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본 뒤, 내 주변에 마녀가 있었으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마녀는 꿈을 지킨다' 이 소설은 키키의 동료 이야기 같은 소설이다. 키키가 나와 같은 학교가 다니고, 내 이웃으로 산다는 상상력으로 쓴 또 다른 소설. 만화나 동화에서 보던 상상력과 따뜻함을 일상에 풀어놓은 듯한 소설이라 부담이 없다. 책이 얇은 편은 아니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짧은 단편이라는 점, 문장이 부드럽고 읽기 쉬워 초심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좋다.
처음 제목을 본 뒤 꿈을 가진 마녀가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성장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이 책에서 마녀가 지키려고 하는 꿈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다. 책에서 말하는 꿈은 마녀의 꿈이라기보다 인간의 신념에 가깝다.(최근 선택한 일본 책이 하나같이 꿈과 신념을 이야기하고 있어 놀랍기만 하다) 소설 속 마녀들은 인간이 길을 잃었을 때는 바른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이자 길잡이다. 그들은 인간이 신념이나 꿈, 시대가 바뀌면서 잊고 있던 가치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마치 수호천사처럼 우리 곁을 지켜주는 존재 같지만, 삶이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결국 선택은 결국 우리가 하는 것이고, 바뀌는 것 역시 나 자신이다.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키키를 통해 다양한 인생과 삶을 엿볼 수 있듯 '마녀를 꿈을 지킨다' 역시 마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가치와 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