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시작, 1장에서는 고전의 발레로부터 시작한다. 형식과 기교의 최강자로 중세 시대 발레는 궁정 연회와 사교춤이 뒤섞인 춤이었으나 현대에서는 전문화된 무대 구성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한 형태가 되었다. 또한 명료한 동작과 정형성은 몸의 언어, 표현방식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었다.
2장에서는 발레에게 반기를 든 현대무용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형적이고 기계적인 발레의 표현방식에 의문을 가진 이가 있었다. 그는 현대 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이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형태,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춤의 언어를 보여준다. 현대의 무용은 자율과 독립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고전 무용과 현대 무용 두 가지를 비교하더라도 관람자는 두 가지의 표현방식을 알고 있다. 형식의 언어와 표현의 언어. 몸이 보여주는 이 표현 방식을 통해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것도 춤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춤의 구성과 기술 형태와 해석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춤의 공연에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춤에서 말하는 형식과 표현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구조화된 작품과 표현이 두드러지는 작품의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깊어진 시각만큼 춤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4장은 춤의 교육 방식을 다룬다. 발레를 통해 아카데미가 활성화되고 학교,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통해 육성하는 시스템이 갖춰지게 되었다. 현대에서는 춤 아카데미, 학교를 통해 생태계가 형성화되고도 하였다.
5장에서는 우리나의 고전 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은 장이기도 하다. 전통춤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탈춤을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춤은 느리고 반복적인 동작이 많기 때문에 그 의미와 재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나 궁중 춤에서 말하는 음양과 팔괘 우주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장엄하다, 대단하다고 느낄 수는 있으나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몸이 하나의 기호와 상징이 되는 궁중과 제례에 사용되는 춤은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의미로 봐야 한다. 민속춤과 무속 춤, 사찰 춤 등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전통춤이 존재한다. 춤의 형태와 속도 시각차는 계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그에 따라 기호적이거나 감정적인 표현방식으로 이를 설명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읽은 챕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