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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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보고 책을 많이 선택하는 편인데 안드레스 바르바는 생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그저 스페인 소설은 많이 읽지 않은 편이라 한 번 읽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더하여 좋아하는 환상문학이라니 선택의 망설임이 없었다. 소설에는 검붉은 피와 진초록의 숲, 새파란 하늘 등 원색 특유의 색감들이 대치하듯 배치되어 있다. 특히나 밀림이 바로 옆에 위치한 도시. 그 대비대는 환경이 보여주는 문명과 야생의 질감까지. 대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무채색과는 전혀 다른 색감으로 묘하고 남다른 매력을 준다. 좋은 소설임을 증명하듯이 이 책은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에랄데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영화화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산크리스토발에서 목숨을 잃은 32명의 아이들에 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물어본 사람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대답한다.

첫 문장

개발 제한 규제가 풀려 신도시로 변화하기 시작한 산크리스토발에 32명의 아이가 나타난다. 마을에서 구걸을 시작한 아이들은 동네 곳곳에서 사고를 친다. 강도 행각을 벌이고 살인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것일까?

나는 일부러 그 말에 강조 표시를 했다. “오랫동안 우리가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았기 때문에 결국 그런 문제가 터지고 만 거예요.” 얼마 전 나는 시청에 근무하는 동료 여자 직원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강도’ ‘도둑놈’ 그리고 ‘살인자’.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던 그 말들이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운명을 정하는 것인 반면, 듣는다는 것은 순종하는 것이다.

처음엔 구걸을 하던 아이들은 어느 순간 강도로 돌변한다. 슈퍼마켓에서 벌인 난동으로 사람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이에게 벌을 내리고 그들과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자는 아이들이 달리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할 수 이는 유일한 수단과 방법이기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그는 어떠한 주장도 내뱉지 않는다. 그 역시 이방인이기에 그는 힘이 없었고 그저 관찰할 뿐이다. 세상의 시선은 같지 않아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해졌다. 그들은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경철 공권력에 불만을 갖는다. 하지만 제도권에서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기존의 법과 대치되기에 처리할 수 없다고만 말한다. 아이들을 처벌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는 도중 32명의 아이들이 사라진다. 더 큰 비난을 피하기 위해 경찰은 사라진 아이들을 찾아 밀림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밀림을 뒤덮은 초록은 진정한 죽음의 빛깔이다. 흔히 생각하듯, 죽음은 하얀색도 검은색도 아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초록.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는 듯, 불안하고 숨 막힐 듯 답답한 느낌이 들면서도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는 거대한 덩어리. 그 안에서 약자들이 강자들을 떠받치고 있는 반면, 거대한 것들은 작고 힘없는 것들로부터 빛을 빼앗는다. 거기서 거인들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미세한 것들뿐이다. 그런 밀림 속에서 32명의 아이들은 하나의 공동체로서 인간 고유의 저항력을 증명하며 살아남았다.

유일하게 발견된 한 아이를 통해 발견된 아이들의 시체. 문제가 되었던 아이들은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도시는 안전해진 것일까? 아이들은 그들을 피해 달아나면서 배신을 했겠지만, 우리 역시 살기 위해 아이들을 배신했다는 화자의 말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어려운 소설이다. 아이들이 저지른 범죄에 화가 났지만, 아이들이 소중히 간직한 병뚜껑과 조약돌을 보다 보면 아이는 아이구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벽에 그려진 매춘부라는 낙서를 보면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진다. 소설 속 아이들을 어떻게 평해야 좋을까?

법과 규율이 없는 세상 속의 아이들에게 현 규정으로 아이를 벌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 아이들의 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의 홍보문구를 파리대왕이라고 말하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방식으로 제도권의 구멍을 얘기하고 있다. 그들의 태도를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제도권 밖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나온다. 동생의 죽음을 알릴 수 없어 여행 가방에 넣어 임의의 장소에 묶는다. 이것 역시 죄라면 죄일 것이다. 하지만 죄를 물을 수 있을까?

아이들 못지않게 흥미로운 것은 슈퍼마켓 사건 이후 사람들에게 번지는 공포와 두려움이다. 마치 전염병 같은 그것은 형태도 실체도 없으나 사람들은 광신도처럼 무언가를 믿고 있다. 마치 그것이 없어지면 괜찮아질 것처럼 말이다. 이 아이들은 제도권 속에 살았던 존재들이 아니다. 그들의 룰은 우리의 룰과 다르다. 두려움 앞에서 그 말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모두 그 아이가 사라지면 평화를 얻을 것처럼 이야기한다.

