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을 챙깁니다 - 바디풀니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문요한 지음 / 해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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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을 챙깁니다]

저는 몸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심리학도 관심있어 하는 분야죠.

"바디풀니스,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한번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저자인 문요한님은 정신과의사이자 작가입니다.

30만 부가 판매되었던 [굿바이, 게으름]을 알고는 있었지만, 읽지 못했었죠.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하는 말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이 책은 몸의 감각을 깨워 몸과 마음을 연결시키고 몸을 통해 건강뿐 아니라 마음과 삶을 돌보기를 권하는 몸의 심리학입니다.

이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만나야 합니다.우리는 몸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몸챙김(bodyfulness)은 건강을 챙기는 것을 넘어섭니다. 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몸챙김'이란 말 속에는 '몸존중(body-esteem)',몸자각(body-awareness)',그리고 '몸돌봄(body-care)'의 세 가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몸챙김이 이루어지면 마음챙김(mindfulness)이 이루어지고, 마음챙김이 이루어지면 삶챙김(lifefulness)이 이루어집니다.



책은 총 7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장 지금, 당신의 몸은 어디에 있나요?

2장 순간순간 따뜻한 주의를 몸에 기울이기

3장 마음의 고통에 대한 응급처치는 몸을 돌보는 것

4장 일상에서 몸에 귀기울이며 생활하기

5장 몸을 자각하며 움직이기

6장 오늘부터 내 몸을 존중하기

7장 몸이 깨어나면 삶이 깨어납니다

부록 : 2주일간의 몸챙김 훈련

책에서는 저자가 만났던 다양한 사례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지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더라구요.

제 직업은 물리치료사입니다.

지금은 육아에 매진하는 전업맘이 되었지만요.

인체에 대한 공부를 했었고, 학부 때는 의대 교수님 지도 하에 인체 해부학 실습도 했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길거리를 걸어가더라도, 지하철을 타고 가더라도 사람을 관찰하길 좋아합니다. 직업병처럼 사람들 자세를 관찰하고 있더라구요.

소아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면서, 아이들 운동은 시키면서 정작 제가 운동을 하지 않았죠.

아이들에게 인체의 연결성, 부드러운 움직임, 자연스럽게 눈과 손의 협응... 자기 신체 인식을 위한 전정기관 자극, 고유수용성 감각 자극 등등

그렇게 중요하다고, 계속 계속 주입식 운동을 시켰더랬죠.

소아 치료사로 작은 아이들과 운동하다가 내 몸이 안 좋아졌죠. 치료 자세 중 무릎꿇기가 많았어요. 무릎, 손목, 발목, 어깨, 허리, 목... 하나, 하나 아팠습니다.

바른 자세로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데 말이죠.

내 몸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누구를 치료하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호흡부터 쉽지 않더라구요.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내 몸에게 미안했습니다.

내가 아이들을 너무 혹사시킨 것은 아니었는지!

무엇보다 내 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었죠.

참 염치없게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 건강을 잃어봐야 중요함을 깨닫는 인간임을 고백합니다.

주체로서의 몸과 객체로서의 몸 파트에 나오는 소마(soma)와 바디(body)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개념일 수 있습니다.

저는 2년 전 처음 소마틱스 책을 읽고 참 신선했었는데,

저자가 소마를 얘기하니 반가웠습니다.

내 몸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

소마는 주체로서의 몸이며, 몸과 마음이 통합된 상태라는 것이죠.

어쩜 태초에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사회화란 이름 하에 본연의 자기 모습을 잃고 살아오진 않았나 싶었어요.

제가 이제 14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 더 이런 생각이 들었나봅니다.

한없이 예쁜 아기도 제법 자랐다고 성질도 내고, 울고, 짜증도 냅니다. 그러나 또 언제 그랬다는 듯 호호 웃기도 하지요. 참 감정에 솔직합니다.

좋으면 웃고, 화나면 크게 분노하고, 슬프면 엉엉 우는 아이들.

