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중간, 중간에 몽글몽글한 삽화가 잘
어우려져 있었다.
사랑 에너지가 가득한 그림들.
곱슬거리는 긴 머리의
여자는 작가님을 연상시켰다.
책을 읽기 전에 1/20 강남 북콘서트에 신청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챕터를
' 세 번째 방 내 운명의 주인되기'를 골랐었다.
그러나... 하나, 하나 4개의 방 모두 소중하게 다가왔다.
한 장씩 읽고 나면
[마음열쇠]가 나타난다.
QR코드로 접속하면, 바로 영상이 짜잔 나타난다.
나도 나만의 책을 쓰면
이렇게 QR코드 연결을 계획 중이다.
물론 직접 내가 생각하고, 적어보야 할 과제들도 많았다.
평소에 난 밑줄 쓱쓱
긋고 책을 읽고, 중간 중간 글도 적기에 낯설지 않았다.
한편, 마음열쇠 과제만 담은 미니 워크북이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마음열쇠 워크북]
A5 사이즈면 딱 좋겠다.
책을 술술 읽다가, 턱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핵심 감정 찾기]
였다.
이제껏 나는
평탄하게 잘 살아왔다고 여겼다.
물론, 작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지만, 그 일들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자만했던
것이다.
딸부잣집
넷째 막둥이로 귀염을 받으면서 살아왔기에, 동글동글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핵심 감정 찾기]의
결과는 [외로움]과 [슬픔]이었다.
어? 어랏?
나의 핵심 감정이 이랬던 걸까? 처음에는 주저했었다.
자기방어를 하는 내
모습을 관찰했다.
'도대체 이 놈의 핵심 감정이 뭐야?' 라는 심정으로 다시 읽어보았다.
핵심감정이란 한 사람의 행동과 사고, 정서를 지배하는 중심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주로 어린 시절(또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내게 정서적 영향을 많이 준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형성되지요.
이 감정은 우리의 무의식 밑바닥에 있으면서
우리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한편 우리를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핵심감정을 녹이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의 무력한 자신을 보듬어주고 달래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분석 상담을 받거나
명상이나 묵언수행을 하거나 각종 내면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좋은 연인이나 배우자를 만나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는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 감정이 누그러지면
그때의 기억을 내가 원하는 스토리로 다시 써내려간 후 이를 머리에 세뇌시켜보세요.
핵심 감정은 총
16가지이다.
1.
부담감 2. 경쟁심 3. 억울함 4.열등감
5. 외로움 6. 그리움 7. 질투 8. 두려움
9. 분노
10.무기력 11. 허무 12. 슬픔
13.불안 14. 공포 15. 소외 16.적개심
16가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말해도 될까싶다.
외로움과 슬픔이 나의 핵심감정이었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아서
신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또하나의 나를 발견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건 무슨
일이야?'라고 자문하는 나를 본다.
아동기때부터
반복되는 꿈을 떠올려보니.
음... 그렇다. 여섯 살인가 일곱 살무렵, 혼자서 깜깜한 밤길을 걸어 집으로 왔던 적이
있었다.
나에겐 큰 공포였고, 두려움이었다. 아마 트라우마로 나에게 남았나보다.
가끔, 나는 홀로 깜깜한
밤길을, 휘익휘익 칼바람이 부는 날 혼자 집으로 가는 어린 아이가 되는 꿈을 꿨었다. 반복적이었던 꿈.
꿈에서 울면서 달렸는데,
실제로 꿈을 깼을 때에도 울고 있던 나.
유년의 기억이 참 오랫동안 남는구나.
길을 혼자서 걸어가는
꿈, 쫓기는 꿈 등등.
성장기에는 당연히 이런 꿈들을 자주 꾼다고 생각했었다.
25살 암을 선고 받았던 작가님.
갑자기 마주하게 된 죽음
앞에서, 무엇보다 치열하게 꿈을 찾으며, 꿈을 실행하면서 살아온 모습이,
20대 초, 중반에 나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서, 그 죽음 앞에서 나 또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에티오피아로 훌쩍 떠났던 모습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2년간의
에티오피아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의 생활이,
나에게 모든 삶을
감사하게 볼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
맑은 하늘에 감사, 맑은 공기에 숨쉴 수 있음에 감사.
전기가 있음에 감사,
아스팔트 포장 도로에 감사.
화장실에 물과 화장지가 있음에 감사.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삶.
때때로 그
감사의 마음을 잊기도 하지만,
그 곳의 생활이 가끔씩 떠오르면
그저 모든 일상은 감사
덩어리일뿐이다.
김수영 작가님의 [마음스파]가 이전 책들과 달라진 점은,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 글을 쓰신 것 같다.
목과 어깨에 과긴장이 빠진 상태라고 할까?
예전엔 전사의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젠 사랑이 가득한 여신 이미지.
지난 12년 동안 삶과 마음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깨달은 것들을,
사랑을 가득담아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셨다.
사랑을 한가득, 행복을
한가득 담아낸 [마음스파]
[마음스파]를 읽으면서, 마음열쇠를 하나씩 열어보면서,
거품이 보글보글한 예쁜
욕조에 몸을 담궜다.
뽀득 뽀득 마음에 낀 때를 씻어냈다.
'왜 여전히 때가 있는
거야?' 라고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추자.'라고 말한다.
어느 순간 나의 두 눈엔
촉촉한 눈물이, 지치고, 고단했던 나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