이 편협한 태도는 그들만의 잘못일까.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난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특히 무슬림), 비둘기나 길고양이를 이유 없이 혐오하는 자세.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유사한 사례는 금방 찾을 수 있다. 찝찝한 뒷맛과 부끄러움이 뒤엉켜 쓴맛만이 남았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6165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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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재미, 춤의 어려움 - 발레부터 케이팝 댄스까지
허유미 지음 / 에테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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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왜 춤을 추는 것일까?

춤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BTS의 퍼미션 투 댄스 이 댄스는 방탄 소년단 챌린지를 통해 다양한 댄서와 빌보드 유명 가수들이 참여했다. 제니퍼 로페즈 엘튼 존까지 BTS의 퍼미션 투 댄스를 춘 것은 신기를 넘어 경이로운 일이다. 최근 화제가 된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유튜브 틱톡을 통해 개인뿐 아니라 전문가까지 수많은 이들의 댄스를 볼 수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춤의 홍수의 시대.

이런 춤을 보다 보면 문득 춤은 어디서 온 것일까?라는 호기심이 든다. 우리는 왜 춤을 췄으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일까. 타인의 춤을 보는 건 신나는 일이지만 춤과는 먼 우리의 삶. 저자는 우리의 일상이 '몸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 전한다.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우리가 왜 긴 시간 춤을 춰왔는지 그 의미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춤의 발전과정과 철학적 사회학적 다양한 시각으로 그 의미를 분석한다. 하여 춤을 취미와 교양으로 접하고 싶은 이들, 또한 춤에 대한 막막한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은 시작, 1장에서는 고전의 발레로부터 시작한다. 형식과 기교의 최강자로 중세 시대 발레는 궁정 연회와 사교춤이 뒤섞인 춤이었으나 현대에서는 전문화된 무대 구성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한 형태가 되었다. 또한 명료한 동작과 정형성은 몸의 언어, 표현방식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었다.

2장에서는 발레에게 반기를 든 현대무용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형적이고 기계적인 발레의 표현방식에 의문을 가진 이가 있었다. 그는 현대 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이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형태,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춤의 언어를 보여준다. 현대의 무용은 자율과 독립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고전 무용과 현대 무용 두 가지를 비교하더라도 관람자는 두 가지의 표현방식을 알고 있다. 형식의 언어와 표현의 언어. 몸이 보여주는 이 표현 방식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춤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춤의 구성과 기술 형태와 해석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춤의 공연에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춤에서 말하는 형식과 표현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구조화된 작품과 표현이 두드러지는 작품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깊어진 시각만큼 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장은 춤의 교육 방식을 다룬다. 발레를 통해 아카데미가 활성화되고 학교,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통해 육성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되었다. 현대에서는 춤 아카데미, 학교를 통해 생태계가 형성화되고도 하였다.

5장에서는 우리나의 고전 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은 장이기도 하다. 전통춤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탈춤을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춤은 느리고 반복적인 동작이 많기 때문에 그 의미와 재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나 궁중 춤에서 말하는 음양과 팔괘 우주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장엄하다, 대단하다고 느낄 수는 있으나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몸이 하나의 기호와 상징이 되는 궁중과 제례에 사용되는 춤은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의미로 봐야 한다. 민속춤과 무속 춤, 사찰 춤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전통춤이 존재한다. 춤의 형태와 속도 시각차는 계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그에 따라 기호적이거나 감정적인 표현방식으로 이를 설명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은 챕터였다.

강강술래의 놀라운 점은, 지극히 쉬운 놀이로 엮여 있지만 이 춤을 다시 배우고 나면, 누구든지 우리 기본적인 춤사위 굴신, 호흡, 어깻짓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 춤이 거의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우리 전통춤 요소인 호흡, 굴신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우리 춤의 형태를 익힐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춤을 추다 보면 노랫말이 지닌 문학성도 느낄 수 있다. 강강술래를 배워 보면 이 춤이 얼마나 훌륭한 문화유산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요즘 세상에 손을 마주 잡고 뛰어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어울려 나누는 몸의 평화, 즐거움, 우리 기본 춤사위는 덤이다.