나이를 먹어가며 한 장, 한 장 가면이 생겨나죠.

집에서의 가면, 학교에서의 가면, 친구들과의 가면,

SNS에서의 가면 등등...

사회 생활을 하면서 적절한 가면을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수많은 가면에 진짜 내 모습을 잃기도 하니까요.

저자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바디 스캔을 설명합니다.

소마틱스 수업을 들었을 때, 처음 선 자세에서 눈을 감고 내 몸에 집중했었을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내 몸을 스캔하는 거죠. 물론 초심자는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걸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의 움직임을 운동으로 바꾸는 법도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의식적으로 깨어있기를 싫행하는 삶이죠. 운동을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듯 합니다. 늘 헬스장 작심삼일로 끝내지 말아야죠.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

건강의 의미를 다시 새겨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삶

단순한 삶

삶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내가 내 몸의 주인이 된다면, 내 마음의 주인으로 살아간다면 결코 어렵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몸과 마음은 따로 존재하지 않죠.

육체는 하등한 것, 정신은 고차원적인 것

이렇게 이분법적인 시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마음이 있는 곳, 내 몸이 있는 거니까요.

온몸으로 책 읽기를 하기를 좋아합니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은 노란 색연필로 쭉쭉 긋기도 하죠. 책 모서리를 접기도 하고, 책에 몇 자 내 생각을 적기도 합니다.

저자는 끝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의 혁명이 아닙니다. 일상의 작은 변화입니다. 몸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다가도 한 번씩 몸에 주의를 기울여 몸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몸을 돌보는 것입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아장아장 걸었던 내 몸의 역사처럼 서두르지도 말고, 멈추지도 말고,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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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감촉 - 말랑말랑 보들보들 나꽁아꽁 일기
임세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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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꽁아꽁맘님의 그림 육아 에세이입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눈을 사로잡네요.

단순한 곡선이지만, 몽글몽글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네이버 부모i 인기 콘텐츠였다고 하네요. 우와...

저도 엄마가 된 지 이제 일년이 넘었어요.

엄.마.

이 두 글자에 깊은 사랑이 담겨있음을 이제야 조금 알아갑니다.

책은 총 4장으로 되어있어요.

1장 내가 위로해 줄게요

2장 너란 아기

3장 엄마를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4장 딸에게 쓰는 편지

아... 우리집을 보는 줄 알았어요.

거실은 어느새 키즈 까페가 되고 있구요.

안방은 튼튼이가 옷장 열어보기에 재미들려서

하루에도 수십번 옷을 헤쳐놓지요.

하루 3끼 챙기고, 간식 1-2번 챙기다보면

하루가 끝이예요.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더라구요.

특히 아기띠를 메고 집안일하고, 밥 먹는 모습은 바로 저였어요.

베이비룸을 샀지만, 아기를 가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어 티비 장식장을 가두었죠. 주방 출입은 위험하니 문을 하나 달아주었구요.

아기를 업어키우는 전통 육아를 전 좋아하는 편이라

아기띠로 자주 업고 집안일을 합니다.

이제 튼튼이가 10kg 넘어서 좀 후덜덜하긴 하지만요.

일상에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으로 잘 담아내셨어요.

두명의 아이를 키우는 작가님.

한 명의 육아보다 두 명의 육아는 4배가 되는 것.

제곱 이상으로 어려워지나봅니다.

아직 초보 엄마인 전,

하루에도 몇 번씩 멘붕을 겪기도 하지요.

나 혼자 살 때보다 10배쯤,

혹은 100배쯤 힘든 육아

하지만

나 혼자 살 때보다 20배쯤,

혹은 200배쯤 많이 웃는 것을 보면

육아는 이득인 것이 확실합니다.

육아의 어려움이 물론 있겠지만,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아기를 보면 그 모든 어려움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마법이 있지요.

태어나서 평생할 효도를 다 한다는 말.

정말인 것 같아요.

아이가 주는 큰 사랑이 있습니다.

