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 이야기로 만나는 23가지 한국 신화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5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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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신이 나오는 동화들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나라 신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단군신화 외 창세신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신하면 생각나는 건 염라대왕뿐이려나. 책 소개에서 나오는 말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우리나라의 신들을 모르는 것이다.

소개말을 읽으며 드는 작은 반성. 민화풍의 그림은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 인스타를 보면 세련된 느낌의 민화들이 많다. 표지 일러스트 역시 화려한 색감이 감각적이라 맘에 들었고, 기억나지 않는 옛 설화를 다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서평단에 지원했다. 그런데 청소년 서적일 줄이야. 우리 신화를 읽는 것은 청소년뿐이란 말인가. 조금 실망했지만 글자가 커서 눈에 잘 들어왔다. 한 시간도 안 돼서 클리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

최근 신과 함께, 도깨비 같은 웹툰 드라마, 영화의 영향인지 내용이 알차고 디테일하다. 항목이 더 세부적이고 디테일하면 좋을 텐데... 그러면 아이들이 지루해하려나... 너무 금방 읽어서 섭섭하기는 처음이다.

학생들이 읽는 책이라 그림이 많고 시원시원한 편집을 선보인다. 일러스트도 하나같이 너무 귀엽다. 두껍고 지루한 책을 읽다가 쉬어가고 싶을 때, 조금 색다른 책을 편하게 읽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이다.

화려한 색감, 귀여운 일러스트와 편집만으로도 소장각인 책

사진이 많은 편집도 장점이다. 하나의 신마다 역사적으로 주목되는 다양한 이미지를 첨부한다. 위는 민화 이미지 아래는 조선시대에 만화에 실린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라고 한다. 옆에 살짝 보이는 가난한 농부가 백마 장군 신이 된 까닭이 궁금증을 더한다.

청소년 문학이다 보니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구성이 이모와 조카가 대화하면서 문답식으로 진행되어 구어식 문체라 읽기가 편하다. 단지 어린 조카의 눈높이에 맞추다 보니 어렵고 복잡한 상황들을 단순화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뒤주에서 죽은 사도세자가 단순히 악행을 저질러 뒤주에 갇혀 죽었다고 하기엔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나 빠져있는 내용들이 많다. 하나의 사건 안에 내밀하고 섬세한 부분들이 단순하게 지나가는 단점들이 보이나 사도세자가 전통 신앙 속에서 하나의 신으로 전해졌다는 건 알지 못했던 사실이라 더 호기심이 인다.

순식간에 지나간 이야기 속에서 23명의 토속신과 신화들을 만났다. 너무 짧아서 아쉽다고 느껴진 시간이었다. 신화란 우리의 근간 조상의 삶과 맞닿은 이야기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이런 신화가 대중적이지 못하다. 이런 신화와 이야기들 만화나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에게 더 친숙하고 익숙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1409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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