6장 7장에서는 관능적인 형태의 춤을 설명한다. 미국에서 접촉 즉흥 운동이란 춤을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능적인 형태의 춤과 몸의 표현을 설명한다. 몸을 활용하여 표현을 하는 춤은 관능성에 맞닿아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오해를 받게 되는데, 그 안에 있는 자유와 생동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에로스는 좁은 의미로는 관능적 사랑. 성애를 뜻하지만, 플라톤의 향연에서 소개되는 에로스는 아름다움을 향해가는 생명의 충동이다. 인간에게 결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채우하고 하는 충동이며, 이 아름다움은 진리와 선함으로 이어진다. 지혜와 용기, 인식, 절제를 갖추어 더 완전한 존재가 되고 삶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욕망.

8장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교춤에 대해 설명한다. 춤바람의 대명사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이 춤은 현대로 들어와 관심을 받게 된다. 사교춤의 과거와 현재 역사와 흐름을 설명한다. 솔로 댄스와 커플 댄스로 흐름을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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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에서는 음악과 연결된 춤에 대해 설명한다. 뮤지컬에서 춤은 생각하지 못했으나 춤이 있었다. 스트리트 댄스와 케이팝까지 대중문화와 밀접하게 관계된 춤들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챕터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춤이 있었다.

발레, 스트리트 댄스, 칼군무라 칭해지는 아이돌 댄스 모든 것은 각각의 영역에서 전혀 다른 별개의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춤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 안에 묶인다. 춤의 역사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과 관람 포인트 등 춤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긴 시간 춤에 대해 연구해 온 전문가가 제시하는 시각은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해 준다. 생각한 것보다 다양한 춤이 존재해 읽다 조금 놀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춤을 설명하는 챕터가 흥미가 갔다. 우리의 춤은 간혹 접하긴 하지만 그 의미와 깊이에 대해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겠다.





생각보다 쉬운 책은 아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처음 듣는 이야기들이 나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주요 내용은 예시로 큐알을 제공해 주는데, 하나같이 매력적이라 춤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 의미가 있는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읽다가 조금 지친다면 춤들을 먼저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책을 닫을 때 만족감이 다른 책에 비해 높았고, 다른 분야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한 것에 대한 충족감도 만족스러웠다.

춤의 표현은 하나의 기호이자 상징이고 언어이다. 몸이 말하는 언어를 이해하고 춤을 본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앞으로 보는 춤이 달라 보일 것만 같다. 시각은 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춤과 그 안의 의미를 새로이 새기며 그 춤을 표현하기 위한 춤을 추는 무용수들을 새롭게 보게 된다. 춤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긴 시간 단련해 온, 지금도 단련과 연습을 반복하고 있을 수많은 춤꾼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61021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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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아, 인플레이션 - 버스비 인상에 울상 짓던 내가 집값 상승에도 여유 있는 이유
신동원 지음 / 길벗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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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것은 그간 많은 경제 서적이 말하는 효율적인 재테크, 분산투자 등 흔하게 들어오던 말을 하지 않던 경제 서적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좋다니? 많은 경제 서적을 읽지 않았지만, 이런 주장은 흔하게 들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차별화 전략에는 성공한 책처럼 보인다.

물가가 오르면 뭐가 좋다는 걸까.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데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대략 이렇다. 열심히 모으면 뭔가 될 것 같겠지만 월급 가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라던, 천만 원 종잣돈부터 만들라던 기존 서적과 전혀 다른 시작이다. 물론 비슷한 이야기가 뒤에 나오긴 하지만 전혀 다른 맥락에서 전개된다. 시작부터 심장 어딘가를 깊게 찌르는 이 책. 범상치 않다.

저축으로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다. 물가를 뛰어넘는 것에 투자해야 한다. 영끌족이 생긴 사회적 배경이기도 하다. 다들 그렇게 투자하는데 왜 내가 하기는 버겁고 어려울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물가 상승의 흐름을 어떻게 탈 수 있을까? 고민이 깊다면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레버리지 투자를 활용하자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레버리지, 실제 수익률에 비해 몇 배의 수익을 내는 투자를 말한다. 가장 크게 레버리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두 가지 투자로 주식과 부동산을 설명한다. 주식과 부동산 어느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20년간 수익률은 주식이 더 높았다. 그런데 주식부자 보다 부동산 부자가 대한민국에 더 많은 것일까? 이는 대출 때문이다.

