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속에서 혜완은 말한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딸들에게는 어머니같은 사람은 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아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여자를 얻어라고 가르친다고(아들이 무의시적으로 그렇게 되는 경향이 강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세대는 그런 딸들과 그런 아들들이 만나 끝없이 갈등하는 세대, 라고.

여자도 사회생활을 해야된다고 말하지만, 막상 육아나 가사는 모두 여자들의 몫이다.

같은 여자이면서도 어머니들은 당연히 여자가 그러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안일에 여자, 남자가 어디있는가.

여건 되는 사람이 하는거지.

 

나는 늘 생각했었다. 남자한테 의지하는 바보같은 여자가 아니라, 내 스스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당당하게, 동등하게 남자와 함께 살아갈 거라고,,

그런데 어느 순간, 시집이나 가고싶다. 다 그만두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엔 나도 평등,평등을 외치지만

사회생활의 모든 스트레스는 버리고 남자가 벌어다주는 돈 받으면서

그렇게, 짐을 남자에게만 지우려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남자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남잔데, 이런 식의,

그게 가장 큰 문제다. 아니라고 하면서도 서서히 스며들어 간다.

 

'언제나 생각이 훨씬 더 두려운 법이다. 마주치면 오히려 담담한 경우가 많았으니까'

 

'청소를 하고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것을 견딜 수 없게 느낀 것은

그것이 그녀에게만 강요되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숭고하고 강한 본성인 모성까지도 여성에 대한 족쇄로 삼아 교묘하게 유린하는 사회'

 

'별거아니란다. 정말 별거아니란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난단다. 네가 빠져있는 상황에서 한 발자국만

물러서서 바라보렴, 그러면 너는 알게 된다. 니가 지금 느끼는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울 일은 더더욱 아니고...

그저 산다는 건 바보 같은 짓거리들의 반복인 줄을 알게 될거란다. 그 감정에서 단 한발자국만, 밖을 향해서 물러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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