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는 여자
샨 사 지음, 이상해 옮김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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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학생인 '나'는 늘 어떤 광장에 가서 바둑을 두곤 한다.

어느 날 언니와 시장에 갔다가 데모가 일어나 피하는 중 민과 징이라는 남자의 도움을 받는다.

그 후 민과 사귀게 되고 민의 아기까지 가진다. 징도 '나'를 좋아하고...

그래서 '나'는 민을 좋아한다. 민이 없으면 징이 없고 징이 없었다면 민을 좋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매력적임을 알고 그를 잘 활용하는 여자,

학생 운동 중 민은 교도소에 가고 거기서 같이 운동했던 여자와 결혼을 하고 총살을 당하게 된다.

 

청일 전쟁 중 또다른 일본인 '나'는 일본에서 중국으로 온다. 천황에 대한 충성으로 가득찬 '나',

우연히 바둑광장으로 가서 여자인 '나'와 바둑을 두게 된다.

전쟁이 심해져 징과 '나'는 남쪽으로 피난을 간다. 가는 중  '나'는 바둑광장의

일본인을 찾아 다시 돌아간다. 도중에 일본 병사에게 붙잡혀 강간을 당할 뻔 하는데,

운명적이게도 일본인 '나'와 마주하게 된다.

'나'는 그를 일본인인 줄 몰랐고 그래서 자신을 죽이라고 소리친다.

일본인 '나'는 천황도 가족도 충성심도 명예도 모두 버리고 여자를 죽인 후

자신도 따라 죽는다. 한 여자 때문에 모든 걸 버린다.

비록 둘의 사랑이야기 같은 건 없지만 그래서 더운 여운이 남는다.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모든 글들이 다 의미를 가지고 다가온다. 어느 하나도 필요없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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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다 1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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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쾌한 소설,

1,2편을 단숨에 읽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꼭 프랑스에 가봐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 자꾸 프랑스가 눈에 띄네.

일본 소설은 읽고 나면 특유의 공허함, 몽환적인

애틋함?,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건 그냥 말 그대로 재미있었다.

가볍고,

호텔 선인장처럼.

기분 좋게 해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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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최수철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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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나는 이 세상에 나를 위한 공간은 단 한 곳도 없다고, 그리고 앞으로 어딜 가든 그곳 사람 

들에게는 내가 나의 집에 있는 게 아닐 것이라고, 그래서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날 꿈을 꾸게 되리라 

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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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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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했다.

너무 기발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주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아니였다. 오히려 그 기발함에 매료되었다.

진짜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얼마나 넓고 신비한 일들이 많은데. 가능할 것도 같다.

손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사람.

얼마전에 어떤 사람의 내장에서 전나무가 자랐다는 기사를 본게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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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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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혜완은 말한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딸들에게는 어머니같은 사람은 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아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여자를 얻어라고 가르친다고(아들이 무의시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향이 강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세대는 그런 딸들과 그런 아들들이 만나 끝없이 갈등하는 세대, 라고.

여자도 사회생활을 해야된다고 말하지만, 막상 육아나 가사는 모두 여자들의 몫이다.

같은 여자이면서도 어머니들은 당연히 여자가 그러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안일에 여자, 남자가 어디있는가.

여건 되는 사람이 하는거지.

 

나는 늘 생각했었다. 남자한테 의지하는 바보같은 여자가 아니라, 내 스스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당당하게, 동등하게 남자와 함께 살아갈 거라고,,

그런데 어느 순간, 시집이나 가고싶다. 다 그만두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엔 나도 평등,평등을 외치지만

사회생활의 모든 스트레스는 버리고 남자가 벌어다주는 돈 받으면서

그렇게, 짐을 남자에게만 지우려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남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남잔데, 이런 식의,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아니라고 하면서도 서서히 스며들어 간다.

 

'언제나 생각이 훨씬 더 두려운 법이다. 마주치면 오히려 담담한 경우가 많았으니까'

 

'청소를 하고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을 견딜 수 없게 느낀 것은

그것이 그녀에게만 강요되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숭고하고 강한 본성인 모성까지도 여성에 대한 족쇄로 삼아 교묘하게 유린하는 사회'

 

'별거아니란다. 정말 별거아니란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난단다. 네가 빠져있는 상황에서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바라보렴, 그러면 너는 알게 된다. 니가 지금 느끼는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울 일은 더더욱 아니고...

그저 산다는 건 바보 같은 짓거리들의 반복인 줄을 알게 될거란다. 그 감정에서 단 한발자국만, 밖을 향해서 물러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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