온전히 나만 바라봐주며,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지요. 한 사람의 우주가 된다는 것.

피식피식 웃음이 났던 부분이예요.

[다 똥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놀고!

특히 응가를 해도 칭찬받는 시기가 있죠.

조카들 기저귀는 갈아줬어도, 차마 똥 기저귀는 어려웠던 저였어요.

그런데 왠걸! 튼튼이 응가는 초기엔 냄새도 모르겠더라구요. 이유식을 먹으면서 제법 어른 똥 냄새가 나긴 하지만, 더럽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보면 신기했어요.

아이를 낳으면 모성애 모드가 바로 켜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좀 두렵긴 했었답니다.

구수한 똥 냄새를 맡으며, 튼튼이에게 “응가 잘 했어요!”라고 칭찬하는 제 모습에 놀라지요.

숨 한조각까지 소중한 너라는 표현이 참 와닿았어요.

내 아이는 착해서, 예뻐서, 똑똑해서 등등의 수식어가 필요없죠. 단지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귀한 아이인거죠.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야하는 게 바로 부모의 역할이겠지요.

튼튼이가 돌치레로 열감기에 두드러기에 힘들었지요. 아기가 아프니 엄마가 더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아픈만큼 성장한다고,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가 성장한 만큼, 엄마도 성장해야죠.

엄마 2년차를 맞이하면서 선배맘인 나꽁아꽁맘의 이야기를 잘 들었답니다. 가르치는 육아서가 아니라 좋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책을 읽듯이 읽었지요.

엄마가 처음인 우리를 위해서, 따뜻하고 포근하게,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내 일생 다시 오지 않는 그 특별한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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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Year In My Life 나의 365일 다이어리 - 매일매일 낙서하고 그리기, 만년 다이어리
Lucy Menzies 지음, Tilly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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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제 머리 속을 맴도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 [일상 예술가]랍니다.

쑥쑥 매일매일 자라는 튼튼이를 보면서 ‘모든 아이들은 천재다,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로 태어난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어요.

어쩜 이렇게 아기들은 하나하나 작품일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매일매일 낙서하고 그리는 일기장이예요.

귀여운 삽화가 있는 다이어리입니다.

          1. 자유롭게 상상하기

2.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적어보기

3. 나를 위해 재미있게 채워보기

딱 세가지만 기억하고 펼쳐봅니다.

정형화된 틀을 갖고 사는 저에게 꼭 필요한 말이네요. [재미와 의미]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 잡아봅시다.

 

여느 만년 다이어리와 다름없는 월 스케줄입니다.

내 맘대로 숫자를 쓰고, 그림을 그릴 공간이 있죠.

빈 종이를 보고 두근두근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떻게 채워야하나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요.

그런데, 일기장은 나만의 공간이잖아요.

낙서를 해도 되고, 그림을 그려도 되고, 심지어 싫어하는 사람에게 욕을 쓸 수도 있지요.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으니 자유롭게 쓱쓱 적어보세요.

귀여운 삽화와 함께 질문이 있습니다.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지요.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 생각, 욕구를 알아가는 것이 참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게 마냥 좋은 줄 알았던 때가 있었어요. 맡겨진 일을 하고, 더 찾아서 하고! 바쁜 것이 미덕인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자신만의 삶의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이제야 알아가고 있지요.

쉼표의 순간이 꼭 필요하잖아요.

그 누구의 무엇이 아닌, 나답게 살기 위해선 자신을 아껴주고 보듬어줘야죠.

타인의 요구에 맞춰온 삶의 끝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 속 거울인 일기장에 가면을 벗고 솔직한 민낯을 마주할 용기는 어렵지 않아요.

그저 한번 끼적끼적 써보는 거예요.

수 많은 질문에 모든 답을 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내 마음을 한번 살펴보겠단 가벼운 마음을 갖는 게 좋습니다.

 

물론 정성껏 꾹꾹 펜에 자신의 본심을 적겠지요.

글 뿐이 아니라 그림으로, 낙서로 표현이 가능한 것이 이 다이어리의 장점이예요.

