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신이 나오는 동화들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나라 신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단군신화 외 창세신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신하면 생각나는 건 염라대왕뿐이려나. 책 소개에서 나오는 말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우리나라의 신들을 모르는 것이다.
소개말을 읽으며 드는 작은 반성. 민화풍의 그림은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 인스타를 보면 세련된 느낌의 민화들이 많다. 표지 일러스트 역시 화려한 색감이 감각적이라 맘에 들었고, 기억나지 않는 옛 설화를 다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서평단에 지원했다. 그런데 청소년 서적일 줄이야. 우리 신화를 읽는 것은 청소년뿐이란 말인가. 조금 실망했지만 글자가 커서 눈에 잘 들어왔다. 한 시간도 안 돼서 클리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
최근 신과 함께, 도깨비 같은 웹툰 드라마, 영화의 영향인지 내용이 알차고 디테일하다. 항목이 더 세부적이고 디테일하면 좋을 텐데... 그러면 아이들이 지루해하려나... 너무 금방 읽어서 섭섭하기는 처음이다.
학생들이 읽는 책이라 그림이 많고 시원시원한 편집을 선보인다. 일러스트도 하나같이 너무 귀엽다. 두껍고 지루한 책을 읽다가 쉬어가고 싶을 때, 조금 색다른 책을 편하게 읽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