대출이 투자에 시너지를 더한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 궁금증에 궁금증을 더한다.

부동산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적은 상승률로도 큰 금액의 상승을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은 주식처럼 단기간에 사고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 보유를 하게 된다.

또한 주식보다 저렴한 대출을 통해 장기간 보유를 할 수 있다.

대출은 전략이다

대출을 통해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레버리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저금리의 다양한 주택관련 저축을 활용할 수 있다. 위 두 가지를 통해 부동산이 대중적인 투자수단, 반드시 수익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 책은 대출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30대가 활용할 수 있고 알아야 하는 세 가지 대출이 있다.

_주택 담보대출

_전세자금 대출

_신용대출

위의 세 가지이다. 위 세 가지 중 가장 이자비용과 위험 순위가 낮은 주택 담보 대출이 일 순위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우선 투자하는 이유다. 또한 저금리 시대 좋은 대출은 빨리 갚을 필요가 없다. 대출을 빨리 갚으라 말하는 것은 고금리 시대의 이야기다. 지금은 대출 상환보다 돈을 굴릴 수 있는 더 많은 선택지들이 생겼다.

MZ 세대 부동산 투자는 필수다

많은 투자 상품 중 가장 먼저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부동산이다. 대출이나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한 레버리지 활용이 용이하며,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또한 실거주 목적의 주택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가격이 떨어지면 거주하며 버티면 된다. 아니면 전/월세를 주거나. 다양한 활용 방법이 있기에 부동산은 반드시 알아야 하고 해야 하는 투자라 말한다.

또한 가격 상승기보다 하락기가 기회다. 부동산 하락기는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기회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주식으로 인플레이션 활용하기

이미 대출이 있기에 부동산 대출까지 받기는 지긋지긋하다. 힘들고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학자금 대출로 대출에 학을 떼는 친구들도 많다. 안정성을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알아야 할 두 번째 투자는 주식이다.

주식에는 시장 > 산업 > 기업 순으로 공부를 하며, 세부 투자가 어렵다면 시장에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말한다. 시장 투자와 분산투자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ETF 투자도 좋은 활용법이다.

그밖에 레버리지 투자는

그 외에 레버리지를 볼 수 있는 투자는 금과 달러 비트코인 등이 있다. 앞에 세 가지 투자는 특징이 있다. 금과 달러는 서로 상반되게 오르고 내리는 추세를 보인다. 달러가 약세이면 금이 오르고, 달러가 오르면 금 시세가 떨어진다. 또한 비트코인은 최근 대세로 활용되고 있으나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면 투자도 바뀌어야 한다.

인플레이션 사회를 사회를 살아간다면 레버리지 투자를 알아야 한다는 책.

왜 부동산, 주식인지. 대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인플레이션 시대를 살 수 있는 다양한 투자 활용에 대한 설명이 유용했다. 재테크 서적이 재밌을 수 있다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으나 흥미요소를 놓치지 않고 설명을 이어가다 보니 한 권을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읽는 동안 반성과 의지를 다지게 된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60727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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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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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제목을 잘 짓는 작가란 생각이 든다. 공감과 그 지점에 주는 아릿함이 함께 공존한다. 제목을 본 순간 서점에서도 한 번쯤 책을 들고 펼쳐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제목을 짓는다. 첫 문장을 기다린다는 작가의 말과 달리 기다리는 건 제목이 아닐까. 아니면 수첩 가득 제목 리스트가 있거나.

목차와 내용 역시 군더더기 없다. 흠잡을 곳이 없는 깔끔한 서적이란 소리다. 그간 많은 책을 쓴 역량이 돋보인다. 목차만 본다면 책 쓰기를 위한 실용서처럼 보인다. 책을 펼쳐 보면 글을 쓰면서 저자 자신이 겪은 고민과 다른 이들이 겪을 고민을 적절히 섞은 에세이처럼 보인다. 글을 쓰면 찾아오는 고개들이 있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에 정체를 겪을 때 동일한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쓰기는 나에게 대체 무슨 의미인 것일까.