자유롭게 쓰다보면 한결 마음도 가벼워지고, 자신이 원하는 걸 집중하게 됩니다.

매년 연말에 다이어리를 사고, 미리 한 해를 준비하곤 했어요.

올해는 선물로 찾아온 이 [나의365일 다이어리]로 2020년을 맞이해보려고 합니다.

귀욤귀욤한 스티커가 마지막 장에 딱 있습니다.

토실토실한 고양이 커플이 참 마음에 드네요.

학창시절 형형색깔의 펜으로 다이어리를 꾸몄던 기억도 새록새록합니다.

이제 2019년도 몇 달 남지 않았군요.

2020년은 또 얼마나 멋진 날이 기다리고 있을 지,

두근두근 기대해봅니다.

일상 예술가로 살아가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나의 365일 다이어리]로 평범한 하루에 색다른 이야기를 마음껏 펼쳐보세요!

BE CREATIVE EVER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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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키키 키린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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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

참 입에 딱 붙는 이름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그녀.

우연히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다가, 영화 전문 기자분을 통해 알게된 배우입니다.

2018년 9월 15일 75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죠.

일본 영화계의 큰 획을 그었던 분이라 소개를 하셨답니다.

할머니 역을 젊은 시절부터 하셨더라구요.

이 책은 텔레비전, 신문, 잡지 취재 등에서 그녀가 했던 말을 발췌했어요.

생로병사 같은 보편적 주제에 대한 언급을 엄선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답니다.

총 8장으로 구성 되어 있어요.

제1장 삶 - 인생과 행복에 대해

제2장 병 - 암과 질병에 대해

제3장 늙음 - 나이 듦과 성숙에 대해

제4장 사람 - 인간과 세상에 대해

제5장 인연 - 부부에 대해

제6장 집 - 가족과 육에 대해

제7장 직업- 일과 책임에 대해

제8장 죽음 - 생과 사에 대해

120가지 그녀가 남긴 말이 짧게 정리되어 있죠.

삶에 대한 통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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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컬러 표지를 벗겨내면, 앳띤 그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싱그러운 젊음이 흑백 사진 속에서도 빛나고 있네요.

한 사람의 인생이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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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연기로 주목 받았던 생전 모습입니다.

같이 영화를 찍었던 동료 배우들의 모습도 있구요, 남편과 딸과의 가족사진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눈빛에 생기가 가득한 매력적인 분이셨어요.

행복이란 늘 존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공개 시사회에서, 행복에 대한 질문을 받고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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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 첫 페이지부터 마음을 심쿵하게 합니다.

120가지의 말들을 고르고, 정리한 편집자의 노고가 참 컸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말들이 제 마음에도 와 닿았어요.

때론 심각해질 때도 있지만 '놀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려고 해요.

(p 37)

부디 세상만사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사시길.

'다들 그렇게 합시다'라고 말하지니 좀 겸연쩍지만, 일단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노력하지도 너무 움츠러들지도 말고요. (p 65)

나는 어떤 일에서든 재미를 찾아요. 심지어 병에서도요. (p 75)

할머니들이야말로 세상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겁니다.(p 116)

돈도 지위도 명성도 없어 남의 눈에 수수하고 따분한 인생처럼 보일지라도 자기가 정말 원하는 걸 하면서 행복하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반짝반짝 윤이 날 겁니다.

(p 139)

가족 제도가 붕괴하지 않는 건, 여자들의 억척 때문이 아닐까요?

여자 옆에 토대를 붙이면 시작이라는 한자가 됩니다.

모든 시작의 토대를 만드는 게 여자라는 말이죠. (p 197)

아이를 응석쟁이로 키우면 안 됩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게 해야죠.

집안일도 부모가 할 때 같이 시켜야 한다고 보고요. (p 201)

젊었을 때는 죽음이 비일상이었지만, 이제는 죽음이 곁에 있다는 걸 매일 실감합니다. (p 247)

'사람은 죽는다'라는 걸 명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고 봐요.

