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양한 굴곡을 보여준다. 이 책의 끝이 해피엔딩이기를 조마조마하면서 봤는지 모른다.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저자가 행복해지기를 바랐다. 마지막에 달하여 저자가 새로운 길을 찾으며 행복한 듯 이야기를 끝맺었으나, 그게 진짜 행복인지 알 수 없다. 삶이라는 게 거짓말처럼 행복해졌다.라고 외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저자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리 상담사라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전해주게 되었다. 이 책을 쓴 이유도 그러한 삶의 연장에 가깝다. 마지막 챕터는 다른 챕터와 분위기가 다르다.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앞의 이야기들의 과거의 불운이라면, 마지막 챕터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무망이라는 말을 심리학을 연구하는 김경일 교수가 말했다. 무망이 절망을 뛰어넘는 건 미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희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