이 책은 글을 써야 하지만, 부담으로 인해 번번이 실패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처럼 보인다. 이론서처럼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펼쳤으나 자신의 경험을 적절히 녹여 동기를 부여해 준다. 글을 쓴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이야기들을 다룬다. 글을 쓰는 노하우보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 노와이에 대해 묻는 책. 처음 글을 쓰는 분들에게도 좋겠지만, 글을 쓰다가 잠시 펜을 놓아두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시선의 존재가 되기 위해 글을 쓴다.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 모든 것을 응시하고, 그 응시의 기록을 남기고자 글을 쓴다. 관념으로 도피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대상 곁에 살아 있기 위하여.

시선의 힘을 드러내는 일 중에서

예전처럼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 작가들이 자신을 홍보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글만 쓰고 싶어 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저자의 글. 끊임없이 대상 곁에서 살아 있기 위하여.라는 문장은 어째서인지 아프게 다가온다.

글쓰기는 많이 할수록 좋다. 욕망이 걸러지기 때문이다. 처음에 글을 쓸 때는 하고 싶은 말, 나에 대해 알리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 무척 많다. 할 말이 없어 쓸 게 없다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누구에게도 할 말이 없을 수는 없다. 나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쓸수록 좋다 중에서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문제는 그 내용을 가감 없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여러 권의 책을 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많이 쓸수록 좋다고.

처음 글쓰기 수업을 들었을 때 작가님은 그런 말을 하셨다.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이란 공정함이라는 것이다. 재능이 있어도 모두 비슷한 매너리즘과 갈등을 겪으며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쓰는 것뿐이라고. 속으로 납득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면 아쉽고 부끄러울 뿐이다.

일단 작가가 되는 게 목표라면,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매일 쓰는 것과 자신을 알리는 것. 그리고 결국 둘 다 해야 계속 작가일 수 있다. 작가란, 그저 계속 쓰는데 그를 작가라 여겨주는 사람들이 있는 상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누가 작가인가 중에서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글을 써서 유명해진 많은 작가들이 있다. 그런 작가들을 볼 때마다 나오는 시기와 질투, 험담들. 최근처럼 독서량이 줄어든 시대에서 작가들은 하나라도 더 해야 한다. 더 치열하게 쓰거나 자신을 알리거나. 작가의 글에서는 일정한 공통점이 보이는데, 공감을 갖게 맞드는 통찰력과 냉정한 판단이다. 고개를 절로 끄덕이다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재능이 아니라 마음이 추동력.

글쓰기란 마음을 관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이야기들이 지나친다. 다 읽고 나서도 그냥 꽂을 수 없어 한 번 더 읽게 된다. 덕지덕지 붙은 라인 테이프, 문장과 이어지는 문장 사이에 밑줄을 긋고 싶은 흔치 않은 책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의 고뇌와 따뜻한 조언까지. 내일도 글을 쓰고 싶다면 혹은 글을 쓰다가 힘든 시간이 다가온다면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크리스마스 글쓰기와 관련된 좋은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60472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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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랑일지도 - 야마카와 마사오 소설선
야마카와 마사오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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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야마카와 마사오의 소설을 처음 읽은 건 1~2년 전, 근대 일본 소설을 알리는 소설선에서였다. '상자 속의 그대'라는 제목의 표제 작은 야마카와 마사오의 작품이었다. 섬세한 묘사, 문장이 아름다웠고, 메마른 정서와 허무감이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특히나 문장, 이 문장. 5~60년도 전에 쓰인 소설이라니 믿을 수 없이 세련된 소설이다. 9편의 소설이 실려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야마카와 마사오란 작가가 보여주는 존재감은 강했다. 저자의 다른 소설을 찾았으나 구할 수 없었고 아쉬워하던 차에 발행된 야마카와 마사오의 작품집 '아마 사랑일지도'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아름다운 문장의 고전문학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첫 번째 자리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게 내준지 오래다. 허나 잘 알려지지 보석을 찾는다면 야마카와 마사오를 추천하겠다. 한 편 한 편이 아름답다. 이 서늘한 미학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직접 읽어야 한다.

시시한 거짓말을 한다고 다시 생각했다. 사랑 없이도 남과 살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그때는 분명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다. 바보 같다. 하지만 나는 이제 ‘자신’에게만 관심을 가지고는 살 수 없다.

