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에 오른 작가 더 이상 욕심낼 공간이 어디가 있겠는가. '신참자'나 '나니미야 잡화점의 기적'같은 따뜻한 작품을 선보이다가, 이번 작품은 그간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출판계를 다루는 듯한 그 느낌은 작가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하나의 웃음을 던져주는 듯해 더 즐겁게 읽었던 책이다.
세금 문제, 안 써지는 소설의 양을 늘려야 하는 작가의 고충, 잘 팔리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그간 작가가 느꼈을 작가로서의 고충이 소설로 승화된다. 이제 히가시노 게이고는 밭 매는 장면을 가지고도 스릴러로 만들 수 있는 반열에 올라선 듯 보인다.
또한 이 책은 그간 작가가 낸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한 권에 묶고 있기도 하다. 이과에 관심이 많은 작가 자신을 투영한 작품이나 독자들에게 누가 범인일지를 맞추는 문제를 제시하는 구성은 이미 전작을 통해서 봐 왔으며 여기서는 진지함은 덜고 조금 더 가볍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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