삶이 끝날 때까지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이상은 있습니다.

집착을 완전히 버리고 어깨에 힘을 빼고 홀로 우뚝서는 것이죠.

존재의 무게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밖으로 드러나는 것 말고, 마음의 기량 면에서. (p 255)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만족스러운 인생이었습니다.

이제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신문 연재 인터뷰에서, 현재 심겸을 밝히며 - 2018년 5월

120가지의 말을 하나씩 곱씹어 봤습니다.

자신이 암에 걸린 것을 다행이라 여기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많은 작품을 했던 배우였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낯선 일본인일 뿐이었죠.

삶과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늙음을 예찬합니다.

젊음을 위해 안티에이징하길 거부하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45년의 결혼 생활 중 42년의 별거라니.

락커 남편과 배우 부인. 각자의 삶을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요즘 나의 생활에 독서는 한 줄기 빛이랍니다.

75세의 할머니가 젊은 새댁에게 조곤조곤 하는 말 같았어요.

억지로 용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 듯 육아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내 맘대로 내가 원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저 멀리 보내야죠.

또한,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마디로 "메멘토 모리" 였어요.

"죽음을 기억하라" 였나요?

영원히 살 것처럼 우린 살아가지만, 늘 죽음은 함께 있습니다.

내 곁에 누워 새근새근 잠든 아기가 숨을 잘 쉬고 있구나를 확인했던 신생아기.

이제 팔순을 맞이하시는 울 아버지를 떠올리니, 부모님과 내가 함께 했던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던 지를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키키 키린처럼 나도 내 삶을 정리할 때,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언젠가 사람은 죽습니다. 그 죽음을 기억하면 겸허하게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 아닐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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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키키 키린의 75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책은 끝을 맺습니다.

1943년에 태어나 2018년 삶을 마감하기까지

키키 키린이란 배우를 기억할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유작이 되어버린 <일일시호일> 영화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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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간 미피 미피 시리즈
딕 브루너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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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피 세트3 에서 수영복 입은 미피를 읽었지요. 미피는 수컷이었군요.호호

미피의 주황색 수영복이 귀엽네요.

첫장을 펼치니 귀욤귀욤한 미피가 딱!

한 눈에 보이네요.

아직 바다를 직접 가보지 못한 튼튼이를 위해

신나게 읽어주었답니다.

사실 바다는 언제나 즐겁거든요.

수영복을 홀랑 갈아입은 미피의 재빠른 행동에

아빠토끼가 놀랐군요.

빨리 놀고 싶은 우리 아이들 마음을

미피는 어찌 이렇게 잘 알까요?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미피랍니다.

모래를 힘껏 퍼 올린 미피, 힘이 장사네요.

신나는 모래놀이를 튼튼이랑 하고 싶네요.

바닷가에서 조물조물 놀고 있을 미피,

그런데 미피는 수영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미피 책을 튼튼이 앞에 펼쳐두니, 알록달록 예쁘네요. 아이들이 선호하는 빨강과 노랑.

사실 저도 빨강, 노랑을 좋아해요. 힘이 나는 색깔이라고 할까요? 6개월 맞이한 튼튼이의 시야에도 잘 들어오겠지요. 아이들의 시각 발달을 살펴보면,

갓 태어난 신생아는 가까운 거리만 보죠. 3개월 쯔음에는 흑백 명암 구별을 잘하구요, 6개월에는 다채로운 컬러를 잘 볼 수 있죠. 점차 깊이 지각도 생기구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신나는 세상일지! 들썩들썩 흥많은 아이들에게 색감 예쁜 책을 보여주는 건 참 신나는 일이예요.

                                        
미피 세트 3
저자
딕 브루너
출판
비룡소
발매
2018.11.22.

미피 세트는 1-2-3-4-5 총 5세트로 구성된답니다.

각각 책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랑하는 울 아이에게 귀여운 토끼친구 미피를 소개해주세요. 미피와 단짝이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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