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자의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도 역시 의학적 사례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나쁜 인간은 있다' 편에서 소개하는 사이코패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하는 흉악범죄 중 정신질환을 주장하는 상당수의 사례 중 조현병이 아닌 안티 소셜 판정을 받은 사례도 많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들이 저지른 범죄는 많은 국가가 심신미약으로 인정하지 않는 추세이고, 정신질환을 주장하는 많은 환자 중 이를 걸러내기 위한 면밀한 조사를 이뤄져야 함은 분명하다.
찬성과 반대가 팽배해진 와중에 이런 정신질환자를 치료감호소에서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처해진 사회적 환경적인 요인 때문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온 많은 범죄자 다수는 가난과 폭력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폭력에 노출된 그들의 삶은 조현병이나 피해망상증을 악화시키고 그것은 더욱 끔찍한 사회적 범죄로 돌아오게 된다. 저자가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라 칭하는 이유다.
책을 덮은 뒤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런과 그러나가 반복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환자의 사례를 보면 안타까웠지만, 어떤 사례를 보면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다. 울분을 토하게 된다. 흉악범죄에 정신과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악용하는 사례가 늘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방구석 1열에 뇌과학자와 신경정신학자 두 분이 패널로 나와 한국은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정신) 병원을 너무 멀리한다.라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 다시금 생각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작은 관심이, 그들의 병이 커지기 전에 빠른 조치가 큰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일 텐데 스스로 생각하고도 이뤄지지 않을 꿈같은 이야기라 더 안타깝다.
또한 이런 책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오해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통해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지식과 오해들이 바로잡히고, 이런 관심들이 모여 제도적 절차와 지원이 공고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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