아마 사랑일지도 중에서

표제작 아마 사랑일지도는 작가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난 소설이다. '상자 속 그대'를 읽으면서 야마카와 마사오는 일본에서 만난 작가 중 단문을 가장 잘 쓰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과 우리의 문장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 틀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로맨스 소설에서 단문이라니. 읽는 호흡은 빨라지고, 수사와 비유가 줄어든 문장은 건조하게 전개된다. 로맨스 소설의 특징이 감정 과잉이라면, 소설에선 문체가 감정을 제어하는 쪽에 가깝다. 후반부에 저자는 자신이 쓴 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대리한다. 그 쏟아지는 감정들이 과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장과 문체가 주는 힘이다.

사랑을 깨달은 자리,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의 일기를 시시한 감정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그것이 모두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깨닫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안 이후 그는 전과 같을 수 없게 되었다. 여자는 사라지고, 그에겐 책임져야 할 가족만이 남았다. 그는 삶을 위해, 생계를 위해 글을 써야 한다. 여자와 추억이 덕지덕지 묻은 그 장소에서.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곳을 떠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한다. 장소나 일의 문제가 아니다.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사과도 애원도 할 수 없다. 그것이 가장 큰 절망이며 비극이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창밖으로 비쳐오는 피 같은 석양은 화자의 감정을 대변하는 듯하다.

그런 거의 의식적인 무감각이 바깥 세계에, 그리고 바깥 세계에 대한 무력감에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다만 익숙해지려고 자신이 혼자만의 방을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그도 알 수 없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조개껍데기 안에 틀어박힌 조개처럼 뭔가를 회피하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1년 중에서

그 1년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일본에 대한 이야기다. 가까운 나라 한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일본이란 나라에 주는 공포는 어떤 것일까?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에도 비슷한 두려움이 잘 드러나고 있다. 그들은 안전하다. 하지만 이야기 속 주인공은 그 안전을 의문하고 있다. 현재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내일. 전쟁의 그림자처럼 곳곳에 자리한 미군. 그런 그들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나.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존재들(군인), 그들의 무례한 존재다. 그들이 있는 한 저자는 안전하다가 느끼진 못할 것이다. 그들이 복종하는 법과 복종시키는 법밖에 모르기 때문이라 말한다. 복종하는 순간 그들의 일부는 사라질 것이다. 전쟁에 대한 허무가 잘 드러난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타인에게서, 보기만 해도 덜컹거릴 만큼의 행복 외에는 알고 싶지 않다. 불행을 아는 것이 싫다. 모든 타인이 내게 웃는 얼굴의 벽을 세우길 바란다. 나는 그 벽 너머를 파고드는 일이 없었다.

연기의 끝 중에서

야마카와 마사오를 무라카미 하루키와 자주 비교하곤 한다. 나는 그 의견을 동의하지는 않는 쪽이었다. 하지만 '연기의 끝'을 보고 있자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가 떠오르는 건 사실이다. 화려한 삶 속 그 이면의 이야기. 내가 한때 아름답고 순수하다고 생각한 것들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일본 소설의 계보와 하나의 흐름이 보이는듯하다. 이 책의 소개 글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허나 나는 이 작가를 읽으면서 다자이 오사무가 읽혔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고민을 하다가 야마카와 마사오는 전체주의의 종말 이후를 개인을 얘기하는 작가이기 때문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현대 일본 소설에는 특유의 허무감이 묻어있다. 개인은 외롭고, 허무하고, 곧 부서질 것 같이 나약한 존재들이다. 그 느낌을 가장 잘 보여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이기에 나는 그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계보를 잇는 이가 야마카와 마사오일테고 그 바톤을 이어 받은 많은 작가들이 있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토니 타키타니'등 초기작에서 보였던 허무감은 요시다 슈이치 등의 이후 작가에게서도 비슷한 분위기는 읽혀 온다. 우리에게 '한'의 정서가 있다면, 일본에는 '허무'의 정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혼자 생각해 본다.

소설 속 위태로운 주인공은 하나같이 내일을 기대할 희망을 아직 찾지 못했다. 소설 속에서 자살하거나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많은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계속해서 '살아갈 이유'를 묻게 된다. 사랑이 부재한 자리 사랑을 찾게 된다. 비극만을 말하는 작가에게서 희망을 묻게 되는 이상한 소설이다.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그 힘은 읽어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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