고통으로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그 짐을 얼마든지 내려놓아도 된다.

그럼에도 살아야 하기에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이 이렇게 아프게 온 적이 없었다.

포기하는 순간순간마다 막연히 비치는 빛을 쫓아 걸었다는 그 문장이 얼마나 절실하게 와닿았는지 모른다.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나는 어떠한지 되묻게 된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3554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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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 : 사랑하는 너를 위하여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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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의 조물주라면 나는 무엇을 만들까.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아빠와 내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동화이다. 아빠인 저자가 소중한 딸에게 헌사하듯 만든 책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상상과 따뜻함이 가득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두 개의 손과 모아진 연장으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무엇을 만들까

무엇이 필요할까?

이런 생각을 하며 다음 장을 넘겨보자.

빈 땅에 문을 세우자. 그 많은 것들 중 왜 문일까. 소통을 얘기하고 싶은 걸까. 아버지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뒤에 이어서 계속 나타난다.

시계와 편하게 쉴 침대. 이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내가 만드는 미래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다양한 경험과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 모든 것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우주를 여행하고 망망대해를 건너는 동안 아버지는 여러 가지 삶의 지혜를 딸에게 말해 준다. 잃어버린 것을 보관할 소중한 장소. 적을 용서하는 마음. 마지막에 그동안 만난 친구들과 캠프파이어를 하는 장면은 너무도 따듯한 장면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이야. 너하고 나하고.

사랑스러운 그림, 사랑스러운 이야기

조카에게 이 책을 꼭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내일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31912547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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