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점점 약해지는 몸과 희미해지는 기억, 살이 빠져 흘러내리는 양말과 분비물.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자신의 딸을 끌어앉는 엄마의 모습. 삶의 존엄성을 잃어버리는 와중에도 엄마는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사실적인 묘사로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아쉬운 점,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사실적인 글을 쓰는 작가가 없을까. 아니 에르노 작가는 미화나 거짓을 더하고 싶지 않다고 적는다. 나의 밑바닥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소설을 쓸 수 있을까?
맘이 너무 좋지 않았다. 가족의 따스함에 대해 생각하는 건 좋았지만,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된다. 삶의 존엄과 모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오늘 그리고 반복될 내일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지금에 충실해야겠다 작은 다짐을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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